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호로! 안녕하세요?
2015년이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1월과 2월이 지나가버렸네요.
부룬디에서의 시간도 한국만큼이나 빠르게 지나가고 있답니다.
부룬디 1-2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날짜 사역 1월 6일 부룬디 외무부와 텐포원 사이에 협정서 작성 1월 7일 부룬디 내무부에 텐포원 등록 1월 8일 콩고민주공화국 우비라지역 방문 1월 26일-3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방문 2월 3일-6일 두바이미션페스티벌 참가 2월 24일 난민캠프 의류지원, EEAC 교회학교 학용품지원 2월 27일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사업 신청 매주 토요일 루지바 어린이 영어교실
돌이켜 보니 이번 두 달은 특별히 한 것이 없네요. 사실 지난 3개월 동안 어려운 일이 좀 있어서 고생을 하느라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 자세한 것은 아래에서 나누겠습니다.
하지만 부룬디 선교에 있어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NGO 텐포원이 부룬디 외교부와 협정서를 맺고 공식적으로 부룬디에 지부등록절차를 완료한 것입니다.
1. 부룬디를 돕는 NGO 텐포원 부룬디 지부등록 완료
텐포원이 드디어 부룬디 지부등록을 완료하였습니다. 2014년 12월 31일에 부룬디 외교부장관이 협정서에 먼저 서명을 했고, 제가 1월 6일에 협정서에 서명을 함으로써 텐포원이 부룬디 외교부에서 인정 받는 국제개발NGO가 되었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 '십시일반' 캠페인으로 보내지는 후원기부물품들을 면세로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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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포원을 통해 부룬디에서 사회복지선교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직업기술고등학교, 자연양돈을 통한 주민 소득창출 사업, 소액자본대출, 한국에서 모은 후원물품을 보내는 십시일반캠페인, 장학생지원 사업 등을 통해 부룬디 사람들이 하나님이 바라시는대로 행복하게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2. 한국유학 보내기 사역
부룬디 치비토케 지역에서 고등학교 행정업무를 보며 기독교교육에 대한 비전을 키웠던 리디자매가 한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본인 스스로 입학원서를 작성하고, 필요한 자격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했고, 텐포원과 저는 그냥 그 기회를 만들어주기만 했습니다.
출국 전 부줌부라 공항에서
공부를 마치고 부룬디에 돌아와서 학부 때 공부한 심리학과 기독교교육학을 접목시켜 전쟁의 트라우마로 고생을 받고 있는 부룬디 어린이들을 위한 사역을 하고 싶다는 리디자매가 한국가서 잘 공부하고 돌아오길 바랍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는대로 대학생들을 선발하여 한국이나 인근 아프리카 국가 또는 부룬디 내에 있는 사립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이러한 교육장학사역에 관심이 있거나 학비를 후원하고 싶으신 분은 저에게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3. 노숙캠프 의류지원
작년 이맘 때 부룬디에 폭우가 내려서 수백 채의 가옥이 무너지고, 하루 아침에 수해민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다행이 수해복구가 잘 되었고, 정부가 나름 수해민에게 지원을 해주어서 부줌부라에 있던 4개의 수해민캠프가 지금은 다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남아있는 캠프가 하나 있는데요, 이 캠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탕가니카 호수에 집을 짓고 살고 있다가, 탕가니카 호수 근처 200미터 근처에 집을 지을 수 없다는 부룬디 법에 의해 강제로 추방당한 사람들 입니다. 살고 있던 집이 강제로 철거 당해서 마땅히 갈 곳도 정착할 곳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집에 있는 옷(단기선교팀이 남기고 간 옷들과 기증 받은 옷)을 탈탈 털어서 이 캠프에 가져다 주었습니다. 지난 번 방문했을 때보다 천막이 많아진 것 같았습니다. 이 분들이 하루빨리 정착할 곳을 찾아서 이곳을 떠나야 할텐데요. 거주지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난 배경에는 '부룬디 관료의 부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집을 강제로 철거하면서 지방에 이주할 땅을 마련해 놓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역관리들이 그 땅을 자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팔고 이득을 챙기는 바람에 힘없는 사람들이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분들이 하루빨리 정착할 곳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4. 십시일반 학용품 지원
제가 한국에 갈 때마다 여기저기서 학용품을 지원해 주셨습니다. 또한 단기선교팀이 바리바리 싸가지고 온 학용품들이 좀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한꺼번에 모아보니 양이 제법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줌부라 인근 여덟교회 교회학교 교사들을 불러, 학용품을 전달하며 교회 어린이들에게 나눠주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한국과 부룬디에서 활동하고 있는 NGO 바투에서 제작한 '어린이 동화책'도 함께 나눠주었습니다.
학용품을 나눠주면서 느낀 것이 있는데요, 그것은 한국에서 가지고 오는 학용품들이 과연 현지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것입니다. 사실 그동안 창고에 묵혀두었던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크레파스, 물감, 스케치북, 샤프, 딱풀 등의 학용품을 받은 부룬디 어린이들이 과연 그것을 잘 사용할 수 있을까요?
부룬디에는 초등학교에는 미술수업이 다양하지가 않습니다. 연필로 스케치하기, 진흙으로 만들기가 전부입니다. 부룬디 대학에도 미술과 관련된 과가 없습니다. 이 사람들한테는 크레파스, 물감, 스케치북, 샤프가 아주 생소한 물품일 것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외국에서 물품지원을 받는 것보다 현금으로 받아서 이곳에서 현지 물품을 사서 지원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책상, 의자 같은 것은 외국에서 가져오는 것이 더 튼튼하고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요?
5. 콩고민주공화국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뭔가 거창해 보이지요? 사실 제가 사는 부줌부라 지역과 콩고 국경과는 30km 정도밖에 떨어져있지 않습니다. 저는 따로 콩고 비자가 없어도 마음대로 국경을 넘을 수가 있지요. ^^ 그래서 콩고 상황도 볼겸 한 번 다녀왔습니다. 아침 11시에 출발해서 우비라에서 점심먹고 오후 2시에 돌아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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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간 곳은 콩고민주공화국의 동쪽 끝 부분인 우비라 지역입니다. 콩고의 수도 킨샤샤가 서쪽 끝부분에 있으니, 이쪽 우비라 지역은 콩고의 행정력과 경제력이 가장 덜 미치는 곳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엄청 많이 보였습니다. 부룬디의 수도 부줌부라만큼은 아니었지만, 부룬디의 두번째 도시보다는 훨씬 상권이 활발해 보이고, 발달이 되어 보였습니다.
산 위에 있는 집들 | 콩고 우비라 시내 |
이곳에도 부룬디 교단에서 개척한 교회들이 좀 있다고 합니다. 제가 협력하고 있는 EEAC 교단에서도 우비라와 인근 지역에 교회 5개를 개척하였고, 다른 교단에서도 그 이상 개척을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부룬디 부줌부라와 콩고 우비라 지역과 왕래가 많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부룬디 사람들이 국경근처 콩고사람들을 엄청 무시하는데요, 또 반대로 콩고 수도에서 온 사람들도 부룬디 사람들을 무시하곤 하지요. 가깝고도 먼 나라 콩고민주공화국. 좀 더 알아봐야겠습니다.
6. 부룬디에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룬디의 경우 12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는 건기이고, 2월 말부터 5월 초까지는 우기입니다. 그런데 1월-2월 사이에 비가 엄청 많이 내렸습니다. 다행이도 작년에 한 번 폭우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많았는지, 이번에는 대비를 잘 해서 작년처럼 비피해를 입은 마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집 뒷마당 | 집 안에서 차가 길에 빠졌어요 |
겟세마네센터 마당 | 루지바 지역 |
50년 마다 한 번씩 부룬디에 폭우 수해 피해가 생긴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작년과 올해가 딱 그 시기라고 하네요. 더 이상 피해가 없이 다가오는 우기도 잘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7. 기타 소식입니다.
- 두바이 한인교회 초청으로 '두바이미션페스티벌'에 참석했습니다. 3박 4일 간 중동 및 아프리카 선교사를 초청하여 특강, 미용, 치과진료, 한방진료, 관광 등을 해주시고 무엇보다도 맛있는 식사를 잘 대접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인사 드립니다.
- 저희는 이번 3월 9일에 잠시 한국에 들어갑니다. 여러가지 우여곡절 끝에 지난 12월에 주후원교회와 관계가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들어가서 새로운 후원교회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아직 아무런 일정이나 계획이 없는데요,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2년 간 은다바부송고 센터 건축을 위해 기도해 주신 분들께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거의 매일매일 왕복 100km를 다니면서, 초임선교사이지만 최선을 다해 은다바부송고센터 건축을 끝마치고 향후 사역계획까지 다 세워놓고 주후원교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주후원교회와 관계가 끝나게 되면서 더 이상 은다바부송고 센터에서는 사역을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지난 2년 간 보내드린 선교편지를 받아보시면서 은다바부송고 지역 사역을 위해 기도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립니다.
- 한국에서의 제 연락번호는 017-743-2223 입니다. 지금처럼 카카오톡으로도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8. 이번 달 배우실 키룬디는 다음과 같습니다.
Ndagomba amazi. (은다곰바 아마지) 나는 물을 원해요. Ndagomba inyama. (은다곰바 아냐마) 나는 고기를 원해요. Ndagomba igitabo. (은다곰바 이기타보) 나는 책을 원해요. Ndagomba ikaramu. (은다곰바 이카라무) 나는 연필을 원해요. Ndagomba amafaranga. (은다곰바 아마파랑가) 나는 돈을 원해요.
은다곰바 = 나는 ~을 원해요 |
이번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 소식은 한국 방문기가 될 것 같네요. ^^
감사합니다. 무라코제!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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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땅 아프리카 부룬디 선교사 한상훈 남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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