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식]

아마호로!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이제 따뜻한 봄이 왔네요. 거리마다 피어 나는 꽃들처럼 후원자님들 삶에 웃음꽃이 활짝 피시길 소망합니다. ^^

이번 달은 '부룬디 3월 소식'을 '한국'에서 전해드립니다.

인터넷이 너무 빨라서, 글이 중간에 날아갈 염려가 없어서 참 좋습니다.^^

날짜(3월)	사역
3일	은고지 기술고등학교 답사
4일	홈리스 캠프 이용사역 및 의류기증
9일	한국도착
17일	텐포원 이사회
19일	텐포원 정기총회
29일	(사)더불어 사는 사람들과 MOU체결
31일	KCOC 민관협력 인큐베이팅 기본교육(-4/2까지)

저와 아내는 3월 9일에 한국에 들어 왔습니다.

한국 연락처는 017-743-223셋 입니다.

1. 돼지은행 설립을 위한 모금

이번에 한국에 올 때, 부룬디에서 커피 100봉지를 가지고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부룬디 커피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쉽고 빠르게 커피 100봉지를 나눠드릴 수 있었습니다. 커피를 받으 신 분들이 각 15,000원씩 후원을 해주셨는데, 현지에서 커피 구입 비용을 제외하고 커피 한 봉지당 1만원 정도 순후원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모여진 약 100만원을 '돼지은행' 설립을 위해 사용하려고 합니다.

돼지은행(퍼옴)

공정무역 부룬디 커피

이번에 부룬디에 돌아가서, 100만원을 기초자본으로 하여 돼지은행을 설립하려고 합니다. 돼지은행에서는 부룬디인 한 가정 당 2-3마리의 새끼돼지를 빌려주고, 그 새끼가 1년 후에 출산을 하면, 동일한 새끼돼지로 돌려받습니다. 초산일 경우 1년만에 8-10마리의 새끼돼지를 낳고, 그 후 매 6개월마다 출산을 하는데 10-12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자연양돈' 기술을 현지인들에게 전수함으로써, 돼지를 키우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돕고, 화학사료가 아닌 천연사료를 사용함으로써 환경오염을 줄이고 친환경 양돈을 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이 돼지은행 사업을 통해 현지인들이 적어도 하루 한 끼 이상은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아플 때 병원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리고 적어도 자녀를 고등학교까지 자신의 힘으로 교육을 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관심 많이 가져 주세요. ^^

그리고 부룬디 커피 맛이 참 좋다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필요하시면 정기적으로 커피를 한국으로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우선 부룬디에 제가 돌아가서 적절한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룬디 커피를 원하시는 분은 개인적으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로스팅 된 부룬디 커피(콩 또는 가루) 250g 한 봉지에 15,000원의 후원금을 받고 전달해 드릴 수 있도록 최대한 싼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커피는 부룬디 현지 시세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현지 농부로부터 생두를 구입하여 만들어진 '공정무역' 커피입니다. 또한 이익금의 10%는 부룬디 현지 마을 발전을 위해 사용한다고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2. 홈리스 캠프 사역

아래 사진은 부룬디에 수도 부줌부라 인근에 있는 유일한 캠프 모습입니다. 탕가니카 호수 가까이에 살던 사람들이 부룬디 정부에 의해 쫓겨난 뒤에 갈 곳이 없어서 빈 공터에 모여 살게 되었습니다. 정부는 지방 지역에 이렇게 쫓겨난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었는데, 중간에서 정부관리들이 그 장소를 일반인들에게 돈을 받고 팔아버려서, 이렇게 오도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버렸습니다. 아직까지는 정부에서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대책은 마련하지 못한 것처럼 보입니다.

우유먹는 어린이

홈리스 캠프

이곳 어린이들은 현재 아무런 교육을 받고 있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거주지가 확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이 어린이들을 받아주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 어린이들은 임시로 만들어진 교실에서 자원봉사 선생님과 함께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이용 봉사

한국에 나오기 전에 이곳 캠프에 방문하여 의류를 전달하고 이용봉사를 하였습니다. 사진의 오른쪽 어린이의 머리에 하얀 것들이 보이시나요?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는데, 이런 것들이 어린이들 머리에 많이 있었습니다. 1-2천 원에 연고를 사서 머리에 바르면 쉽게 낫는다고 하는데요, 이 사진을 의사선생님께 보여주고, 의약품을 지원받아 부룬디에 가져가려고 계획 중입니다. 혹시 도움 주실 분 있으시면 언제든지 제게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이 홈리스 캠프에 방문하여 이용봉사를 하려고 합니다. 갈 때마다 어린이 영양을 위해서 우유를 좀 사가지고 가고 싶은데요, 누구 후원해 주실 분 안 계신가요? ^^

3. 리디 자매가 한국에 잘 도착했습니다.

지난 달 소식을 통해서 부룬디의 리디자매가 한국에 유학을 간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지금까지 정착을 잘 하고 수업도 잘 듣고,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리디는 장신대 기독교교육학과에서 1년 간 기독교교육 석사과정을 공부하게 됩니다. 내년 2월까지 수업도 잘 이수하고, 논문까지 잘 마칠 수 있도록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리디 개강예배

생각나실 때마다 문자 한 번 보내주셔도 좋고요, 학교에 가서 밥 한 번 사주셔도 좋고요. ^^

리디는 가운데 노란 원피스를 입은 자매입니다. 리디가 학업을 잘 마치고 부룬디로 돌아와서, 부룬디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사역에 영향력 있는 좋은 동역자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 직업기술학교 준비 소식입니다.

이번 1월에 부룬디 외교부와 공식적인 협정서를 작성하였고, 부룬디 내무부에 텐포원의 부룬디 지부를 등록하였습니다. 은다바부송고 센터에서 직업기술학교를 열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소득창출사업을 시작하려고 했었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여 새로운 장소를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2-3곳을 놓고 장단점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좋은 장소를 구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은고지 직업기술학교 컴퓨터실

은고지 직업기술학교

은고지 직업기술학교 컴퓨터실

은고지 직업기술학교 작업실

위 사진은 가톨릭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술학교 사진입니다. 현재 부룬디 여러 곳에 있는 직업기술학교를 방문하여 시설 답사 및 운영 노하우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직업기술학교는 내년 9월 쯤 여는 것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좋은 장소를 구해야 하고, 학교를 건축하고, 교육기자재를 구입해야 합니다. 또한 좋은 선생님을 모셔야겠지요. ^^;;; 정말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네요. 학교 건축비를 마련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또한 이곳에 오셔서 강의를 하실 수 있는 분들이 많이 나타나셨으면 좋겠습니다. ^^ 컴퓨터학과를 먼저 시작하고, 차근차근 영어통역, 농업기술, 미용기술, 자동차정비, 용접, 목공 등으로 확장해 가려고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직업기술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까지 창출하려고 합니다. 졸업생이 일자리보다 많아지면 이 또한 매우 어리석은 사역이 될 수 있겠지요? 사회적기업이나 기타 형태로 졸업생들이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을 환경들을 열어주려고 지금부터 구상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그런데 부룬디는 워낙 교육 시설이 없어서 당분간은 졸업생들이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말이지요.

5. 부룬디를 돕는 NGO 텐포원의 제3차 정기총회 소식입니다.

지난 3월 19일(목)에 NGO 텐포원의 정기총회가 상도교회에서 열렸습니다. 제가 홍보를 많이 못한 탓에 작년 보다는 적은 인원이 참석해 주셨지만, 그래도 회의내용은 참 알차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위임장 작성을 해주신 분을 포함하여 총 참석인원은 37명이었습니다.

부룬디 사진 전시회

정기총회 자료집

정기총회 전에 부룬디 사진전을 열어 부룬디의 여러가지 모습(자연환경, 생활모습, 사역내용 등)을 회원들께 소개를 했습니다. 사진을 통해 부룬디를 소개하니 회원분들께서 좀 더 쉽게 부룬디를 이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부룬디 사진전을 열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내년 정기총회 때는 텐포원 정회원 163명이 전원 참석하실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이 자리를 빌어 장소를 제공해주신 상도교회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6. (사)더불어 사는 사람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였습니다.

더불어 사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한 분들에게 '무이자', '무담보', '무보증'으로 소액대출을 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는 사람들'에서 아프리카 부룬디에 관심을 갖게 되셔서, 텐포원과 MOU를 맺고 부룬디에 소액자본대출 사업을 우리 텐포원과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텐포원은 2014년부터 이미 소액자본대출을 부룬디에서 시작하고 있었는데요,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 소액자본대출 은행 설립 기금을 텐포원에 지원해 주셔서 텐포원은 보다 안정적으로 부룬디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십시일반 대출' 사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십시일반 대출' 사업은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긴급하게 대출이 필요하거나, 생계를 위해 장사를 하고 싶지만 목돈을 마련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10만원정도의 금액을 대출해 드리는 사업입니다. 현재 3명의 부룬디 사람이 총 4건의 대출을 받았습니다.

돈을 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분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상담을 통해 어려움도 듣고, 그분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사실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도와드릴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

7. 기타 소식 입니다.

- 후원교회를 찾고 있습니다. 저와 아내를 파송해주실 교회를 찾고 있습니다. 또한 파송은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정기적으로 생활비를 후원해 주실 교회나 단체(개인)를 찾고 있습니다. 주변에 아프리카에 관심이 있는 교회나 단체가 있으시다면 저와 연결을 시켜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

- 최근 부룬디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꽤 암울합니다. 정국이 매우 어수선한가 봅니다. 여당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총기를 서로 보급하여 내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선거 감시단으로 파견된 외국인들을 정부가 추방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또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부줌부라 공항에서 외국인 입국자에게 발급해 주던 입국비자가 더 이상 발급이 안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생각 나실 때마다 부룬디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994년부터 2005년까지 두 종족 사이에 일어난 내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지금까지 그 여파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정치인들이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이 당하게 됩니다. 종족, 이념 등을 넘어 부룬디 사람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3선을 시도하는 대통령과 그것을 부추기는 여당, 또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무력 사용을 준비하는 야당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전쟁말고 다른 방법으로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저와 아내는 지금 영락교회 안식관에 머물고 있습니다. 4월 17일 이후에는 동서울교회 선교관으로 거처를 옮겨야 합니다. 한국 연락처는 017-743-2223 입니다. 저희는 별일 없으면 4월 27일에 부룬디로 출국합니다.

8. 이번 달에 배우실 키룬디는 부룬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일의 이름입니다.

한글	키룬디	키룬디 발음
노란 바나나	Umuhwi	우무후이
초록 바나나(익혀 먹어야 됨)	Igitoke	이기토케
아보카도	Ivoka	이보카
파인애플	Inanasi	이나나씨
파파야	Ipapaya	이파파야
오렌지	Umucungwe	우무충궤
망고	Umwembe	우무엠베

열심히 키룬디를 배우시고 계시죠? 언젠가 부룬디에 오셔서 꼭 써먹으실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 ^^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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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땅 아프리카 부룬디 선교사 한상훈 남해연

http://africaburundi.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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