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호로! 안녕하세요?
후원자 여러분, 그간 평안하셨지요?
6월, 7월의 부룬디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총선 및 대선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큰 어려움 없이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곳곳에서 물리적인 충돌이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1993-4년의 인종학살, 내전의 악몽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현 대통령 은쿠룬지자가 69%가 넘는 지지를 받고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는데요, 수도 부줌부라를 제외한 다른 지방도시의 시민들은 현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도에 있는 많은 시민들은 현 대통령의 3선을 여전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현 대통령이 학교를 지어주고 무상교육을 시작했기 때문에 자신이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고 말하는 한 청년은 이번 선거 때 꼭 대통령을 찍을 거라고 하고, 저와 함께 협력하고 있는 한 청년은 다른 대선 후보와 정당 중에서 현 대통령 만큼 서민을 위해 애쓴 대통령이 없기 때문에 꼭 대통령에게 한 표를 줄 거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현 대통령이 당선이 되었으니, 야당 지도자들과 잘 연합해서 부룬디 정국이 안정이 되고, 다시 평화를 찾을 수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두 달 동안 했던 사역을 정리해 보니, 딱히 적을 것이 없더라고요.
간단히 요약을 하면 '돼지은행, 돼지학교' 사역과 '평화배지' 사역으로 볼 수 있겠네요.
돼지사역을 위해 부룬디 정부에 각종 문서를 제출하고, 한국에서 현장답사 및 시범사업을 위해 3주간 방문하신 전도웅교수님을 위한 문서작업과 함께 동행한 것, 그리고 한국에서 가져온 평화배지 2400개를 현지인들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배포하는 사역...
따라서 이번 소식에는 일자별 사역내용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대신 아래에서 보다 많은 사진으로 알찬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1. 평화배지 보내기 운동
부룬디에 평화가 임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많은 분들이 '평화배지 보내기 운동'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활동보고 및 결산은 이전 글을 참조해 주시길 바랍니다. http://africaburundi.tistory.com/80
평화배지에 대한 부룬디 사람들의 반응은 아주 놀라웠습니다. 자신들의 나라를 위해 기도해주고 있는 한국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첫 번째로 놀랐고, 외국인이 자신들의 나라를 위해 먼저 기도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두 번째로 놀랐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평화배지 및 평화운동'을 위한 설명회를 열어달라고 초청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평화배지가 다 소진이 되어서 더 제작을 해야할텐데, 예산이 부족해서 걱정입니다.
혹시 부룬디의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시면서 '평화배지 보내기 운동'에 동참하고 싶으신 분은 다음 계좌로 후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신한은행 561-0034-4708-290 한상훈)
이 계좌는 PCK 총회 세계선교부에서 관리하는 전용계좌이며, 후원금 납입증명서 발급이 가능합니다. 다른 목적 후원금과 혼동이 될 수 있으니, 후원하시고 꼭 제게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평화배지를 달아주고 있는 모습 |
 피스메이커가 되기로 결단한 사람들 |
 평화배지 달고 단체사진 |
 평화운동 설명회 |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부룬디의 두 종족 사이에 일어났던 내전에 대한 트라우마와 두려움으로 아직도 많은 수의 부룬디 사람들이 해외에서 난민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들어 조금씩 부룬디로 돌아오고 있지만 여전히 수 만 명이 넘는 부룬디 사람이 부룬디로 돌아오지 못한 채 타국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4개월 사이에 1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룬디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부룬디에 속히 평화가 정착이 되고, 사람들의 두려움이 해소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와 동참 부탁드립니다.
2. 한국에서 손님이 오셨습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부룬디를 돕는 NGO 텐포원'은 2015년부터 대한민국 행정자치부의 지원을 받아 부룬디에서 '돼지은행, 돼지학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수도 외곽 '가툼바'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함께 돼지를 키우는 사역입니다. 본 사역의 현장조사 및 시범사업을 위해 한국에서 '전도웅교수님'께서 부룬디에 3주간 방문하셨습니다.
올해 연세가 76세이심에도 불구하고 부룬디에서 계획된 모든 일정을 마치신 전도웅교수님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부룬디에 오실 때, 바리바리 의약품을 가지고 오셨는데, 그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저희와 협력하고 있는 지역보건소에 가서 함께 약품을 전달했습니다. 한국에서 약품후원에 함께 해주신 이동호장로님, 김용혁장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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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는 곳곳마다 어린이들과 즐겁게 놀아주시던 교수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10월에 오셔서 수고해주실 '돼지학교' 강의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3. 돼지은행, 돼지학교 사역
돼지은행은 현지인들에게 새끼 돼지를 빌려주고, 1년 후에 새끼를 낳으면 빌려준 수만큼 새끼돼지를 돌려받는 사역입니다. 그리고 현지인 형편에 따라 돼지사료 구입 비용도 함께 대출을 해줍니다. 부룬디에서 돼지를 키워 파는 장사는 현지인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일 중에 하나입니다. 이런 돼지은행 사역을 통해 현지인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게 돕는 것이 본 사역의 목적입니다.
돼지학교는 돼지를 빌려간 사람들이 '건강하고', '효과적으로' 돼지를 키울 수 있도록 '자연양돈' 방법을 알려주는 사역입니다. 자연양돈의 핵심은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인데,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값싼 재료를 이용해 발효사료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생산단가를 낮추고, 환경오염도 예방하는 일석이조의 방법입니다.
 돼지은행, 돼지학교 2차 사업설명회 |
 돼지은행, 돼지학교 2차 사업설명회 |
 마을대표와 협약서 체결 후 단체사진 |
 마을대표와 협약서 체결 |
이번 7월에는 본 사역을 위한 현장조사 및 시범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현지인 2가정을 선발하여 한국형 자연양돈 방법을 효과적으로 부룬디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돼지모델하우스를 만들고, 부룬디 실정에 맞는 재료를 구입하여 발효사료를 제작해 보았습니다.
 제1호 시범돈사 설치 중 |
 손에 쥐고 있는 것은 우무팡가 |
 어린이들도 함께 지었어요 |
 이거 아동학대 아닙니다 |
 마냥 신나서 도와준거에요 |
 기테가 돼지농장 답사 |
 어미돼지 2마리 구입계약 |
 발효사료 만든 후 한 컷 |
 발효사료 만드는 중 |
이렇게 돼지돈사를 짓는 와중에도 아내는 어린이들과 찬양시간을 가졌습니다. 부룬디 어린이들이 남의 집에 와서 부르는 찬양 모습을 한 번 감상해 보실까요? ^^
춤추는 어린이들.flv
10월에 본격적으로 현지인 가정에 돼지를 빌려주고, 돼지학교 교육이 시작됩니다.
본 사역을 위해 기도부탁드립니다. ^^
4. 차량 구입과 유니폼 제작
그동안 사용하던 차량은 이전 후원교회에 반납을 하고, 다른 차량을 구입하였습니다. 부룬디에서 클릭 몇 번으로 일본에 있는 차를 구입하여 부룬디 국경까지 배송을 했습니다. 참 좋은 세상이지요? ^^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입한 차라서 차량 상태가 많이 염려가 되었는데요, 차를 받고 나서 보니 기대한 것보다 상태가 좋았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참 좋은 차를 구입해서 감사했습니다.
더 감사한 것은 부룬디 외교부에서 차량면세를 해주어서 800만원 정도 되는 세금지출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부룬디에서 열심히 사역하라는 의미이겠지요?
그리고 텐포원 유니폼도 맞추고 임시직이지만 직원도 고용했습니다. 앞으로 부룬디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것은 텐포원 유니폼입니~다. |
 차량이 생겼어요 ^^ |
5. 부룬디의 아름다운 곳을 소개합니다.
부룬디 남쪽에서 사역하시는 한국선교사님의 초청으로 마캄바 프로방스의 냔자락(Nyanza-Lac)에 다녀왔습니다. 부줌부라에서도 볼 수 있는 탕가니카 호수가 냔자락에서는 더욱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한 번 감상해 보세요. ^^
 냔자락에서 바라본 탕가니카 호수 |
 이게 과연 호수란 말인가? |
참 아름답지요? 부룬디에 언제 오실래요? ^^ 조만간 부룬디에서 꼭 뵙겠습니다. ㅎㅎ
냔자락에서는 물고기가 많이 잡힙니다. 이 물고기 이름은 '우무케케'입니다. '우' 발음은 생략이 가능해서 '무케케'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탕가니카에서 잡히는 물고기 중 '샹갈라'와 함께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물고기 입니다.
 무케케는 이렇게 매달고 다닙니다 |
 이것이 무케케 입니다 |
 고기잡이 배가 많죠? |
냔자락에서 사역하시는 '그레이스 러브조이' 선교사님은 이곳에서 '마마'로 통합니다. '마마'라는 별명답게 때로는 현지인들을 잘 품어주고, 때로는 호통도 치면서, 그렇게 현지교회를 개척하시고 목회자 훈련을 하여 인근 국가에 선교사로 파송하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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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러브조이 선교사님 덕분에 머리를 했네요. 아내 머리가 좀 짧아졌습니다. 사실 잘 구분이 안 가네요. 저는 무심한 남편입니다. ㅠ.ㅠ
6. 장기 체류비자를 연장했습니다.
부룬디에서는 2년마다 비자(워크퍼밋)를 새로 받아야 합니다. 이번에도 우여곡절 끝어 비자를 받는데 성공했습니다. ^^ 그리고 비자비 500불도 절약하고, 입출국비자비 210불도 절약했습니다. ^^
즉, 꽁짜로 비자를 받았다는 이야기이죠. 부룬디 외교부와 협정서(Convention)를 맺은 효과를 톡톡히 보았습니다. 저랑 아내랑 합쳐서 거의 150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
다음 번에는 99년짜리 체류비자에 한 번 도전해 볼까 합니다. ^^
7. 부룬디 어린이의 놀거리
부룬디 어린이들이 뭐하고 노는지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이러고 놉니다. ^^ 동영상으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나중에 한국의 고무줄놀이와 공기놀이를 한 번 가르쳐 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 하필 그거냐고요? 제가 그건 잘하거든요. ^^
부룬디에 오셔서 어린이들과 즐겁게 놀아주실 분 안 계신가요? ^^
함께 즐겁게 놀기만 해도 선교가 저절로 됩니다요~~
8. 이름 모를 부룬디 과일
혹시 이 과일 이름을 아시는 분 계신지요? 아시는 분은 제게 좀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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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처음으로 이 과일을 먹어봤습니다. 달기는 엄청 달고요, 마치 두리안 같은 향이 납니다. 그런데 먹고나면 입 주변으로 고무같은 것이 달라붙어 있습니다. 풍선껌 터져서 입주변에 붙는 것처럼요.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요, 이름을 모르겠네요. 함께 나눠먹은 현지인들도 이름을 모르네요. ㅠ.ㅠ
9. 이번 달 배우실 키룬디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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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na ishimwe cane 이마나 이시무에 차아네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Imana (이마나) = 하나님 ishimwe (이시무에) = 감사합니다 cane (차아네) = 정말, 매우 |
이번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 번 소식에는 더 알찬 소식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부룬디 평화배지 보내기 운동과 평화정착을 위해 계속 기도와 참여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무라코제!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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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땅 아프리카 부룬디 선교사 한상훈 남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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