본문 바로가기
Amakuru:부룬디통신

드럼통이 에너지 빈곤을 쫓아낸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1. 31.

Amakuru는 키룬디어로 '뉴스, 소식'이란 뜻이랍니다.

[Amakuru:부룬디통신]에서는 

부룬디와 관련된 뉴스거리들을 번역하여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D 

드럼통이 에너지 빈곤을 쫓아낸다

유니세프 부룬디, 디지털 드럼(digital drum) 프로젝트 착수!





파리발 부룬디행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다들 뤼미에르 대학에서 있을 에너지 빈곤 강연 준비로 정신이 없더라고요. 제가 부룬디에 관해 아는 거라곤 유니세프 부룬디 지부가 유투브 채널에 올려 놓은 에너지 빈곤 영상 속 내용이 다였답니다. 오랜 비행으로 심신이 지쳐있었지만 그래도 강연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강연 속 도전 과제들은 허를 찌르는 것들이더군요. 유럽이 경험한 지난 과거의 좋은 시대, 일명 벨 에포크(Belle Époque)’에 상응하는 것들이 강연에서 다뤄졌지요. 그리고 13시간 비행을 타고서 도착한 곳은 21세기의 부룬디가 아닌 20세기의 부룬디였습니다.

사실 에너지 빈곤이란 게 뭔지 제대로 파악하는 데에만 몇 주가 더 걸렸습니다. 사실상 에너지 빈곤이라는 말 또한 저처럼 전기를 공급받아 쓸 수 있는 상위 3% 사이에서만 통하는 얘기였거든요. 가급적이면 냉장고를 덜 채워놓으려고 하고 콘센트가 보일 때마다 간간이 핸드폰을 충천해서 쓰며 노트북 베터리를 아껴서 효율적으로 쓸려고 노력하는 행동들이 에너지 빈곤의 예시로 제시되곤 하죠.

며칠 후에는 에너지 빈곤 문제가 교육이라는 큰 분야와도 연관이 크다는 걸 깨닫기도 했답니다. 부룬디의 학교는 수업을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누어서 학급 당 대략 72명의 학생을 수용하고 있더라고요. 그렇게나 많은 학생들이 한 교실에 앉아서 수업을 듣는 걸 보고선 입을 다물 수 가 없었습니다. 여섯 명의 아이들이 교과서 하나를 나눠서 보고 있더라고요. 심지어 그 교과서는 오후반에서 다시 사용하기 때문에 집에 들고 갈 수 도 없습니다. 가뜩이나 교과서를 여럿이서 같이 보느라 힘들었을 텐데 교과서를 집에 들고 가지도 못하니 어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제대로 기억이나 하겠습니까?

이에 한 가지 비책으로 떠오른 게 있습니다. 바로 태양광발전 드럼통개조 인터넷 키오스크, 일명 디지털 드럼(digital drum)이라 불리는 것이지요. 유니세프에서 우간다에 처음으로 설치한 이 장치는 설치 지역 주민의 정보접근권을 향상시켜주고 있지요.

디지털 드럼은 에너지 문제를 자원 혹은 원재료의 부족과 연관 지어 부각시켜주고 교사와 학생이 학업에 투자하는 시간의 양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어 줄 획기적인 장치입니다. 이에 학교를 다니지 않았거나 중퇴한 사람들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반 학교에만 설치하지 않고 청소년 배움 센터 등에도 설치할 예정이거든요.

디지털 드림 프로젝트과 관련하여 제가 하는 일은 드럼통 모양의 자그마한 컴퓨터와 그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의 교육 매체들을 찾는 것이지요. 이제 이 디지털 드럼이 학교에서 세 시간 수업만 듣고 아쉽게 하교길에 오르는 학생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어줄 겁니다.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가점검의 교육 매체도 제공받을 수 있지 않습니까! 학습 단계에서는 자신이 배우고 싶어하는 과목을 자의로 선택해서 공부하고 농경이나 위생, 보건 등과 같은 주제가 제시되면 해당 주제와 관련된 조언이나 지식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영어나 불어 녹음 파일을 듣고서 발음 연습을 할 수도 있고 자가 채점 기능으로 손쉽게 산수 연습을 할 수도 있죠. 그러면서 자연스레 정보 통신 기술도 익히고요. 이게 다 디지털 드럼으로 할 수 있는 일이랍니다!

며칠 전에 부줌부라 북쪽에 있는 조종 센터에 디지털 드럼 제 1 호를 설치했습니다. 아이들이 워낙 호들갑스럽게 굴어서 기술자들이 설치 작업을 하는 데 꽤 애를 먹었지요. 얼마나 정신 사납게 굴던지 결국에는 아이들에게 잠시 밖에 나가있어 달라고 부탁했다니까요. 그곳엔 빌게이츠 얘기를 하면서 얼굴에 함박웃음을 머금은 소년도 있었고 위키피디아로 이것 저것 검색해 보고 싶다던 아이와 나중에 꼭 영어를 잘하고 싶다고 하던 소녀도 있었죠.

그렇게 저마다의 꿈을 설명하곤 하는데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멋지던지요! 감동받았답니다. 디지털 드럼은 에너지 빈곤과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그런 교육을 가장 필요로 하는 아이들에게 제공해주니깐 말이죠.

위 글의 저자 Eva Guerda Rodriguez는 유니세프 부룬디 자문 위원으로 디지털 드럼 프로젝트의 컨텐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translated by. Ten for One Supporters 1기 전주현

기사 원문 링크: http://blogs.unicef.org/2014/11/28/innovating-for-education-in-burundi/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