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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룬디 활동 소식/2020년 월간 소식

[4월-5월 소식]

by HAN & Lucy 2020. 6. 18.

아마호로! 안녕하세요?

아프리카 부룬디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에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이곳 부룬디에서도 매일 아침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 접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모두 힘! 내시고, 화이팅 하시길 빕니다. ^^

 

부룬디도 코로나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습니다만,

아주 특별한 몇 가지 요인들(뒤에서 설명드릴께요^^) 때문에, 코로나 이전의 생활모습이나 지금의 생활모습이나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3월 중순부터 공항과 국경이 폐쇄 되었지만, 그 외 일상적으로 진행 되는 부분은 여전히 그대로 입니다.

 

학생들은 여전히 학교에 등교하여 다닥다닥 붙어 앉아 수업을 받고 있고,

병원 입구에 손 씻기 물통이 구비되어 있기는 하지만, 병원 안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으며,

시장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고,

대중교통도 봉고차 한 줄에 4명이 붙어 앉도록 하고 있습니다.

거리에는 마스크 착용한 사람을 찾아보기가 매우 어려우며,

교회 예배도 여느 때처럼 드릴 수 있지만, 개인간 거리를 10cm도 유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5월 말에 코로나 확진을 받은 부룬디 대통령께서 6월 8일에 심장마비로 갑자기 서거 하셨습니다. 영부인께서 케냐 나이로비로 이송 되어 코로나 치료를 받고 있던 차에 대통령께서 돌아가셔서 부룬디는 지금 애도의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고 은쿠룬지자 대통령 모습(부룬디 정부 홈페이지에서 가져 옴)

 

그래도 감사한 것은 5월 20일에 있었던 대선이 무력충돌 없이 잘 끝났고, 후임 대통령이 정해진 상태라는 점 입니다. 야당쪽에서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인정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헌법재판소에 소를 제기했으나, 헌법재판소에서는 대선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하였고, 야당 쪽에서는 그 판결을 받아 들였습니다. 그리고 차기 대통령이 있는 상황에서 8월 취임식까지 대통령 자리를 비워두는 게 불필요하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힘 입어 6월 18일에 새 대통령 은다이시미예 에바리스트의 취임식이 있을 예정 입니다.

 

2015년 대선 때의 쿠데타와 무력충돌, 테러, 살인, 방화 등의 안 좋은 기억들이 회상되어서 많은 걱정을 했었는데, 2020년 이런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부룬디가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모습을 유지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하고 있습니다.

부룬디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이제 4월-5월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간략하게 한 번 살펴볼까요?

 

이번 소식을 간략하게 간추려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4월에 부룬디의 경제중심지인 부줌부라 북서쪽에 큰 홍수가 나서 거의 7천 가정의 수해이재민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보내주신 귀한 후원금들을 가지고, 가툼바 마을에 있는 수해이재민들을 돕는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 또한 싸와싸와 정육식당이 코로나19의 확산과 부룬디 대통령 선거의 불확실성과 안전문제로 4월 말까지만 영업을 하고, 5월부터는 잠시 휴식기에 접어 들었는데요, 그래서 우리 직원들과 함께 가툼바협동조합센터에서 다양한 교육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

자~ 준비되셨지요? 이번 소식도 좀 길긴 하지만, 끝까지 쭈~~욱 읽어주시고,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 수해이재민 긴급구호 사역

 

4월 19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우로 인해 경제중심지 부줌부라의 북서쪽 지역에 흐르는 루시지(Rusizi)강이 범람하였습니다. 부룬디는 평균 해발고도 1700미터의 고산지대인데, 부줌부라 인근지역은 해발고도 800-900미터 정도 됩니다. 그래서 비가 조금만 오더라도 대부분의 빗물과 지하수가 부줌부라 지역으로 몰려 들곤 합니다.

 

홍수가 발생한 지역 모습, 사진의 상단은 루시지강, 중하단은 마을이 침수된 모습(드론 촬영: 강병화선교사)
부룬디 부줌부라 시내가 침수된 모습

이번에 있었던 폭우로 인해 많은 빗물과 지하수가 동시에 부줌부라 지역으로 몰려들었고, 또한 르완다쪽에서 빗물도 상당수 루시지(Rusizi)강으로 합류하였습니다. 루시지 강은 부룬디의 유명한 호수인 탕가니카로 흘러들어 갑니다. 루시지 강의 하류에서 물 흐름이 정체되고, 빗물과 함께 떠내려온 토사가 강 바닥에 쌓이면서 루시지 강의 하류지역에 홍수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가툼바마을이 침수된 모습
비가 계속 와서, 거의 2주간 물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골목에는 배로 사람을 실어 나른 다고 하더라고요
세간을 가지고 피신 나온 수해이재민 모습
살림살이를 챙겨나오긴 했지만 마땅히 갈 곳 없는 수해이재민 모습

 

이로 인해 약 7천 가정이 피해를 입어 집을 떠나 임시 정착촌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1차로 이재민으로 인정 받은 분들은 그나마 UN과 적십자에서 제공해 준 깨끗한 천막에서 거주할 수 있게 되었지만, 수량 부족으로 인해 약 150 가정만 이렇게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2차, 3차로 이재민이 된 분들은 그냥 공터에 나무와 비닐로 지은 집에 살 수밖에 없는 상황 입니다.

 

UN과 적십자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수해이재민 캠프 모습
천막이라 덥기는 하지만, 기존에 살았던 집 보다 더 위생적이라는 평가가 있더라고요
마을 공터에 자리를 잡아 천막집을 지은 모습 
수해이재민 천막에 찾아가 현장 조사를 하고 있는 텐포원 직원 모습
휴~~ 참 안타깝습니다. 비가 더 안 와야 할텐데요...ㅠ.ㅠ
마을 공터에 자리 잡은 수해이재민 천막 모습
마을 밖에 있는 공터에 수해이재민들이 이주한 모습
침수로 인해 집이 녹아 내려 지붕만 덩그러니 남았네요. ㅠ.ㅠ

 

우기가 끝난 지금에도 상당수 사람들이 자기가 살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흙으로 지은 집이 홍수에 의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분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마을 이장님의 의견과 수해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쌀, 콩 등의 식량을 배분하는 사역을 먼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역을 위해 한국과 여러 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후원자분들이 십시일반 후원을 해주셨습니다.

자세한 후원 내역은 아프리카를돕는NGO 텐포원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http://ten-for-one.org 💬 텐포원은 매달 후원자 명단을 홈페이지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

다시 한 번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수해이재민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 지 텐포원 부룬디 지부 직원들이 회의 하는 모습

 

마을 이장님의 도움으로 우리 텐포원 직원들이 직접 수해이재민 임시거소에 방문하여 525 가정의 명단을 작성하였습니다. 예산의 한계와 식량 배분의 공간적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저희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대상자 규모를 정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또한 당초부터 난민촌으로 개발된 가툼바 마을의 특성상 외부에서 원조가 들어올 때 상당수의 가짜 수혜자들이 나타나는 상황을 이미 사전에 인지하고 있던 터라, 저희가 몸은 힘들지만 직접 수혜자가 있는 곳으로 가서 일일이 명단을 작성하였습니다.

 

그래서 1주차 긴급지원으로 콩을 490 가정에 나눠드렸고,

2주차 긴급지원으로 쌀을 466가정에 전달해 드렸으며,

3주차 긴급지원으로 쌀을 427가정에 나눠드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4주차에 옥수수 가루를 620가정에 전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식량 긴급구호 사역을 위해 콩을 구입해 온 모습 (3차 사역 모습)
한 가정에 지원할 콩을 4kg씩 담는 모습 (1차 사역)
파스칼목사님 화이팅~ 뒤에 있는 루씨가 고생이네요~~ (1차 사역)
이거 포장 하느라 엄청 고생했습니다. ㅠ.ㅠ 그래서 다음 번에는 좀 더 수월한 방법으로~~ 고고~~ (1차 사역)

 

옥수수가루 5kg씩 총 680포대 (4차 사역)
강병화선교사가 주민들에게 사역에 대해 설명하는 중 입니다. (2차 사역 모습)
워낙 많은 분들이 한꺼번에 오셔서 처음에는 살짝 당황 했지만.... (1차 사역 모습)
금새 정신을 다잡고... 주민들에게 사역에 관해 설명 하였습니다.(1차 사역 모습)
수혜자 신분 확인하는 모습 (1차 사역 모습)
수혜자 신분 확인 하는 모습 (1차 사역)
허희진 선교사님께서 함께 해 주셨습니다. (2차 사역 모습)
장인화 선교사님께서 함께 해 주셨습니다. (3차 사역 모습)
더 많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ㅠ.ㅠ (1차 사역)
이 콩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래 봅니다. (1차 사역)
이번에는 쌀을 나눠 드렸습니다. (2차 사역 모습)
김영수 선교사님께서 함께 해 주셨습니다. (3차 사역 모습)
옥수수 가루는 나눠드리기가 참 편해요~ (4차 사역 모습)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고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 (4차 사역 모습)
엄마와 아기를 보니 뭔가 마음이 짠 하네요~ ㅠ.ㅠ (4차 사역 모습)
잘 나눠드려서 기분이 좋습니다. 2차 사역을 마치고 뒷 정리 하는 모습.
긴급구호 사역을 시작 하기 전에 기도 하는 모습 (3차 사역)

 

이렇게 긴급지원 사역을 하고 남은 후원금과 집다시지어주기 사역으로 후원 받은 목적후원금을 가지고, 집다시지어주기 사역을 5월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집다시지어주기 사역은 다음 장에서 더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

 

이 사역에 귀한 정성을 보태주신 마포교회, 하늘담은교회, 서울광염교회, 미라클선교회, 마석교회 청년부, 신덕교회, 텐포원 전도웅 이사님 그리고 한 분 한 분 여러 후원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특별히 부룬디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다른 선교사들께서 가툼바마을 수해이재민을 돕는 사역에 재정적인 지원뿐 아니라 실제로 현장에 오셔서 함께 사역을 해주신 것에 대해 참 기쁘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고해 주신 부룬디 강병화/허희진 선교사님, 부룬디 김영수/장인화 선교사님께 감사드립니다.╰(*°▽°*)╯

 


 

2. 집다시지어주기 사역

 

홍수로 인한 침수 피해를 입은 분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어도, 우기가 끝나지 않아 도와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부룬디의 우기는 보통 3개월 정도 됩니다. 보통 6월까지 이어지는 우기가 감사하게도 5월 말쯤 끝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감사해도 될 지 모르겠습니다. 우기가 빨리 끝나면 농작물이 잘 자라지 못해서 몇 달 후에 수확량이 확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ㅠ.ㅠ)  마을에 침수되었던 물이 5월 중순부터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더니, 5월 말쯤에는 거의 다 빠져 나갔습니다.

 

그런데 물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무너진 집들만 고스란히 남아 있네요. ㅠ.ㅠ

 

침수가 얼만큼 됐는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사진 ㅠ.ㅠ
침수된 물이 빠져나가고 지붕만 덩그러니 남아 있네요. ㅠ.ㅠ
이걸 언제 다 치울까요? ㅠ.ㅠ

 

그래서 집다시지어주기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우선 20가정을 선발하여 가정방문조사까지 다 마쳤는데, 2가정은 사정상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지 못해서, 18가정이 이번에 새 집을 지원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워낙 새 집이 필요한 분들이 많기 때문에, '집을 스스로 지을 능력이 없는 분'을 위주로 선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남편 없이 홀로 사시는 분들 위주로 선발을 하였고, 자녀가 많은 분들에게는 조금 큰 집을, 자녀가 적은 분들에게는 조금 작은 집을 지어드리기로 하였습니다.

 

18명의 수혜자들과 함께 집다시지어주기 사역의 첫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힘과 도움이 되어 준다면, 우리는 더욱 쉽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중....
누구 집을 먼저 지을 지 제비뽑기로 정해야죠? 이게 제일 공정한 방법 입니다. ^^
집다시지어주기 수혜자분들과 단체사진 한 컷

 

보통 집을 한 채 짓는데,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건축재료 부족 등), 7일 정도 걸립니다. 18채 집을 다 짓기 위해서 18주가 걸리는 상황인데, 상황이 너무 급한터라, 집다시지어주기 건축팀을 한 팀 더 확장하여 2배의 속도로 집을 지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18채 집을 7월 초까지 끝내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집짓기 공사가 별일 없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이 분들과 첫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제가 인사말을 이렇게 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은 새 집을 받고 나서 우리에게 아무 것도 갚지 않으셔도 됩니다만, 여러분들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거든 그분들에게 갚으시길 바랍니다. 이것은 여러분들과 하나님 사이의 약속입니다." 라고 말입니다.

모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아멘"이라 대답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무너졌던 집이 아랫집처럼 튼튼하게 지어졌답니다. ^^
새 집을 지어준 두꺼비... 아니 텐포원과 한국의 후원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저희가 추구하는 집다시지어주기 사역은 단순히 건축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취약계층 수혜자분들이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목적이 주 입니다.

사회적 지지망이 없는 분들은 작은 위기에도 큰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도움이 필요한 분들끼리 공동체를 만들 수 있게 돕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곳 분들이 어려울 때 서로 돕고, 하나님 말씀 붙들고 함께 살아가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비전이라 믿습니다.

이를 위해 과부들을 위한 정기모임도 만들었습니다.

지역 교회에서 한 달에 한 번 주변에 있는 과부들과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기회가 닿는대로 협동조합 등의 방법을 통해 생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공동체 사업을 시작해보고자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사역들이 은혜롭게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후원계좌: 국민은행 007301-04-049999 (예금주 텐포원)

 

 


 

3. 부룬디에 필요한 물품 보내기 운동: 헌 옷 나눔

 

작년에 여러 기관과 후원자님들께서 부룬디로 보내주셨던 헌 옷을 이번에 수해이재민들에게 나눠드렸습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지역에 있는 Well of Life Church의 교인 80가정을 가툼바협동조합센터에 초청하여 헌 옷을 나눠드렸습니다.

 

침수 피해를 입은 Well of Life Church 교회 모습
예배당이 이렇게 무너져서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교회 후면이 완전히 무너졌고, 남아 있는 벽들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게 위태위태 해 보입니다.

이 교회 교인분들 대부분이 수해 피해를 입었는데, 자기 집도 수리하고 교회도 수리해야 하는 상황이 힘겹게 보입니다.

교회는 아무래도 구운 벽돌을 사용하여 재건축을 해야할 듯 싶습니다.

 

부룬디에서는 일반적으로 외부지원 없이 교인들의 힘만으로 교회를 건축할 때는 짧게는 3-4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걸립니다. Well of Life Church가 이번 어려움을 잘 극복하여 눈에 보이는 교회 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교회의 모습까지도 든든히 세워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Well of Life Church 성도들을 초청하여 한국에서 보내주신 옷들을 나눠드렸습니다.
상의, 하의, 신발, 가방 중에서 제일 인기 많은 것은?  정답: 신발 (깨끗한 신발!!!)
사진에는 없지만, 제발 다 떨어진 신발, 찢어진 헌 옷은 보내지 말아 주세요.
자~ 골라골라~ 20개씩 골라~ 마음껏 가져가세요~~^^
한국에서 온 옷들이라고?? 품질이 엄청 좋네??!!
내 것 하나, 남편 것 하나, 첫째 것 하나, 둘째 것 하나.... 내 것 둘, 남편 것 둘, 첫째 것 둘..... ㅎㅎ
비가 내려 집에 갈 일이 걱정이지만, 그래도 얼굴에 있는 미소는 감출 수가 없습니다. ^^

 

헌 옷을 나눠드리는 날에 또 비가 왔네요. ㅠ.ㅠ

그래도 이 분들이 품에 한 가득 옷을 가져가시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의 근심이 조금은 사라졌답니다. ^^

한국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물품들이 부룬디로 오게 되면 이렇게 더 많은 가치와 행복을 만들어 냅니다.

교회 목사님께서 대표로 한국에 계신 후원자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올 해 9월 쯤(협의 중)에도 '부룬디에 필요한 물품 보내기 운동'을 할 계획 입니다.

1)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 중에 2)부룬디에서 귀하게 사용될 수 있는 물품을 3)잘 유지보수, 세탁, 청소 해 놓으셨다가 4) 저희가 별도 공지를 해 드릴 때 택배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사역이 계속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좋은 섬김의 기회를 주신 한국의 여러 후원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4. 코로나19 예방 사역

 

서두에 말씀드렸지만, 부룬디는 코로나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고 있지 않습니다.

부룬디의 인구밀집 장소라 할 수 있는 학교, 시장, 교회, 관공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5월 20일에 있었던 대선을 위한 각 정당의 캠페인 홍보활동에서도 전혀 코로나에 대한 우려와 대비는 없었습니다.

 

부룬디 여당의 대선 캠페인 모습: 사회적 거리는 단 1cm ???    사진출처: Tchandrou Nitanga/AFP via Getty Images

 

부룬디 정부는 3월 중순부터 공항과 국경을 지금까지 폐쇄하고 있지만, 그 외에 다른 조치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6월 17일)까지 부룬디의 누적 확진자 수는 104명, 사망자 수는 1명 입니다만, 검사를 못해서 확진자가 없을 뿐, 아주 많은 수의 사람들이 코로나에 감염 되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6월 8일에 서거하신 은쿠룬지자 대통령께서 5월 말에 코로나 확진을 받았던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사망한 이유를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영부인께서도 코로나 확진을 받고 케냐 나이로비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정부가 손 놓고 있을 수밖에 없는 몇 가지 요인이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코로나에 대한 대처능력 부족(검사도구, 검사인력, 의료인력, 병원시설 모두 매우 열악함)

2) 5월 20일에 있을 대선을 앞두고, 정부에서 코로나의 위험성을 굳이 강조하여 정부의 무능력을 드러낼 필요가 없음

3) 옆나라에서 시작된 에볼라에 대한 대처에 대한 피로감 증대로 코로나에 대한 무감각적인 반응

4) 빈곤문제, 말라리아 사망자 증가 등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긴급한 문제가 많이 있음

5) 기독교 국가라 할 수 있는 부룬디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지켜주실 거라는 맹목적인 신앙 확산

6) 코로나 예방의 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 마스크 가격이 서민들의 소득에 비해 매우 비싸게 느껴짐

 

이런 상황에서 제 성격에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가 있을까요? ^^;;

그래서 코로나 예방을 위한 포스터를 우리 동역자들과 함께 현지어로 만들었습니다.

지역정부의 인증도 받았습니다. ^^

 

키룬디로 된 코로나 예방 포스터 (2020년)

 

매주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각 교회를 중심으로 이 포스터를 배포하였습니다. 

한국에서 구입해서 가져온 캐논 무한잉크 프린터와 엡손 무한잉크 프린터의 도움을 아주 많이 받았습니다. ^^

지금은 너무 많이 출력해서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약 2만장 이상 인쇄해서 주민들에게 나눠드렸고, PDF 파일은 온라인 SNS를 통해 배포하였습니다.

제 소견으로는, 사용해 보니, 엡손 보다는 캐논이 더 낫습니다. ^^;;;

 

코로나 예방 포스터 받아 가세요~~~
부룬디에서 가장 큰 시장인 시온마켓에도 코로나 포스터를....

 

이 사역을 하면서 마치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코로나와 예방법에 대해 열심히 알리기는 하지만, 정작 손 세정제 50ml 한 개 가격이 평균적으로 노동자 일당과 같은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손 세정제를 자주 사용하라고 말하는 게 많이 부담이 됩니다.

수도에서 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 가툼바 마을 사람들에게 비누와 물로 손을 하루에 여러번 씻으라고 말하는 게 많이 부담이 됩니다. 당장 마실 물도 없는데 말 입니다.

 

그래서 어떨 때는 화가 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무력감에 빠지게 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기도 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되지만, 사실 요즘 기도와 묵상을 하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똑같은 사람으로 태어났는데, 누구는 미래와 꿈을 위한 걱정을 하면서 살고 있고, 누구는 당장의 생존을 위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위해 걱정을 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제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평상 시와는 다르게 요즘 제 주변에서 돌아가시는 분이 많이 생기기 때문 입니다.

모든 죽음이 다 안타깝지만, 최근에 제 주변에서 돌아가신 부룬디분들이 코로나 때문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사람 목숨 값이 다 똑같고 귀중하다고 지금까지 배워왔는데, 재난 앞에서 사람 목숨이 다르게 계산되는 모습을 보니 참 혼란스럽습니다.

부룬디에서는 코로나뿐 아니라 다른 질병에 걸려도 제대로 치료 받기 어렵습니다.

간단하게 여겨지는 맹장수술을 받을 때 생존률과 사망률이 50대 50이라고 말해지니까요.

평상 시에도 부룬디가 많이 열악했지만, 재난과 위기 상황에서는 더욱 더 열악함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가난하고 소외 된 분들의 죽음 앞에서 오늘날 제가 (아무 자격 없이) 누리고 있는 특권을 보며, 기독교인으로서 많이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가톨릭교회에서 장례예배를 마치고...
장례예배 후에 장지로 이동하는 모습
조문객들의 이동을 위해 텐포원의 노란버스를 지원해 드렸습니다.
묘지를 만드는 모습. 하관을 하고 그 위에 철판으로 방수처리, 그리고 벽돌을 쌓습니다.
묘지 작업이 끝날 때까지 찬송을 부르면서 기다립니다.
부룬디 도시에 중상류층이 많이 하는 묘지 모습

 

위 사진들은 4월-5월에 제가 참석한 4번의 장례식에서 찍은 사진들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고인들이 하나님 품에서 안식을 누리고,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함께 하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어린이돌봄센터 소식

 

이제는 조금 밝은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귀여운 부룬디 가툼바마을 어린이들 소식 입니다.

모두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사무실을 어린이돌봄센터와 함께 사용하다가 협동조합센터로 이전을 했는데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린이돌봄센터가 행정적, 운영적인 면에서 자치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아직 재정적인 자립은 못했지만, 담당 선생님과 보조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 자치위원회의 노력으로 저희가 관여하지 않아도 어린이들에 대한 수업일정을 짜고 수업을 진행하고, 학부모들이 번갈아 가면서 매일 점심식사를 준비해 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잘 돌보고 있는 올리베 선생님
공부하는 것보다 사진 찍히는 것을 더 좋아하는 어린이들... 저도 어렸을 때 그랬을까요?? 
음... 내 이름을 어떻게 쓰지??
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깨끗히 잘 씻어야 돼요~~~
비올렛 선생님의 코로나 예방 수업 중
매일 학부모님들의 번갈아 와서 맛있는 점심을 준비해 주고 있습니다. ^^ 저는 어린이가 아니라고 아직 한 번도 못 얻어 먹었습니다. ㅠ.ㅠ

 

재정 자립도 얼른 되어야 하는데... 예상보다 조금 늦어지게 될 것 같아서 미리 죄송합니다. ㅠ.ㅠ

최선을 다해서 어린이돌봄센터가 재정 자립을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어린이돌봄센터는 7월 30일에 졸업식과 재롱잔치를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학부모님들과 우리 어린이들이 모두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6. 가툼바마을 협동조합센터 소식

 

가툼바마을 협동조합센터는 작년에 가툼바마을에 건축이 되었는데요, 주민들에게 사회적경제의 중요성, 특히 협동조합에 관한 교육을 제공하고, 기존 협동조합이 잘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기 위해 설립이 되었습니다. 현재 1층에는 가툼바마을 양돈협동조합 '에조니헤자'에게 정육점 장소를 임대해 주어 협동조합에서 생산한 '돼지고기'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한쪽에는 사회적기업인 '싸와싸와 식당'이 에조니헤자로부터 돼지고기를 공급 받아 음식으로 판매할 수 있게 식당 장소를 무상으로 임대해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회사가 있다면, 가툼바마을 협동조합센터의 장소를 임대 받아 생산한 제품을 직접 홍보, 판매 할 수 있습니다.

 

협동조합센터 2층에는 강의실로 꾸며져 있는데요, 사회적경제 가치와 협동조합에 관한 다양한 강의가 준비되고 있고, 평일 저녁 시간에는 학생들을 위한 독서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야간 시간에 공부하기가 어려운 학생들이 태양광 전기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협동조합센터에 와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싸와싸와 정육식당 소식

 

싸와싸와 식당은 2020년 3월 1일부터 영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번 소식을 통해 말씀드린 것처럼 돼지고기를 곁들인 메뉴를 개발하여, 현지 양돈협동조합의 생산한 돼지를 소비하여 이분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싸와싸와 식당 모습
정부 시책에 의해 손씻기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고 하네요.
싸와싸와 식당 내부 모습

 

싸와싸와 식당은 부룬디 서쪽, DR콩고 국경 5분 거리에 있는 가툼바마을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부룬디와 DR콩고 사이를 왕래하는 화물운전기사, 이민국 직원 등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평균 10명 정도 손님이 찾아오곤 합니다. 홍보를 위한 인터넷 채널이 부족한 부룬디 특성상, 개점한 식당이 홍보되는데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개업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고정적인 손님을 확보한 것은 괄목한 일이라 생각이 됩니다.

물론 아직은 시작단계라 매일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다보면 식당에 손님들이 붐비지 않을까 기대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개중에 며칠은 흑자를 낸 날이 있다는 점 입니다. ^^

 

그런데 5월 1일부터 싸와싸와 식당을 잠시 휴업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5월 20일로 다가옴에 따라 안전에 대한 염려가 생겼고, 3월 말부터 시작된 국경폐쇄로 인해 손님들 수가 많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국경폐쇄로 인해 옆 나라에서 상품들이 못 넘어 오니 식재료비는 거의 2배로 올랐습니다. 거기에다 코로나 확산으로 좀 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식당을 잠시 휴업하고, 5월과 6월에는 가툼바마을 협동조합센터를 통해 다른 사역들에 더 집중을 하였습니다.

식당 영업은 쉬고 있지만, 손님들의 발걸음을 이끌 수 있는 신 메뉴를 계속 개발 중에 있다는 사실은 안 비밀 입니다. ^^

 

이런 저런 메뉴를 개발하다가, 필 받은 루씨가 부룬디 표현으로 '한국식 자파티'(쑥 전)을 만들어서 직원들과 함께 나눠 먹었습니다.

요즘 센터 마당에 다양한 채소와 식물들을 키우고 있거든요. ^^

언제 한 번 돼지고기 맛도 보실 겸, 부룬디에서 먹는 부침개 맛도 보실 겸, 부룬디에 한 번 다녀가시는 것은 어떨까요?

얼른 코로나 상황이 종료되고 하늘 길이 다시 열리면 좋겠습니다. ^^

 

직원들과 함께 쑥전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
나는 쑥쑤쑤쑤쑥쑥 쑥전 요리사~~~

 

 

- 주일학교 교사세미나

 

가툼바마을에 있는 다양한 교단의 25개 교회에서 주일학교 선생님 2명씩을 초청하여 '주일학교 교사세미나'를 열었습니다. 가능하면 2달에 한 번씩 이런 교육-사역을 진행하려고 계획 중 입니다.

 

부룬디의 교회들은 일반적으로 주일학교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못하고 있습니다. 어른 목회, 특히 주일 어른 예배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다보니 '예산만 잡아 먹는(?)' 주일학교 또는 어린이사역에 집중하기 보다는 어른사역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목회자들도 꽤 여럿 만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일학교 교사들은 보통 교회마다 1-2명씩 있는데, 이들이 돌보는 어린이들은 기본적으로 100명이 넘습니다. 많게는 400-500명 까지도 됩니다. 주일학교 교사들은 보통 고등학생이거나 대학생 정도 되는 나이에 있는 청년들 입니다. (대학교 진학이 어렵기 때문에 대학생 나이라고 표현 했어요) 그래서 어른예배가 시작하기 전에 모여서 주일학교를 하기는 하는데,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교육이 진행되는 게 참 어려운 실정 입니다.

 

부룬디를 비롯하여 많은 수의 아프리카 나라에서 체계적인 신앙교육(물론 성인에 대한 부분도 포함)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교리, 신앙생활 등에 관한 참고자료가 많이 부족하고, 주일학교에서는 공과교재, 교육기자재 부족 및 이를 응용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이는 경험부족에서 기인한다고 생각 합니다. 선생님들도 본인이 어린이였을 때, 주일학교의 경험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 창의적이고 나은 교육방법을 생각해 내는 데에 어려움을 많이 느낍니다. 또한 이러한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러 교육과정이 없어서 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룬디에서 또는 여러 아프리카 나라에서 주일학교를 든든히 세워가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말할 수 있습니다.

 

세미나를 시작할 때 찬양과 예배가 빠지면 안 되겠죠?
교사세미나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모습
은혜로운 찬양 속으로~~ ^^

 

그동안 저희가 개최했던 교사세미나는 부룬디의 협력교단 EEAC에 속한 교회들이 여러 지역에서부터 모여 진행이 된 방면에, 이번에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지역에 있는 25개 교회에서 선생님 45명을 초청하여 진행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겠지만, 이번 세미나는 동일한 생활권에 속한 교회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보다 정서적으로 교감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점과 추후 이 교사들의 연합을 통해서 공동사역(예: 초교파 어린이 전도집회)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을 갖는다 생각이 됩니다.

 

새로운 찬양과 율동 배우기, 교사란 누구인가?, 공과활동의 실제 등 다양한 교육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교사세미나의 주강사 중 한 명으로 루씨(Lucy)를 초청했는데요,

기독교교육이란 무엇인지, 또한 아동의 발달단계에 따른 특징과 교육적 접근 방향에 대해 강의를 해 주었습니다.

부룬디 선교를 준비하면서 '기독교교육학 석사과정'을 공부 했던 게 이번에 값지게 사용되었네요. ^^

 

루씨가 강의 하는 모습
파울러의 신앙 발달 단계를 설명하는 중... 뭐시 이렇게 복잡하다냐??
늘 열심히 하는 와루본도교회 선생님 모습
엄마 따라온 아기, 최연소 참가자가 되겠습니다. ^^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 관한 공과자료 만들기 실습 중
오리고 붙이고... 이게 쉽지가 않죠? ^^;;

 

다음 번 교사세미나는 7월 중순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때에는 '주일학교 공과설교 대회'도 함께 진행하고자 합니다. 교회별로 자신만의 생각과 창의적인 방법으로 5분 정도의 공과설교를 준비해와서 여러 교사들 앞에서 시범수업을 하고, 참관한 교사들이 직접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을 할 예정입니다. 지금 여기저기서 열심히 공과설교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가 속속 입수되고 있습니다. ^^

 

 

- 여학생 위생교육 소식

 

부룬디에서 살면서 제가 발견한 것 중 한 가지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현지인들이 생활 전반에 관한 기초지식이 부족하다는 점 입니다. 예를 들어 임신과 출산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 학생 때 처음 경험하기 시작하는 생리에 관한 정보, 기본적인 생활질병예방에 관한 정보 등등. 이런 정보의 부족으로 때때로 피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어쩔 수 없이 안타까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위생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수업은 2일에 걸쳐 진행이 되었고, 총 2차례 위생교육을 열었습니다.

 

여학생 위생교육 진행하는 모습

 

- 생리대 만들기 시범 사업

 

올 초부터 NGO Be+와 함께 부룬디 여학생들을 위한 생리대 만들기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우선은 부룬디 상황에 적합한 생리대를 시범적으로 제작하기 위해, 몇몇의 여학생들과 함께 생리대를 만들어보고, 쉽게 만들 수 있는지, 착용감은 어떤지 등등에 대해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생리대 만들기 후속 모임 하는 중
생리대를 집에 가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루씨가 재료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현지인들의 생활형편에 맞게, 저렴한 재료비로 생리대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기기 쉽지가 않습니다.

가격에 초점을 맞추면 품질이 떨어지고, 품질에 초점을 맞추자니 생산단가가 올라가네요.

중요한 키 포인트는 흡수력이 좋은 재질을 저렴한 가격에 찾는 것인데요, 부룬디가 내륙 국가이다보니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도 이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경우가 꽤 많아서 지금 여러 방면으로 연구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쪼록 여학생들이 한 달에 한 번, 학교에도 못가고, 집에서 대접 위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일들이 없어질 수 있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 영어교실 소식

 

5월 11일부터 영어수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매주 월, 수, 금 수업을 하고 있고, 현재는 기초반으로 약 6개월 정도 수업이 진행될 예정 입니다.

추후 중급반, 고급반까지 확장할 계획 입니다.

 

사무엘 선생님과 함께 하는 영어교실~~
재밌는 영어 수업~~
공부는 자고로 재밌어야 합니다. 학생들 얼굴이 많이 밝네요~~ㅋㅋ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사무엘 아저씨(? ㅋㅋ)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학생 중에 사무엘의 아내도 보이네요. ^^

 

동아프리카공동체(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르완다, 남수단, 부룬디) 회원국 중 부룬디만 불어를 주된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어서, 사실상 동아프리카공동체 안에서도 부룬디가 여러 방면에서 많이 뒤쳐지고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원대한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어를 배워가면서 부룬디 어린이들이 지금보다 더 다양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 늘게 되면, 영어성경 읽기 모임도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

 

 


 

7. 기타 소식

 

- 돼지분양 소식

 

전염병으로 안타깝게 돼지를 잃은 에조니헤자 회원에게 돼지를 분양 했습니다

 

부룬디에도 얼마 전에 돼지 전염병이 돌았습니다.

그래서 양돈협동조합 회원 중 여러 가정이 피해를 입어서 기르고 있던 돼지들이 다 죽는 일이 생겼습니다.

어려움을 겪은 분들 중에서 돼지를 다시 키우길 원하는 분들을 선발하여, 암퇘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돼지은행, 돼지학교 사업으로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시는데요, 보내주시는 후원금으로 현지분들이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이렇게 돼지를 분양하고 있습니다.

아직 대기자가 좀 있어서, 돼지를 구하는 대로 계속 돼지지원 사역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 산모건강증진 사업 소식

 

2017년부터 부룬디의 문대원선교사님과 대구동신교회, 부룬디의 쉐키나센터 및 미쉐린목사님과 함께 무와로 프로방스의 루사카 지역에서 산모건강증진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매년 50명의 산모를 선발하여 산모보건교육, 남편교육, 병원정기검사지원 등의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루사카 지역이 고향인 미쉐린목사님의 헌신적인 수고로 이 사역은 현재까지 별 어려움이 없이 잘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까~꿍~~ 건강하게 태어나 줘서 고마워~~무럭무럭 자라렴~~ ^^
다음 출산은 꼭 내년에 하세요~~ 다음 달에 하지 마시고욧~~
신덕교회에서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보내준 신생아 모자를 쓴 아기 모습

 

부룬디 신생아들의 체온유지를 위해 따뜻한 옷과 모자는 필수적 입니다. 왜냐하면 부룬디의 대부분이 고산지대여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춥기 때문입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우박이 내리기도 합니다.

 

한국의 신덕교회의 성도님들과 문현숙전도사님께서 정성스럽게 신생아 모자를 직접 만들어서 보내주셨습니다. 지금도 계속 만들고 계시다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부룬디의 산모와 갓 태어난 아이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해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 태권도 단증 수여식

 

지난번 소식에 이어, 4월 3일에 캬뇨샤에 있는 재규어클럽에서 단증수여식을 가졌습니다.

현재까지 부룬디에서 국기원공인 1단 단증을 수여받은 수련생은 총 23명 입니다.

 

열심히 태권도를 수련하여 몸과 마음이 튼튼한 사람들이 더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2단을 취득한 사람은 아직 없지만, 앞으로 점점 늘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

 

얍~~~ 나는 야 태권소년~~~
국기원에서 보내준 단증
모두들 축하 합니다. 내년에는 여러분 모두 2단 단증을 받을 수 있길 바래요~~ 

 

 


 

8. 이번 달에 배우실 키룬디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동안 문장을 중심으로 알려드렸었는데요, 이제부터는 기초 단어를 중점으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

 

키룬디

발음

Amazi

아마지

물 water

Amata

아마타

우유 (부룬디에서는 보통 우유라고 하면 한국의 요거트와 비슷합니다)

Amabuta

아마부타

기름 (식용류, 공업용기름 모두 포함)

Amahera

아마헤라

돈 money, 가격 cost

Amagara

아마가라

건강 health

 

부룬디에 오셔서 꼭 위 단어들을 사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이번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더 풍성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사역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무라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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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땅 아프리카 부룬디 선교사 한상훈 남해연 올림

http://africaburundi.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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