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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룬디 활동 소식/2019년 월간 소식

[11월-12월 소식]

by HAN & Lucy 2020. 2. 19.

아마호로! 안녕하세요?

2019년 소식을 해를 넘겨 전해드리게 되어서 매우 송구합니다. ^^;;

연말 연초에 한국에 출장을 다녀오고, 여러 보고서를 제출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부룬디 소식을 오매불망 기다리셨을텐요, 이번 소식도 알차게 준비했으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1월-12월에는 (위에 표에는 안 적혀 있지만) '가툼바협동조합센터'의 건축을 마무리하고, 실내 공사를 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모든 공사를 마무리했고, 2020년 3월 2일에 싸와싸와 정육식당이 영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소식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자~ 이제~ 2019년 11월-12월 소식을 본격적으로 살펴볼까요? 휘리릭~ 뽕!

 


 

1. 가툼바마을 돼지사역 이야기

 

2015년 봄부터 시작한 가툼바마을 돼지사역은 2019년 12월 말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첫 3년 간은 자연양돈법을 주민들에게 전수하고, 돼지은행-돼지학교 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돼지를 잘 키울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새끼돼지 2마리를 분양하고, 이 돼지들이 잘 자라서 새끼를 낳으면 새끼돼지 2마리로 돌려받았습니다.(돼지 은행)

그리고 분양 받은 돼지를 건강히 잘 키울 수 있도록 사전 교육을 하고, 1년의 시간 동안 교미, 임신, 출산, 이유 등의 돼지 생애주기에 따라 필요한 교육을 했습니다.(돼지학교)

그래서 2017년 말에는 그동안 돼지를 분양 받았던 70 가정의 수혜자들이 돼지를 스스로 키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가툼바마을 주민들의 소득이 적게는 2배, 많게는 20배 이상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 임신한 우리 돼지
안녕하세요? 여러부~운 꿀! 꿀!

이후 2017년 말에, 좀 더 돼지를 전문적으로 키워보고자 하는 40여 가정이 모여 '에조니헤자(미래는 밝다)'라는 양돈협동조합을 조직하게 되었습니다.

 

저희와 텐포원은 추가로 2년 간, 2018-2019년에 에조니헤자 양돈협동조합이 비즈니스를 잘 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 교육 및 비육돈 판매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게 돕는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에조니헤자 양돈협동조합이 정부에 공식적으로 등록을 마치게 되었고, 조합원들이 직접 자기 자본으로 사료 재료를 구입하여 천연사료를 배합/제작하게 되었으며, 수경재배를 비롯하여 친환경순환농법에 대해 교육을 받아 자연양돈법을 더 발전시키는 수준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또한 도축 및 발골 교육을 이수하여 양돈협동조합에서 정육제품을 생산하여 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천연사료를 만들기 위한 쌀겨와 팜유박 구입
천연사료 배합 중, 이번 주는 여성분들이 담당을 했네요.
태어난 지 2일 된 새끼돼지에게 철분주사를 놓는 모습
에조니헤자 양돈협동조합의 조합원 전체 모임 모습

이제는 주민들에게 더 이상 교육과 지원이 필요없다 판단이 되어, 2019년 12월 31일부로 가툼바마을에서의 양돈사역을 공식적으로 종료하였습니다. 이곳 분들 스스로 협동조합을 잘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양돈 비즈니스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향후 몇 년 간은 양돈협동조합이  더욱 튼실히 운영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뒤에서 도울 계획입니다. ^^

 

지난 5년간 가툼바마을 돼지사역에 후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곳 가툼바마을이 돼지를 통해 자립을 하고 평화생태마을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이제부터는 저희가 어떤 사역을 할 지 궁금하시죠? ^^

 

싸와싸와 정육식당 사회적기업을 작년 가을에 부룬디 정부에 등록을 했답니다. 

이 식당사역을 통해 에조니헤자 양돈협동조합이 생산하는 비육돈과 정육제품을 구입하고자 합니다.

돼지고기 전문식당을 운영하면서 이곳 협동조합에서 키운 돼지들을 소비해 주려고 합니다.

돼지의날 행사를 마치고 에조니헤자 회원들과 함께 한 컷

그동안 이곳 주민들이 수혜자로서 저희의 도움을 받아왔지만, 이제는 저희와 주민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비즈니스 동반자로서 '빈곤 극복'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협력을 하게 됩니다.

저도 난생 처음 시도해 보는 일이라 많이 떨리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이 사역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

 

 

12월 14일에는 에조니헤자 양돈협동조합과 싸와싸와 정육식당을 홍보하기 위해 '돼지의날' 행사를 열었습니다. 시내에서 정육점과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구매력 있는 사장님들을 초청하고, 가툼바마을 및 인근 DR콩고국경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초대하여 돼지사역을 홍보하였습니다.

돼지의날 초대장
에조니헤자 회장님께서 돼지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돼지의날 행사에 많이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님들이 있는 곳에서 바로 돼지 발골 실력을 뽐냈습니다. 돼지고기 부위를 설명하고 맛도 설명했더니 손님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첫 매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이 1킬로, 2킬로씩 돼지고기를 구입했습니다. 제가 기분이 좋아 덤도 좀 챙겨드렸습니다. ^^ 모두가 행복한 '돼지의 날' 이 되었습니다.

돼지의날의 하이라이트: 맛있는 돼지고기 요리를 만드는 중
발골하는 여성분, 멋있습니다. ^^
손님들에게 각 부위별로 팔기 위해 발골하는 모습
자~ 자~ 이것은 안심이고요, 저것은 목살이에요~ 이렇게 돼지고기 파는 거 처음보시죠?

그리고 손님들에게 돼지고기 맛 좀 보여드렸습니다. ^^

에조니헤자가 생산한 돼지를 가지고 싸와싸와 정육식당에서 판매할 메뉴를 손님들에게 선보였습니다.

역시 꽁짜 음식은 맛이 있나 봅니다. 공짜가 아니어도 나중에 와서 돈 내고 사 먹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

음식이 입에 맞으시는지....?
나도 밥 먹고 싶은데... 손님들 다 돌아갈 때까지 쫄쫄 굶었다는...ㅠ.ㅠ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해요~~ㅎㅎ
싸와싸와 정육식당의 주메뉴: 돼지고기 덮밥

손님들이 다 돌아가고 난 뒤에 마무리 정리까지 열심히 도와준 에조니헤자 양돈협동조합 조합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행사 잘 마치고 뒷 정리 하고 있어요
행사 잘 마쳐서 감사하네요~^^

곧 싸와싸와 정육식당이 정식 개업을 할 텐데요, 보다 많은 사람들을 고용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주는 그런 식당이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싸와싸와 정육식당의 정식 개업날짜는 2020년 3월 2일 입니다. ^^

아자아자~ 화이팅~~ ^^

 


 

2. 집다시지어주기 사역 소식

 

부룬디의 평균 해발고도는 1700미터 정도 됩니다. 서쪽에 있는 탕가니카 호수 근처 부줌부라의 평균 해발고도는 800-900미터 정도 되고요. 그래서 비가 좀 많이 왔다 싶으면, 부룬디에 있는 모든 하수들이 저지대인 탕가니카 호수 근처로 몰려들어 홍수를 일으키곤 합니다. 

가뜩이나 저개발지역이 많은 부룬디는 하수도 시설이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아서, 홍수와 침수에 더 쉽게 노출이 되어 있습니다.

비는 계속 오는데, 물은 빠져나가지 않고...ㅠ.ㅠ
애들은 집 앞에 수영장 생겼다고 좋아하네요. 부모님 속도 모르고...ㅠ.ㅠ

 

물이 오랫동안 빠지지 않아서 녹조가 생겼네요

부룬디의 일반적인 집들은 흙을 말려서 만들 벽돌로 지어집니다. 그래서 침수에 매우 취약하지요.

 

이런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서, 2017년부터 집다시지어주기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미약하나마 현지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힘 닿는 만큼 집을 다시 지어드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동참해 주셔서, 2019년 12월 현재 총 35채의 집을 다시 지어드렸습니다.

25번째로 지어드린 집
24번째로 지어드린 집
35번째로 다시 지어드린 집

최근에 부룬디에 이상기후로 비가 많이 내려, 많은 집들이 무너지거나 침수를 당했습니다. 

산사태가 나서 사람이 여럿 죽기도 했습니다.

가난한 나라일수록 환경재해에 무방비로 노출이 되어 있어서, 그 피해도 더 크게 나타나곤 합니다.

 

며칠 전에 조사한 바로는 집 다시 지어드릴 집이 가툼바마을에서만 50채가 넘었습니다.

지금까지 모인 후원금으로는 4채 정도 지어드릴 수 있습니다.

이 사역을 통해 수해로 피해를 입어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평안을 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 이 사역에 여러분들의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후원계좌  007301-04-049999 국민은행(예금주: 텐포원)

 

또는 아래 주소에서 캠페인에 참여해 주실 수 있습니다.

https://www.cherry.charity/public/campaign/cmpgnDtlPage/60

 

아프리카 부룬디 수해민에게 튼튼한 집 지어주기

아프리카 부룬디에 집을 잃은 수해민 10가정에 새 집을 지어드립니다.

www.cherry.charity:443


 

3. 식수환경개선 사업 소식

 

2017년에 예산중앙라이온스클럽에서 가툼바의 한 마을에 수도를 설치해 주셨습니다.

최근 부룬디에 물사정이 좋지 않아서, 물이 언제 공급될지 몰라 수돗가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상황을 전해 듣고 안타까워하시던 동은교회에서 귀한 후원금을 보내주셔서 수돗가 위에 물탱크를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새벽에 도적같이 찾아오는 상수도 물을 물탱크에 받아 놓았다가, 낮에 원하는 시간에 받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툼바마을 수돗가에 물탱크가 떡~하니 놓였어요
이제는 물 걱정 안 해도 되겠구만~~~

이 사역을 위해 후원해 주신 동은교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와 텐포원은 이 수도시설이 잘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수시로 현장을 살펴보고 주민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록 저희 사역은 아니지만, 참고해 볼 만한 사례가 있어서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얼마 전에 가툼바마을에 'R** C****'라는 국제단체가 세 곳에 우물을 팠습니다.

마을에 우물이 생기면 위 사진처럼 주민들이 바글바글 모여들어야 할 텐데, 이상하게도 이 우물들에는 사람들이 전혀 물을 뜨러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호기심이 많은 저희가 직접 우물물을 길어 맛을 보았습니다.

사람이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냄새가 심했고, 단맛 짠맛 쓴맛 쇠맛 등 다양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결국 우물 한 개당 1000만 원 정도 예산이 사용된 이 우물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선교지에 있다 보면 이런 일들을 많이 목격합니다.

그래서 이런 사례를 볼 때마다, 좀 더 현장조사를 깊이 많이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래야 피땀 흘려 고생해서 번 돈을 후원해 주시는 후원자님들께 떳떳할 수 있을 테니까요.

마실 수 없는 우물 ㅠ.ㅠ

 


 

4. 장학사역 소식

 

텐포원이 예산중앙라이온스클럽의 후원을 받아 학비를 지원하고 있는 가툼바기술고등학교의 졸업식이 11월에 있었습니다. 한상훈 선교사가 졸업식에 초대를 받아 참석하면서 졸업생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습니다.

가툼바기술고등학교의 졸업식 모습
마을 목사님께서 졸업식을 위해 대표기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부룬디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일은 큰 성취인 것을 우리는 모두 압니다. 여러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이렇게 졸업을 하기 위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부모님들과 가족들의 역할, 선생님들의 헌신과 수고, 학용품과 교육기자재들을 공급해 주는 상점들, 텐포원 같이 장학금을 지원해 주는 단체와 그 단체들의 후원자들 등등.  이제 여러분들은 사회인 입니다. 여러분들이 받은 것을 기억하고, 받은 대로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배워서 남 주는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보다 나은 부룬디를 여러분들이 만들 수 있길 바랍니다."

애들아~ 졸지말고 잘 들으렴~ 짧게 할께~~ㅎㅎ
이번에 졸업한 텐포원-예산중앙라이온스클럽 장학생 8명

총 39명이 올해 졸업을 했는데요, 그중에 우리 장학생이 8명이나 되었습니다. 어찌나 신나 하던지요~

 

부룬디의 고등학교 진학률은 약 4% 정도 됩니다. 제 또래 아이들 중 100명 중 4명만이 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는 것이지요. 고등학교의 중도탈락률도 상당히 높은 편인데요, 가툼바기술고등학교의 경우 3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주로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포기하곤 합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것은 가문(?)의 큰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위 사진의 제일 오른쪽 학생은 양돈협동조합 조합원 가정의 자녀 입니다. 이 학생이 졸업한다고 아버지께서 우리 쎄쎄쎄 유치원을 오후에 빌려서 성대(?)하게 잔치를 여셨습니다. 가족들과 주민들을 초청하여 콜라와 환타를 마시며 졸업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셨지요. 이만큼 고등학교 졸업에 대해 부룬디 서민들은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부디 이 학생들이 부룬디의 귀한 재목이 될 수 있길 기도합니다. 이 중 일부는 대학교에 진학할 수도 있겠지요. 부룬디에서는 개천에서 용 나는 게 결코 쉽지 않지만, 그래도 수많은 서민들 중에 한 두 명이라도 잘 되어서, 다른 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길 소망해 봅니다.

 

저와 텐포원도 우리 장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꿈과 비전을 갖고, 전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11월 첫 주, 지역 담당 선생님들과 정기모임을 갖는 모습

매달 첫 주 토요일마다 각 지역에 있는 장학사역 담당 선생님들과 정기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이 선생님들이 각 지역에 있는 장학생들과 매월 정기모임을 갖고, 정성껏 그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지요.

 

이렇게 사역을 하다 보니 어느덧 장학사역이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 사역이 되어버렸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바쁘고 정신을 많이 쏟아야 하지만, 간간이 들려오는 보람차고 기쁜 소식들이 저희에게 감사와 새 힘을 주곤 합니다.

 

얼마 전에는 장학사역의 소문을 들은 현지 목사님 가정이 정성껏 후원금을 모아 기증해 주셨습니다.

남을 돕기 위해 가족들이 십시일반 모아 조그만 단체를 하나 만드셨다고 합니다.

이 단체의 첫 후원처로 우리 텐포원 부룬디 지부를 선택해 주셨습니다.^^

텐포원을 후원하는 제2호 부룬디인 후원자 가정
귀한 후원금 고맙습니다. 잘 사용할께요. ^^ 

현지 분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 보람과 기쁨을 느끼기도 하였지만,

늘 현지인들은 수혜의 대상으로만 생각했다가 이렇게 후원자로서 현지분들을 마주하게 되니,

앞으로 텐포원 부룬디 지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어떤 것인지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한국인들이 부룬디를 돕고 있지만, 앞으로는 부룬디인들 스스로 부룬디를 도울 수 있는 그런 환경과 기부문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부룬디인들이 저희가 하는 사역들에 대해 효과적이고 투명하게 재정을 사용한다 느끼게 되면, 그분들이 이 사역들에 동참하리라 생각이 됩니다. 이런 날이 올 수 있도록 부룬디에서 더욱 열심히 사역하겠습니다. ^^


 

5. 어린이 동화책(토끼와 거북이) 소식

 

올 해도 변함없이 효양고등학교의 영어동아리 예그리나 학생들과 함께 부룬디 언어(키룬디)와 영어로 된 동화책을 만들었습니다.

9월에 한국에서 출발한 컨테이너에 고이 실어 보냈는데, 10월 말에 부룬디에 책 2천 권 모두 잘 도착했습니다.

2019년에 만든 동화책은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토끼가 자고 있는 동안 토끼(?)는 거북이 ㅋㅋ
2019년 예그리나 동아리 학생들 모습

효양고등학교 예그리나와는 벌써 4년 동안 4권의 동화책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네요. ^^;

2016년 흥부와 놀부
2017년 해님, 달님
2018년 소가 된 게으름뱅이
2019년 토끼와 거북이

저희는 그냥 동화책을 어린이들에게 나눠 주지 않습니다.

나눠준 자리에서 함께 동화책을 읽고, 동화책에 담긴 교훈을 함께 생각해 보며, 숙제로 독후감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동화책이 각 가정에서 불쏘시게로 사용되지 않게 할 수 있고, 어린이들의 사고가 깊어질 수 있도록 할 수 있으며, 글 쓰는 법과 생각을 정리하는 법을 가르쳐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화책을 그냥 나눠주면 저희가 몸은 편할지 몰라도, 이 사역이 본래 가지고 있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 그 효과성이 매우 떨어지게 되겠지요.

어이~ 딴 데 보지 말고 책을 보렴~~
재밌지? 한국 전래동화가 좀 재밌단다. ㅎㅎ
내 동화책이 생겨서 정말 기뻐요~~ㅎㅎ

내년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통해 부룬디 어린이들에게 즐거움과 상상력을 불어넣어 줄지 기대가 됩니다.

이 사역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동참해 주신 숨은 공로자가 있는데요,

벌써 7년째 텐포원과 함께 동화책 및 여러 교육기자재를 만드는 일을 함께 하고 있는 김민영 편집디자이너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6. 어린이돌봄센터(쎄쎄쎄) 소식

 

우리 귀여운 어린이들 모습을 보실까요? ^^

초콜렛 먹어서 행복해요~~ 또 주세요~^^
지금은 수업 중
오늘은 무엇을 배워볼까나?

이제 어린이돌봄센터도 저희가 없어도 잘 돌아갑니다. ^^

매년 새롭게 들어오는 어린이들에게 알파벳과 숫자를 가르치고, 무엇보다도 부모님들이 일하러 나간 사이에 아이들을 건강하게 잘 돌보고 있습니다. 이 외에 예절교육, 성경 이야기, 게임,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어린이돌봄센터가 잘 운영이 되는 것은 지난 11개월 동안 부룬디에 와서 교육사역을 진행해 주신 우성민 전도사님의 덕분입니다.

아쉽게도 11월 초에 사역 예정된 사역 일정을 모두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만, 우리 어린이들을 사랑과 열정으로 돌봐준 전도사님의 씨앗은 여전히 부룬디에 남아 우리 어린이들을 통해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우성민전도사님 떠나는 날에, 어린이들과 단체사진 한 컷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성민 전도사님~!!!

(우성민 전도사님은 당분간 텐포원 한국본부에서 간사로 섬겨 주십니다.)

 

12월 20일에 우리 어린이들과 동물원으로 소풍을 갔습니다.

악어랑 사진도 찍고, 침팬지와 인사도 하고, 코브라도 봤습니다.
부룬디 왕이 살았다고 하는 모형집에도 들어가서 왕의 침실도 구경했습니다.

부룬디 동물원에는 악어가 많이 있답니다
악어 등에 앉아서 사진을 찍으려면 1000원을 내야함.
옛날에 부룬디 왕이 살던 집을 복원해 놓았어요

소풍은 언제나 어린이들에게는 즐거움을 주나 봅니다. 인솔하는 선생님들은 엄청 힘든데 말이죠.^^;;;;

 

오고 가는 차 속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했었나 모릅니다.
신이 나서 노래 부르고 소리도 지르고...
하마터면 고막이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

동물원 구경을 잘 마치고 단체사진 한 컷

이렇게 여기저기 다니면서 본 만큼 우리 어린이들이 큰 사람으로 성장하겠지요?
이렇게 믿으며 그날 밤 열심히 코를 골며 푹 잤답니다. ^^;

 

어린이돌봄센터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7. 부룬디 아리랑태권도클럽 소식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국기원 KMS(Kukkiwon Membership System)에 저희 아리랑태권도클럽이 가입하였고, 저희 도장을 통해 부룬디에서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는 수련생들에게 국기원 공인단을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부룬디 태권도협회도 KMS에 가입하여 부룬디태권도협회를 통해 국기원 공인단을 취득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도움을 주신 장태윤 사범님과 김경호 사범님께 감사드립니다. ^^

 

지난 11월 9일에 부룬디 역사상 처음으로 국기원 인증 승단심사를 열었습니다.

총 18명의 수련생이 참가하여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들을 뽐냈습니다.

부룬디분들이 태권도를 통해 몸도 마음도 튼튼해지면 좋겠습니다.

태권도 발차기는 무릎을 접는 게 중요 합니다
지금은 품새 심사 중
지금은 몸 푸는 중
태극8장 품새 심사 중
겨루기 심사 중

 

승단심사를 마치고 단체사진 한 컷


8. 부룬디에 필요한 물품 보내기 운동 소식

 

지난 9월에 두 번째 컨테이너를 한국에서 보냈습니다.

자전거, 헌 옷, 책걸상, 태양광전기부품, 어린이동화책, 영어책, 생리대, 모기장 등 많은 물품들을 여러분들이 기증해 주셔서 부룬디로 가져왔습니다.

 

물건을 기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컨테이너 운송비 지원과 한국에서 컨테이너 작업을 하는 것을 주관해 주신 예산지역 라이온스클럽 여러분들과 356-F지구 해외봉사단 여러분들께 또한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자전거 110대를 기증해 주신 마포교회와 김윤회집사님께 감사드립니다. ^^

부룬디에 딱 3대 있다는 크레인 중 2대가 우리 앞 마당에 왔어요
현수막 달고 손님 맞이 중
두둥~ 컨테이너에 무엇이 들었을까요?
너무 많이 들어 있네요. 물건 나르고 몸 살이 났다는...ㅠ.ㅠ
끝은 안 보이고... 이제 절반 꺼냈네요.

12월 한 달 동안 후원물품들을 열심히 배분하였습니다.

한국에서 라이온스협회 356-F지구 여러분들이 직접 부룬디로 오셔서, 물품 배분하는 일에 함께 해 주셨습니다.

한국에서 일하시느라 바쁘실 텐데, 생업을 뒤로하고 멀리 부룬디까지 와서 여러 봉사활동에 참여해 주신 356-F지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부줌부라 공항에 도착해서 단체사진 한 컷
타이어에 바람 넣고 기름칠도 하고... 자전거 전달 준비를 하는 중
한국에서 분해했던 책걸상을 조립하는 중
고생이 많으십니다. ^^
짜잔~~ 가툼바협동조합센터에 독서실이 생겼습니다.
장거리 통학생들에게 자전거를 나눠주었습니다.
싸와싸와 레스토랑에 수도꼭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산중앙라이온스클럽에서 가툼바기술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해 주셨어요

물품을 전달하면서 한국도 매우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고 현지분들에게 이야기해드렸습니다.

1950-60년대에 너무 가난해서 지금의 부룬디처럼 여러 나라들로부터 원조를 많이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제는 한국 경제가 좀 나아져서 어려운 나라들을 돕고 싶어 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무한 경쟁 시대에 접어들면서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바쁘게 살면서 소득을 얻는지도 이야기해드렸습니다.

또한 부룬디를 기억하고 함께 기도하고 있는 한국 교회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들도 지금은 수혜자이지만, 미래에는 공여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하면서 그때가 되면 누구보다 열심히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달라고 하였습니다.

생리대와 공책을 전달했습니다.
자전거 받아서 너무 기뻐요~~ 짱~~
잘 타고 갈 수 있겠지? 안전운전~~
한국에서 보내준 좋은 품질 모기장
말라리아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모기장~~ 땡큐~~
모기장과 헌옷을 나눠드렸습니다.
자~ 골라골라~ 마음에 드는 옷 10벌씩 챙겨가세요~

 

먼저 집는 사람이 임자~~
특템 많이 하셨죠? 참~ 좋은 날이에요~~
두 손 가득 선물을 앉고 집으로 고고~~
건강보험공단 홍성지사에서 후원해 주신 생리대를 나누는 모습
생리대와 공책, 그리고 멋진 여성리더가 될 학생들

지금은 도움을 받는 입장이지만, 이내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분들이 다 될 수 있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물품들을 나눠드렸습니다.

이 사역이 계속될 수 있도록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현지분들의 삶이 점점 나아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번 달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이달의 키룬디는 2020년 1월-2월 소식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 달 소식을 더 알차게 전해드릴 수 있도록 부룬디에서 열심히 사역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기도로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무라코제 차아네~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요.

“공감” 버튼도 많이 눌러 주시고요.

특별히 여러분들의 SNS에 공유 많이 해주세요.

 


 

평화의 땅 아프리카 부룬디 선교사 한상훈 남해연

http://africaburundi.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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