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호로! 안녕하세요?
한국은 날씨가 많이 추워졌겠네요.
부룬디도 우기가 시작이 되어서 조금은 쌀쌀해졌습니다. 그런데 여느 때보다 우기가 늦게 시작되고 짧아져서 농사 수확량이 줄어들까봐 걱정이 됩니다. 벌써 곡물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더 오르지 않을까, 아사 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까 염려가 됩니다. 생각나실 때마다 부룬디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부룬디에서 10월-11월에 했던 사역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10월 사역 요약 | |
9월 30일-10월 6일 | 충신교회 청년부 르완다 해외봉사활동 인솔 |
14일 | 협력교단 EEAC 실행위원회 참석 |
16일-18일 | 가툼바 돼지학교: 협동조합 심화교육 |
17일 | 부룬디 내무부 테렌스 차관 면담 |
18일, 27일 | 부룬디 교육부와 MoU 최종안 작성 |
11월 사역 요약 | |
3일-9일 | 가툼바마을 모든 돈사 정기점검 |
17일 | 가툼바 어린이돌봄센터 완공 |
23일-25일 | 가툼바 돼지학교: 도축/발골 교육 |
25일 | 양계사업시작: (사)굿파머스와 협력 |
26일-29일 | 국제동역자네트워크 부룬디 방문 |
28일 | 산모건강증진사업 교재 판형수정본 완성 |
29일 | 키룬디 어린이동화책 ‘햇님달님’ 완성 |
29일-30일 | EEAC 교단 주일학교 교사세미나 |
이번 달 소식은 좀 짧습니다. ^^
가툼바 마을에 어린이돌봄센터 건축을 하고, 부룬디 교육부, 보건부와 MoU를 맺는데 집중을 했기 때문에 특별한 사역은 없었으나 꾸준히 바쁘게 지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부룬디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1. 가툼바 마을 어린이돌봄센터 완공
가툼바 마을과 부룬디 국기
가툼바 마을은 저희와 '아프리카를 돕는 NGO 텐포원'이 2013년 부터 들어와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부룬디 수도 부줌부라에서 서쪽에 있는데요, 콩고민주공화국이 바로 옆에 보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있는 곳이 바로 영화 타잔의 배경이 되었던 콩고민주공화국 입니다.
평화로운 가툼바 마을 그리고 맑은 하늘
가툼바 마을은 항상 평온합니다. 이곳에 올 때면 시간이 멈춘 것 같습니다. 행정구역으로는 수도 부줌부라에 속해 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전혀 개발이 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이곳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해가 지면 어두워서 아무것도 못하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생들이 집에서 자습이나 숙제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입니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실정이지요.
그리고 부모님들이 낮에 일하러 나간 사이에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 역할은 조금 더 큰 어린이들의 몫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학교도 못 가게 됩니다. 그리고 동생 돌보는 것이 서툴다 보니 집에서 다양한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이 되기 쉽상입니다. 뜨거운 물에 화상을 당하거나 넘어져서 상처가 나는 일이 부모가 없는 동안에 자주 일어나곤 합니다.
그래서 저희와 텐포원은 가툼바 마을에 '어린이돌봄센터'를 지었습니다. 이제야 공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부모가 일하러 나간 사이에 어린 아이들을 돌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태양광전기를 설치해서 저녁시간에는 자습실로 학생들에게 개방하려고 합니다.
현지 주민들이 아주 반깁니다. 자연양돈을 통한 소득증대사업을 이곳에서 2015년 이후에 시작한 이후로 거의 매일 가툼바 마을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지인들의 필요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 잘 지원하는 것. 바로 이게 제가 할 일이라 생각이 됩니다.
올해 12월 8일에 헌당식을 갖고, 내년 2월 쯤 개원을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이곳에서 낮에는 어린이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잘 돌보려고 합니다. 벌써 담당 교사를 내정해 놓았습니다. 제가 협력하고 있는 부룬디 EEAC 교단의 가툼바교회의 주일학교 선생님 입니다. 주님의 말씀과 사랑으로 어린이들을 잘 돌봐주리라 생각이 됩니다.
이곳은 교회가 아니지만, 매일 예배가 드려질 것입니다. 어린이들과 점심을 먹기 전에 하나님의 말씀을 외우고 가툼바교회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해주실 것입니다. 예배당은 아니지만 어린이들에게 생명의 양식을 교육하는 교회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미라클미션의 후원으로 12월 중순에 태양광전기시설을 이곳에 설치할 예정입니다. 한국에서 가져올 아주 밝은 LED 전구가 가툼바 마을의 어둠을 뚫고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게 밝은 빛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이 빛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아지고, 부룬디의 앞날을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로 자라도록 학생들을 잘 돌보려고 합니다.
이게 바로 '어린이돌봄센터'의 비전입니다. 이런 어린이돌봄센터를 부룬디 시골마을 곳곳에 설립하려고 합니다. 그럴려면 후원금이 많이 있어야겠지요. 건축비, 운영비 등등.
그래서 3년 안에 이 센터를 자립시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텐포원이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양돈사업과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양계사업을 통해 어린이돌봄센터가 지속가능한 소득을 창출해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만들려고 합니다. 주민들이 열심히 도와준다고 합니다.
이 사역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2호점 건축과 운영비 모금을 위해서도 기도부탁드립니다.
2. 부룬디 돼지은행-돼지학교 사역이 '우수사례'로 선정되었습니다.
행정안전부 우수사례 워크숍 자료
부룬디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자연양돈보급사업(돼지은행-돼지학교)은 행정안전부의 후원을 받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됩니다. 얼마 전에 이 사업이 행정안전부의 평가기관에 의해 '우수사례'로 선정이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행정안전부의 후원을 받는 국내, 국외 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텐포원의 사례가 소개 되었습니다.
자연양돈사업이 우수사례로 선정 되었어요
'철저한 계획수립으로 3년 단위 사업의 차질없는 수행 가능' 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사실 철저한 계획수립을 했다기 보다는, 주민들이 원하는 일과 저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 사이의 간격을 중간에서 조율을 잘 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주민들과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저희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게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것을 줄 때 주민들의 호응과 참여가 생기고, 결과적으로 사역이 잘 진행된다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를 가지고 현지인들과 더불어 사역을 진행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3. 주민들이 스스로 하는 돼지사역
자립과 지속가능성을 항상 염두해 두며 주민들과 함께 돼지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희가 특별히 할 일이 없습니다.
발효사료 만드는 중
이제는 사료를 그냥 주지 않고 주민들이 사게 한답니다.
주민들 스스로 발효사료를 만들고, 돼지를 잘 키웁니다. 가끔은 저희가 직접 가서 지도해줄 때도 있지만, 대부분 현지인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새끼 돼지는 철분주사가 필요해요
가툼바 마을 전체 돼지 정기검진 중
사실 2015년에는 다른 마을에서 사가지고 온 새끼돼지들이 잘 크지 않아 걱정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2016년에 이곳에서 태어난 새끼돼지들은 아주 무럭무럭 잘 자랍니다. 아무래도 다른 곳에서 이동해 온 돼지들이 환경변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잘 크지 않았나 봅니다. 반면에 이곳 가툼바 마을에서 태어난 2세대 돼지들은 아주 잘 자랍니다.
쑥쑥 낳아라
순풍순풍~
무록무럭 잘 자라렴
그 새끼들이 벌써 이렇게 자라서 또 새끼들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주)이글-벳과 신진농장 등 협력기관에서 영양제나 자문을 해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돼지사역을 잘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이글-벳에서 지원해 준 영양제
돼지사료도 이제는 주민들에게 그냥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 사료비를 내도록 합니다. 처음에는 100% 사료를 지원했으나, 50%만 사료비를 지원하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주민들이 자기 자본으로 사료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주민들 스스로 외부지원 없이 이 사업을 계속 진행할 수 있는 단계에 가까이 되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사료비용 상환 방법에 대해 상담 중
행정안전부의 지원을 받는 양돈사업은 2017년 12월 31일에 종료가 됩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완벽한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저희는 좀 더 주민들 곁을 지킬려고 합니다. 물론 앞에서 이끄는 것 대신에 뒤에서 지켜보고 응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려고 합니다.
그리고 한 해에 약 1000마리 이상 태어나는 돼지들을 소비할 수 있는 판로를 개척하는 단계로 사역영역을 넓히려고 합니다. 우선은 정육식당을 열어 돼지소비를 촉진하고, 생산되는 돼지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처음에는 사회적기업 형태를 가지고 정육식당을 시작해서 결국에는 협동조합 형태로 주민들에게 이양하려고 합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이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한국에서 오늘(12월 2일) 손님들이 출발하셨습니다. 부룬디에서의 모든 일정이 잘 진행되도록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4. 돼지학교: 협동조합 교육과 도축/발골 교육
위에서 잠시 말씀드렸던 협동조합을 주민들 스스로 조직을 하였습니다. 함께 돼지를 키우는 주민들끼리 경조사를 챙기기 위해서 만들어진 친목모임이 이제는 함께 협력하고 소득을 창출하기 위한 협동조합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돼지학교 강사: 양지예 선생님
어린이돌봄센터 멋지죠? 주민센터로도 사용해요
현재 노르웨이에서 국제개발학을 공부하고 있는 양지예 선생님께서 협동조합에 대해 3일 간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우리 돼지은행 회원들 60가정이 보다 실제적인 부분에서 협동조합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조별발표 준비 중
우리는 어떤 협동조합을 만들까?
우리가 생각한 협동조합은 이래요~~
돼지은행 협동조합 회원들
주민들 스스로 협동조합이 뭔지 경험할 수 있도록,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 생각할 수 있도록 멋진 강의를 해주신 양지예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도축 후 발골 준비 중
그리고 정육식당을 열 것을 준비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도축/발골 교육을 하였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사역을 하고 계시는 이창근 선교사님이 왕년에 마장동에서 발골하셨던 실력을 뽐내주셨고, 정미란 선교사님이 유창한 스와힐리어로 통역을 맡아 주셨습니다.
이창근, 정미란 선교사님 수고 많으셨어요
열공하는 우리 돼지은행 회원들
돼지은행 회원들이 진지하게 도축/발골 교육에 참여해 주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발골한 돼지고기를 맛있게 요리해서 다 같이 나눠 먹었습니다. ^^ 부룬디에는 돼지고기 요리가 발달되지 않아서, 여러가지 형태의 돼지고기 요리법을 보급하는 것도 판로개척에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이 됩니다.
굽기는 목살과 삽겹살이 최고죠
가툼바 마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리법은 수육보다는 튀김 입니다. 바싹바싹하게 프라이팬에 구운 돼지고기를 엄청 좋아했습니다. 그때 한상훈씨는 고기를 굽느라 한 점도 못 먹었다는 아주 슬픈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돼지학교 후 단체사진 한 컷
돼지은행-돼지학교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매달 5만원씩 12개월 간 후원해 주시는 후원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한 달에 5만원씩 12개월을 후원해 주시면, 부룬디에서 한 가정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동참하실 분은 언제든지 제게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충신교회 청년부 르완다 비전트립 영상
지난 번에 충신교회 청년부가 르완다에 해외봉사활동(단기선교)를 다녀갔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충신교회 청년부 최은비 자매님이 멋지게 활동영상을 만들어 주셔서 그것을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안 나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부룬디 또는 르완다에서 해외봉사활동(단기선교)에 관심이 있는 교회나 단체는 언제든지 한상훈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law1501@hanmail.net
6. 교회학교 교사 세미나
협력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우리 텐포원, 현지교단 EEAC, 아프리카선교회(EMA), 이렇게 세 단체가 연합하여 교회학교 교사세미나를 개최하였습니다.
주일학교 교사세미나 중
저희가 협력하고 있는 현지교단 EEAC에 속해있는 교회들로부터 약 70명의 선생님들이 참석하셨습니다. 이번 세미나에 텐포원에서는 기독교교육 전문가를 파견하여 강의 중 일부를 맡았습니다.
총회장님 개회예배에서 말씀하시는 중
열심히 배워서 남 주세요~~
어린이들이 교회의 미래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부룬디 교회도 한국교회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주로 목회의 대상은 장년들이고, 교회학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많이 열악합니다. 한 교회에 어린이들의 수가 어른들보다 많지만, 보통 교회학교 교사는 1-2명이 고작입니다. 더욱이 그 분들이 필요한 교육을 받거나 지원을 받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학교 교사세미나는 아주 중요한 사역입니다. 교사 한 명이 보통 어린이 100명을 담당하곤 하는데, 이는 교사 한 명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할 수 있습니다.
부룬디에 오셔서 부룬디 교회학교를 든든히 세우는 일에 동참하실 분이 필요합니다. 교회학교 교재 및 교육자료 개발, 교사훈련, 어린이 부흥회 등을 맡아 주실 분이 부룬디에 오시면 좋겠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언제든지 제게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7. 찬양대 가운 지원
대구에 있는 하늘담은교회에서 찬양대 가운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얼마 전에 그것을 현지교회에 전달해 드렸습니다.
EEAC 교단 브위자 교회 찬양단
아름다운 찬양대 가운을 입고 멋진 찬양을 부르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찬양대는 곧 뮤직비디오를 찍는다고 합니다. ** 참고로 부룬디에서는 교회마다 새로운 찬양을 만들어 뮤직비디오를 찍어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많이 보편화 되어 있습니다.
한 번 감상해 보실까요? ^^
안 나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8. 부룬디에 성탄절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도성교회 성도님들과 김동렬 목사님께서 매년 부룬디에 성탄절 선물을 보내주시는데, 올 해도 잊지 않고 보내주셨습니다. 잘 받았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도성교회로부터 받은 성탄절 선물 ^^
9. 산모건강증진사업 교재를 인쇄하였습니다.
대구동신교회의 후원으로 문대원선교사님과 현지 기관인 쉐키나센터의 미쉐린목사님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산모건강증진사업의 교재를 추가로 인쇄하였습니다.
총회 해양의료선교회에서 후원해주셔서 11월 30일에 이 교재를 200부 인쇄하여, 지금 부룬디로 가져오고 있습니다. 100% 현지어로 쓰인 이 교재가 부룬디 산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산모건강증진사업 교재 표지
10. 이번 달 배우실 키룬디는 다음과 같습니다.
Ni mwicare 니 무이차레 앉으세요. Ni mu(w) 니 무 정중한 표현, please와 비슷함 icare 이차레 '앉아라'라는 명령형 |
이번 달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감사합니다. 무라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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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땅 아프리카 부룬디 선교사 한상훈 남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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