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호로! 안녕하세요?
한국에 태풍이 여러차례 지나가고 있다고 들었는데, 여러분 모두 안녕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아프리카 부룬디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께 건강함과 평안이 가득 넘치길 빕니다.
세 달 만에 부룬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이번 달 소식은 세 달 치 소식을 한꺼번에 전해 드리게 되어서, 다른 때 보다 소식이 좀 깁니다.
글은 짧게 사진은 많이~~ 준비 했으니, 꼭 끝까지 읽어 주시고 기도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
먼저 6월, 7월, 8월 사역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번 소식의 하이라이트는 장학사역 입니다.
부룬디에서 매년 8월은 제일 사역이 많은 달 입니다.
새학년이 9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8월에 작년도 장학사역을 마무리 해야하고,
새로운 장학생을 선발하여 지원할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한국처럼 방학기간이라 어린이들 대상으로 하는 수련회, 부흥회 등이 집중적으로 열리는 기간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첫번째 소식으로 장학사역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꼭~ 마지막 소식까지 읽어주실꺼죠? ^^
1. 장학사역 소식
2019-20년도 장학생은 총 247명 이었습니다.
각자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대부분 진급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성적이 1등급이냐 2등급이냐가 중요하게 다뤄지지만 부룬디에서는 대부분 약 50점 이상 성적을 받아 진급을 할 수 있냐 없냐가 중요하게 여겨 집니다. 공부를 얼마나 알차고 충실하게 했냐보다 학교에 다닐 수 있냐 없냐가 더 큰 관심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 해의 장학사역을 마무리하는 장학생 수련회(Children Festival)를 열었습니다.
저학년 어린이들과 사정이 있는 학생들을 제외하고 115명의 장학생들이 수련회에 참가하였습니다.
교사들 12명과 우리 섬김이들까지 하면 135명 정도 되겠네요.
함께 예배 하고,
함께 특강을 듣고(강사: ETS 교장선생님, 리디 선생님),
함께 공동체훈련과 게임을 하고,
함께 감동 있는 영화도 보고,
함께 밥을 먹었습니다.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이번 수련회의 주제는 '함께' 였습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는 남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점과
어떻게 하면 서로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2019-20년도 장학사역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리고 2020-21년도 장학사역을 시작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새학년도 장학사역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올 해에는 총 320명의 저소득층 학생들과 장학사역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후원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아래 사진들을 보니 8월 한 달 간 정말 바쁘게 돌아 다녔네요.
8월 15일 마람비야 지역
8월 20일 와루본도, 가툼바 지역
8월 21일 카라마, 은가가라, 키나마, 치비토케, 카멩게 지역
8월 24일 루지바, 카뇨샤, 부위자, 그웨자, 기호샤 지역
8월 27일 가툼바 지역 및 어린이합창단원
8월 30일 가세니 지역
8월 31일 가툼바기술고등학교, 어린이돌봄센터졸업생, 양돈협동조합장학생
사실 학생들을 한 곳으로 불러서 일괄적으로 학용품과 장학금을 나눠주면 일이 쉽습니다만,
하루에 1달러도 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인구의 70%가 넘는 나라에서,
저소득층을 위해 장학사역을 한다고 하면서 또 다른 부담(교통비)을 이 분들에게 지우는 게
개인적으로 많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직접 각 지역을 찾아가는 것은 장점이 많습니다.
어린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또 각각의 어린이들을 좀 더 깊게 만나 상황을 좀 더 잘 살필 수가 있습니다.
인원수가 많지 않으니까요.
아이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한 마디라도 더 해줄 수도 있고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푼이라도 더 아낄려고 도매시장에 가서 학용품도 구입하고,
구석구석 누비며 어린이들을 만나는 일들이 체력적으로는 많이 힘든 게 사실 입니다.
사실 이렇게 하는 데에는 좀 더 장학사역을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연 1회 장학생들을 불러 모아 놓고 장학금 나눠주고 사진 찍으면 엄청 편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각 지역에 찾아가 어린이들을 만나고,
매달 정기모임을 열어 어린이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지 확인하고,
방학 때마다 장학생 수련회를 열어 어린이들이 신앙 안에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생각 되기 때문 입니다.
올 해에는 새로운 사역이 장학사역에 추가 되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학부모 모임' 입니다.
학부모 모임에 참석 안 하면 장학생 명단에서 빼 버린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좀 했습니다. ^^;;
그런데 막상 학부모 모임이 끝난 뒤에는 다음에도 다시 와서 학부모 모임을 또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의 중요성은 더할 나위 없겠지요?
남의 자식 잘 되라고 외국인인 저희가 열심히 노력하는데, 자기 자식 돌보는데 부모님이 아무것도 안 하면 어쩌겠냐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우리 장학사역 전담 사역자 비올렛 선생님과 한국에서 기독교교육 석사를 전공하고 온 리디 선생님이 학부모 교육의 중요성과 가정에서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이렇게 함께 사역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좋은 동역자가 있음에 참 감사 하네요.
아무쪼록 2020-21년도 장학사역이 잘 진행 되어, 우리 어린이들이 학교에 잘 다니고,
성적도 쑥쑥 올라가고, 건강히 잘 자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역을 위해 계속 관심과 기도 부탁 드립니다. ^^
2. 우무초 합창단 소식
아프리카 부룬디 가툼바 마을에 어린이 합창단이 생겼습니다. ^^
우무초(Umuco)는 '빛' 이라는 뜻의 부룬디 단어 인데요,
우무초 합창단 어린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통해,
그리고 어린이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고 희망과 사랑을 전해주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성경말씀의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 5:14)라는 말씀을 담은 의미 입니다.
우무초 합창단 사역의 목적은,
1) 악보보기, 음계, 화성, 합창 등의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해 온 부룬디 어린이들에게 음악교육을 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2) 합창단 연습을 정기적으로 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인성교육, 학업교육, 리더십교육, 성경말씀 교육을 통해 하나님 안에서 전인격적인 성장을 돕고(제자화), 부룬디 지역 사회에 모범과 리더가 되는 어린이들을 키워내고자 하는 게 주 된 목적 입니다.
합창단 선발을 위해,
7월 한 달 간 가툼바마을의 어린이 약 160명에게 발성, 악보보기 등의 교육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7월 마지막 주에 대망의 오디션을 열어서, 최종적으로 29명의 합창단원을 선발 하였습니다.
합창단 선발 오디션의 심사 위원으로,
김포시립여성합창단 지휘자이신 이문기 선생님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이문기 선생님은 제가 고3때 성악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몇 번 레슨을 해주셨는데,
"상훈아, 너는 음악에 재능이 없으니,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에 가거라"라고 말씀해 주신 분 입니다. ^^;
그때 그 말씀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
세상 참 좋아졌네요. ^^
지구 반대편에서 인터넷을 이용하여 화상으로 합창단 오디션을 볼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수고해 주신 이문기 선생님께 감사 드립니다. ^^
이렇게 합창단원 29명을 선발하였습니다.
학부모님과 어린이들 교회 목사님들을 모시고 창단예배를 드렸습니다.
창단예배 때, 우리 우무초 합창단이 특송도 하였습니다.
우무초 합창단의 특송을 감상하시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눌러 주시거나, 부룬디로 비행기 타고 오시면 되겠습니다. ^^ 급하게 하루 연습하고 특송을 한 거라는 점을 감안해 주시기 바래요~
https://youtu.be/N5hIiWkr3R8 (우무초 합창단 특송 동영상 보기)
창단예배를 함께 드리고,
학부모님들과 목사님들께 우무초 합창단이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우무초 합창단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동안 저희가,
-열심히 공부도 시키고(지식),
-책도 많이 읽게 하고(지혜),
-열심히 운동도 하게 하며(체력),
-성경말씀도 잘 가르치고(영성),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법을 알려주고(관계),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자기관리)
돕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이렇게 여섯 가지 영역에서 우리 합창단 어린이들이 골고루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에서 합창/성악 전문가분들이 부룬디에 오셔서 교육해 주시기로한 일정이 취소 되어,
제가 직접 아이들을 지도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ㅠ.ㅠ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등학교 합창단에서 3년간 활동한 경험,
주일학교에서 찬양대로 6년간 활동한 경험,
그 이후 주일예배 성가대와 찬양팀으로 5년간 활동한 경험이 이렇게 저렇게 사용 되었다는 점 입니다. ^^;;
교회 생활을 오래하면 다방면에서 전문가가 된다고 하던데요,
암튼 이것저것 배워두길 잘 했다 싶습니다. ^^
10월 초에 한국에서 우무초 합창단을 지도해 주실 두 분 선생님께서 오시기로 하셨으니,
제 마음을 누르고 있는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3. 어린이돌봄센터(쎄쎄쎄, CCC) 소식
먼저 귀여운 어린이들 활동 사진을 보고 가실께요~~~ ^^
우리 쎄쎄쎄 어린이들이 일 년 동안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고, 잘 배웠습니다. ^^
이렇게 일 년 활동을 마무리 하면서,
제2회 졸업식을 7월 말에 가졌습니다.
학부모님들을 초청하여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뽑냈습니다.
그동안 배웠던 키룬디 단어 발표,
성경말씀 암기하기,
부룬디 전통춤,
스킷 드라마,
핸드벨 연주와 합창,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인사 드리기 등
다양한 공연을 어린이들이 발표했습니다.
아래에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학부모님들께서 엄청 좋아 하셨습니다. ^^
어린이 대표가 앞에 나와서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제 준비한 공연을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말할 때,
지난 1년 간 쎄쎄쎄에서 있었던 추억들이 순간 스쳐지나갔습니다.
파스칼 목사님은 감동하셨는지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했습니다.
한 학부모님이 감사의 말씀을 전해주면서, 이렇게 얘기 하셨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초등학교에 갈 준비를 쎄쎄쎄에서 잘 마쳤습니다.
선생님 말씀에 경청하는 법, 친구들과 어울리는 법을 쎄쎄쎄에서 터득했기 때문에,
초등학교에서 잘 적응할 것 입니다."
50명의 어린이들 중 34명이 올 해 졸업을 했고, 9월부터 초등학교에 진학을 하게 됩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초등학교에 가서도 밝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우리 쎄쎄쎄가 마을에 소문이 났는지,
새학년을 맞아 8월에 어린이를 모집했는데, 지원자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2020-21년도에는 정원을 50명에서 35명으로 줄였기 때문에, 입학 경쟁이 매우 치열해 졌습니다.
19명의 어린이를 추가 모집하는데, 74명의 어린이가 지원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안타깝지만 올 해에는 제비뽑기를 통해 어린이를 선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올 해는 총 35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어린이돌봄센터 사역을 진행 합니다.
이번 해에도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4. 집다시지어주기 사역 소식
집다시지어주기 60번째 집까지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
(9월 초 현재 63번째 집을 짓고 있습니다)
우기 때 수해로 집을 잃은 저소득층 분들께,
으리으리한 집은 아니지만, 적어도 10년 이상은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을 지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16 가정을 선발하여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올 초에 예년보다 심한 폭우로 홍수가 나서, 가툼바 마을에 많은 수재민이 생겼습니다.
그중에서 스스로 집을 다시 짓기 어려운 독거노인, 저소득층분들을 선발하였습니다.
누구 집을 먼저 지어드리냐를 정하기 위해서는,
제비뽑기만한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쉬워 하는 분은 있어도, 결과를 못 받아들이시는 분은 없으니까요.
제일 마지막 번호(16번)를 뽑으셨는데도 웃으시는 분을 보면서, 역시 어르신은 다르구나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글을 읽을 줄 모르셨습니다. ㅠ.ㅠ
나중에 새 집을 받게 된 후에 여러분들은 우리에게 갚을 게 전혀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당연히 다들 좋아 하셨습니다. 물론 거기서 끝낼 제가 아니지요.
대신 다음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만나시거든 반드시 그분에게 갚으셔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무도 확인을 하지 않겠지만,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의 약속 가운데 증인으로 계신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해드렸지만, 모두들 흔쾌히 그러겠다고 대답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16분이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고, 특별히 이번에 집을 지어 나갈 때, 서로 와서 품앗이 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관계가 모임을 하는 동안 지속되고 견고해져서,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고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관계로 발전되길 기대해 봅니다.
아직 지어드려야 할 집이 많이 있습니다. ㅠ.ㅠ
집다시지어주기 사역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5. 주일학교 교사세미나 소식
가툼바마을에 있는 25개 교회에서
주일학교 선생님 2명씩 초청하여 '주일학교 교사세미나(2차)'를 진행 했습니다.
총 35명의 선생님들이 참가 하였습니다.
새로운 어린이 찬양과 율동 배우기,
주일학교 공과 경연대회,
교안작성법 강의,
주일학교의 중요성과 교사의 역할 등의 내용으로
세미나를 진행하였습니다.
특별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각 주일학교 교사들이 지난 1차 세미나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자기 교회에 맞는 공과를 준비하여 경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단순히 말로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서,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구를 가지고
성경말씀을 전달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직접 그린 그림자료,
밭에서 뽑아온 식물과 나무들,
스스로 창안해 낸 율동과 노래 등
다양한 형태의 교구들이 등장하였습니다.
서로가 준비한 공과들을 나눔으로써,
(단순히 경연대회에 참가했다는 것을 뛰어 넘어),
서로의 주일학교 사역에 도움을 주고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는 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시도라 생각 됩니다.
이분들이 공과 교안을 만드는 데 더 훈련이 되면,
향후 각자의 공과 교안을 모아 책으로 만들어서, 각 교회 주일학교에 배포하는 사역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 사역을 통해 이곳 가툼바 마을의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6. 산모보건교육 소식
지난 6월 9일, 16일 양일 간에 가툼바마을 임신부 75명을 센터에 초청하여
산모건강보건교육을 실시 했습니다.
부룬디의 출산률은 5.99명으로 세계 4위(2017년) 이지만,
모성사망률은 712명으로 세계 8위(2015년)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산모보건교육은 매우 필요한 사역 입니다.
가툼바마을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선생님께서
임신기간에 따른 건강관리법과 출산에 관한 기초 지식에 대해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또한 남편분들을 초청하여 남편교육을 진행 했습니다.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모든 것을 아내가 담당하는 부룬디의 상황에서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알려 드리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알려주는 남편교육은
나름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아버지학교 등의 사역을 통해 부룬디에 균형잡힌 건강한 가정을 세워 나갈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가부장적인 부룬디의 상황 속에서 건강한 남편과 아버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생각이 되기 때문 입니다.
산모교육이 2주간에 걸쳐 진행 되는 동안
2가정에 새로운 생명이 태어 났습니다.
우리 모두 기쁜 마음으로 건강한 아기가 태어난 데에 감사하고 축하했습니다.
해양의료선교회(현 지구촌의료개발기구)에서 보내주신 후원금으로 인쇄한
산모건강교육 교재가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신덕교회에서 보내 주신 영아용 모자를 산모들에게 나눠드리고,
건강하게 아기를 출산하길 바라며 축복 기도를 해드렸습니다.
저개발국가의 열악한 보건 상황에서는 누구든지 아프지 않는게 큰 축복입니다.
모든 산모님들이 건강하게 출산하시길 응원 합니다. ^^
7. 장애인 예배와 구제사역 소식
지난 8월 26일에 가툼바 마을에서 장애인 예배를 처음 시작하였습니다.
거동이 덜 불편하신 분들 75명을 초청하여 싸와싸와 식당에서 함께 예배 드리고 식탁의 교제를 나눴습니다.
샬롬장애인선교회에서 8월-10월 세 달 간
장애인분들과 소외된 분들을 섬기라고 헌금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이 헌금을 어떻게 사용할까 우리 동역자들과 고민을 하다가,
장애인 예배를 시작하여 이분들에게 영적인 돌봄을 드림과 동시에,
생활에 필수적인 식량을 드려 육적인 돌봄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일회성 구제 사역 보다는 장애인분들을 위한 사역이 계속해서 진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생각 되었기 때문 입니다.
그런데 몸이 더 불편해서 예배에 못 오시는 분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장애인 예배를 드린 다음 날 부터 몸이 불편해서 예배에 못 오신 분들을 가가호호 찾아뵙고
그분들 가정에서 함께 예배드리고 생필품을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돌봄의 은사'가 있는 교인 한 분을 전담 사역자로 세웠고,
장애인분들을 잘 섬길 수 있도록 지금 열심히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장애인들이 예배드릴 곳이 없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예배 드릴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가능하다면 이 마을에 장애인들이 예배 드릴 수 있는 교회를 만들어 주세요"
예배를 마치고 한 장애인분이 집으로 돌아가시면서 위와 같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분들의 갈급함을 채워줄 수 있는 역사가 가툼바 마을에 일어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장애인교회의 자립까지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기간이 오래 걸릴 것 같지만, 이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이 사역의 마중물이 되어주신 샬롬장애인선교회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그리고 생활이 어려운 과부/홀아비분들을 모시고 구제사역을 진행했습니다.
함께 예배 드리고, 식사도 대접하고, 식량도 나눠 드렸습니다.
어찌나 기뻐 하시던지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얼마나 이분들이 기뻐하셨는지 쉽게 아실 수 있습니다. ^^
이분들을 섬길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그리고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이 사역을 계속 진행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8. 현지 단체 SOHABU와 업무협약 체결 소식
저희는 최근 몇 년 간 친환경-순환-농업과 주민자립을 돕는 사역을 연결시키는데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실제로 자연양돈 등의 사역을 통해 현지분들이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오고 있습니다.
자연양돈을 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점은 돼지사료가 사람이 먹는 음식과 먹이 경쟁이 된다는 점 입니다.
한국에서 돼지사료로 사용하는 대두박, 옥수수 등이 부룬디에서는 사람이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돼지사료 용으로 적절한 재료를 찾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단백질이 풍부한 곤충에 관심을 가지고 있게 되었는데, 이번에 이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현지 단체와 연결이 되어 함께 동애등에를 키워 보려고 합니다.
SOHABU(소하부)는 그동안 버섯재배생산, 양계사업 등을 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 우간다에서부터 동애등에 키우는 법을 배워와서 그것을 양계사업의 사료로 사용하기 위해 부룬디에서 동애등에 사업을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영리조직의 정신을 가지고 자립을 꿈꾸는 주민들에게 관련 농업기술을 교육하는 단체 이기도 합니다.
몇 차례 만남을 가지면서 서로의 비젼을 확인하고, 함께 하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소하부로부터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9. 컴퓨터 본체 160여대를 기증 받았습니다.
(주)디에스인터내셔날에서 중고 컴퓨터 본체를 기증해 주셨습니다.
이번 가을에 국내에서 성능점검 및 영어 윈도우를 설치한 후에, 부룬디로 가져올 계획 입니다.
후원해 주신 DSTi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2020년도 Help Burundi 사역은 국제라이온스협회 356-F지구 해외봉사단과 함께 진행될 예정 입니다.
작년처럼 헌옷 등 부룬디에 필요한 물품을 모아서 컨테이너 작업 장소로 보내주시면,
라이온스클럽에서 컨테이너에 잘 싣어서 보내주실 계획 입니다.
수고해 주실 라이언 여러분들께 먼저 감사 드립니다. ^^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면, 페이스북과 카톡을 통해 연락 드리겠습니다.
이참에 저와 페이스북 친구 되시면 좋겠습니다. ^^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거의 실시간으로 사역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으니 꼭 친구신청 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10. 코로나19 PCR 진단 검사를 받았습니다.
최근 거의 2달 간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좀 힘들었습니다.
열도 나고, 기침도 계속 있고, 몸도 쑤시고, 가끔 숨쉬기도 힘들어서....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감사하게도 '음성' 이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갔더니, 폐렴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독한 항생제를 지난 주까지 많이 먹었습니다. ㅠ.ㅠ
이제는 열도 떨어지고 숨 쉬기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몸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 입니다.
페북을 통해 기도제목을 나눴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여러분~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
이번 달 키룬디 배우기는 쉬겠습니다. ^^;;;
소식이 너무 길어서요. ㅠ.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다음 소식도 더 알차게 준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무라코제 차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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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땅 아프리카 부룬디 선교사 한상훈 남해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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