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호로! 안녕하세요?
아프리카 부룬디 5월, 6월, 7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요즘 한국은 많이 덥지요?
거리만 가깝다면 부룬디로 피서 오시면 좋을텐데요.
부룬디가 속해 있는 중동부 아프리카 지역은 Great Valley가 지나가는 고산지대이기 때문에 덥지않고 비교적 시원하답니다.
내년에는 부룬디로 피서 오시는 방향으로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어떨지요? ^^
아프리카를 돕는 NGO 텐포원과 한상훈/남해연 선교사가 전해드리는 2017년 5월-7월 소식, 자 이제 시작합니다.
먼저 간단히 어떤 사역들이 있었는지 요약해 보았습니다. 아래에서 보다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부룬디 소식을 전해드리기 전에 기도제목 한 가지 먼저 올려드립니다.
부룬디는 매년 9월 초에 새 학기가 시작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8월에 장학생을 선발하여 장학물품과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장학금 후원이 많이 모이지 않아서 작년에 400여 명 지원한 것만큼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장학사역을 위한 예산이 잘 모아질 수 있도록 기도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후원문의는 텐포원 한국본부(070-4897-1041, ten-for-one@daum.net)으로 해주세요.
저희가 장학사역에 사용할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에 있는 카페 율리와 함께 부룬디 커피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맛 좋은 부룬디 원두 커피 250g 짜리 한 봉에 15,000원에 구매해 주시면 수익금의 절반이 부룬디 어린이 장학사업에 사용이 됩니다. 부룬디 커피 맛 보시면, 자동적으로 부룬디 어린이 장학사업에 후원이 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africaburundi.tistory.com/100
1. 자연양돈 보급을 통한 주민 자립돕기 사역
여러분, 제가 돼지 아빠라는 것은 다 알고 계시지요?
2015년부터 텐포원과 저희는 행정자치부의 후원을 받아 가툼바마을에서 돼지은행/돼지학교 사역을 하고 있답니다. 현재 행정자치부의 지원을 받은 가툼바 사람들이 36가정, 텐포원의 후원자를 통해 지원을 받은 가툼바 사람들은 약 25가정, 그 외 지역 사람들은 약 10가정이 됩니다.
주민 자립을 위한 돼지보급사역은 여러분들의 기도와 관심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 해 말로 행정자치부의 지원이 끝나게 되지만, 텐포원과 저희는 계속해서 이 사역을 진행해 나가려고 합니다.
주민들이 이제는 자연양돈법을 잘 익혀서 스스로 돼지를 잘 키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요, 돼지고기를 판매할 수 있는 식당과 정육점을 열 계획입니다. 현재 가툼바 마을에서만 1년 기준으로 약 1800마리의 새끼돼지가 태어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새끼돼지를 판매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지만, 좀 더 많은 소득을 얻기 위해 돼지를 비육돈으로 키워서 판매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 확실한 판매처가 있다면 안정적으로 돼지를 키울 수 있다 생각이 됩니다.
가칭 돼지식당과 돼지정육점은 '사회적기업' 또는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을 할 생각입니다. 현재 주민들 스스로 조금씩 자본을 모으고 있는데요, 올해 말이나 내년 즈음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길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많은 조언과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새끼 돼지를 마을 주민한테 사는 중 | 구매한 돼지를 즉석에서 분양하기 |
새끼 돼지는 자루 속에 있답니다 | 돼지 돈사를 짓는 중, 아~ 덥다~ |
오늘 돼지 분양 받았어요 ^^
텐포원을 통해 한 달에 5만원씩 1년 간 후원해 주시는 분들 이름으로 현지 한 가정을 선발하여 새끼돼지 2마리, 돼지돈사 1채, 일 년 치 사료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일 년이 지난 후에는 6개월 간의 사료비를 대출해주고 새끼를 낳으면 원금을 갚을 수 있게 하고, 그 후에는 6개월 간의 사료비 중 50%는 대출해주고 나머지 50%는 비용을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계의 부담을 덜어주고 점차적으로 사료비용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도록 저희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역을 하다보니 여기저기 소문이 많이 나서, 부룬디의 다른 마을에서도 저희를 초청하여 자연양돈법을 전수해달라고 하기도 하고, 또 여건이 되는 만큼 다른 마을에도 돼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부반자 지역 돼지학교 수업 중 | 부반자 지역 돼지학교 수업 중 2 |
1:1 결연 기념사진 | 1:1 결연 기념사진 2 |
마캄바지역 돼지학교 수업 중 | 사람들이 엄청 많이 왔어요 |
바나나 김치 만드는 법 강의 중 | 돈사 짓는 법 강의 중 |
가툼바마을에는 지난 6월에 기존 회원들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과 협동조합'이라는 주제로 돼지학교 보수교육이 열렸습니다.
정명기 목사님 강의 중 | 가툼바마을 돼지학교 고급반 학생들 |
강사님들 소개하는 중 | 나의 꿈은 바로 이거에요 |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셨네요 | 제 꿈은 돼지 잘 키워 집을 짓는 거에요 |
한국에서 오신 정명기목사님(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이사장님)의 탁월한 강의에 가툼바 마을 돼지은행 회원들은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암탉 한 마리'라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도 돼지를 잘 키워 그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자립할 수 있다는 확고한 기대와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자신들이 꿈꾸는 비전을 함께 그려봄으로써 자립에 대한 의지를 단단히 하고 서로에 대해 격려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고해 주신 정명기 목사님과 전도웅 이사님, 그리고 텐포원 사무총장이신 이용진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2. 신덕교회 해외봉사단 소식
7월 4일부터 7월 15일까지 신덕교회에서 부룬디에 해외봉사활동(비전트립)을 하셨습니다. 4명의 어르신들께서 오셨는데요, 평균연령 67세이신 분들이 부룬디 전국을 누비며 어린이사역, 이용봉사 등을 통해 부룬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하셨습니다.
신덕교회 해외봉사단과 함께
가툼바마을에서 제비뽑는 중 |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 ㅠ.ㅠ |
신덕교회 성도님들이 가툼바 마을 사람들 10가정에 돼지를 후원해 주시기로 하셔서, 제비뽑기를 통해 대상자를 뽑았습니다. 돼지학교를 졸업한 뒤 돼지를 분양받고 싶어하는 분들이 꽤 많이 있지만, 저희의 예산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후원자가 연결이 될 때마다 제비뽑기를 통해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마침 신덕교회 비전트립팀이 오실 때 신덕교회에서 후원하실 분들을 선발하여 매우 의미가 있었습니다.
특별히 유의식 장로님, 문현숙 전도사님께서 후원하고 있는 잔 다르크 자매 집에 직접 방문하여 서로 인사를 나누고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직접 후원을 하고 있는 가정에 방문하여 돼지를 잘 키우고 있는 모습을 보며 장로님 부부가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하시고, 또한 후원을 하고 있는 분들을 직접 보면서 후원자를 위해 기도하면서 돼지를 잘 키워 자립하겠다고 말하는 잔 다르크 자매도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도 보람을 느꼈습니다.
후원자와 수혜자가 만났을 때
이번 비전트립팀은 연세가 많으셔서 이용봉사를 주로 하시도록 일정을 잡았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부룬디 말로 된 찬양을 연습해 오셔서 특송도 하시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여주셨습니다.
키룬디어로 찬양 부르는 중 |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
쉐키나학교 학생들 | 쉐키나학교 사역 마치고 |
마캄바마을에서 이용사역 중 | 가테베마을에서 이용 사역 중 |
처음에는 머리를 어떻게 깎을지 걱정을 많이 하셨지만, 실전(?)에 투입되자마자 바로 베테랑이 되시는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주셨습니다.
부룬디 시골마을의 길이 그리 평탄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모든 일정을 잘 소화해 주신 신덕교회비전트립팀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휴~가테베마을은 언제 나올까? | 힘들어서 못 가겠소, 업어주소~ |
산 꼭대기에 있는 가테베교회 | 산 아래까지 배웅해주는 어린이들 |
그리고 부룬디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라 불리는 '트와족' 마을에 식량을 제공해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트와족을 위한 콩 2.5톤 구입
트와족 어린이들 | 담엔 더 많이 가져다 줄께 |
사실 트와족 마을 사역을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 지 참 난감합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까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룬디는 다수족인 후투족이 85%, 소수족인 투치족이 14%, 그리고 트와족이 1%로 구성되어 있는데, 후투족과 투치족들도 트와족에 대해 두 손 두 발 다 든 실정이라, 저 또한 어떻게 해야할 지 감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가 필요하고 지혜를 나눠주시길 부탁드립니다.
3. 어린이 동화책 나눔 소식
카멩게 마을에 있는 한 교회에 어린이 동화책을 전달하러 다녀왔습니다. 그곳에는 어린이 200여 명이 모여있었습니다. 비록 장소는 교회이지만 동네 어린이들이 다 몰려왔습니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어린이들과 너무 어려서 읽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따로 구분하여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글을 읽지 못하는 작은 어린이들에게는 비타민 사탕을 나눠주었습니다. 그리고 글을 읽을 줄 아는 어린이들에게는 동화책을 한 권씩 나눠주었습니다.
자~ 잘 따라 읽자구나
아주머니도 재밌어하는 동화책
재미있지? 다음엔 흥부와 놀부 이야기다.
저희는 동화책을 그냥 나눠주기만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이 동화책들은 불쏘시게나 그릇받침으로 사용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항상 어린이들과 동화책을 함께 읽습니다. 그리고 이 동화책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과 정성을 쏟았는지, 후원자들이 얼마나 정성스레 헌금을 했는지 설명을 합니다.
"나쁜 친구들"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동화책은 텐포원 부룬디 지부 프로젝트 디렉터인 파스칼 목사님께서 직접 창작을 한 이야기 입니다. 저자 직강(?)으로 동화책을 함께 읽어내려가는 어린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게 보이기도 하고, 이야기에 술술 빠져드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부룬디로 가져온 동화책이 거의 다 소진되었습니다. 그래서 올 해도 새로운 동화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별이 좋아'라는 동화책은 김민영님의 재능기부와 후원을 받아 벌써 500권이 인쇄가 되어 부룬디로 올 준비를 하고 있고, '햇님달님' 이야기는 현재 효양고등학교 영어동아리인 '예그리나'와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그거 아세요? 부룬디에는 '서점'이 한 곳도 없다는 것을요. 서점 비스무리하게 해서 문방구처럼 이것저것 파는 곳은 2-3곳 있지만, 부룬디 말로 된 동화책을 파는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전부 프랑스어로 된 동화책이고, 그 종류도 3-4가지 밖에 되지 않습니다. 가격도 너무 비쌉니다.
그래서 부룬디 말로 된 동화책을 만들어서 부룬디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사역이라 생각이 됩니다. 또한 동화책을 나눠주기만 하지 않고, 함께 동화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보면서 사고하는 법과 글 쓰는 법도 동시에 가르쳐 주고 있으니 일석이조의 사역이라 할 수 있겠지요.
다음 주에 부룬디로 날라올 '별이 좋아' 동화책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
4.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선정 되었습니다.
아프리카를 돕는 NGO 텐포원이 코이카와 KCOC가 주관하는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에 선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르완다로 자연양돈 보급사역을 수출(?)하기 위한 지역조사 비용을 지원받았습니다.
이를 위해 제가 5월에 잠시 한국에 출장을 다녀왔고, 6월에 지역조사팀이 르완다로 출장을 오셔서 다양한 조사를 하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르완다까지 오신 김에 부룬디에도 들르셔서 가툼바 마을 돼지사역도 둘러보시고, 돼지학교에서 강의도 해주셨습니다.
한국, 르완다, 부룬디 3개국 연합조사팀
옥자야~~ 저는 옥녀인데요? | 소와 그녀 = 줄여서 소녀 |
주르완다 한국대사님과 함께 | 대사님 면담 중 |
고릴라피드 박상주 사장님 조언 중 | 열매나눔 사무실을 텐포원이 접수 했음 |
르완다에서 주르완다 한국대사님을 비롯하여 고릴라피드 박상주 사장님, 열매나눔인터내셔날 박준권 지부장님, 월드비전 전지환 과장님, 르완다 코이카사무소 조형래 소장님, 수의사 및 의학생이신 고민수 선교사님 등 여러분을 만나 르완다에서 자연양돈 사역의 가능성에 대해 많은 조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르완다 장로교회 줄리어스 목사님의 소개로 냐미라마 마을 대표도 만나고 마을 주민들도 만나보면서 르완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지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냐미라마 주민 집 방문조사 중
인큐베이팅 사업을 후원해 준 코이카와 KCOC, 그리고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5. 태양광전기 보급사역: ILU 대학
부룬디에는 항상 반팔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입고 다니시는 한국 선교사님이 한 분 계십니다. 그분은 텐포원의 프로그램 디렉터이기도 하시지만, 부룬디에서 제일 유망한 대학인 International Leadership University(이하 ILU)의 학장이시기도 합니다. 항상 웃고 계시는 그분은 바로 문대원 선교사님인데요, 이번에 문대원 선교사님께서 사역하고 계시는 ILU 대학에 미라클미션의 후원을 받아 태양광전기를 설치하였습니다.
태양광판넬 작업 중 | 파스칼 목사님은 가벼워서 지붕 위로 |
짬내서 스위치 연결하는 법 교육 중 | 문대원 선교사님과 한 컷 |
부룬디 전기사정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는데요, 아마도 지구온난화로 비가 잘 안 와서 수력발전을 주로 하는 부룬디에 전기생산량이 많이 줄어서일 것 같습니다.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면서 이미 잘 살 게 된 선진국들이 부룬디와 같은 저개발국가에 좀 더 많은 지원을 해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구온난화의 피해는 도시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선진국들보다 저개발국가에서 더 크기 때문입니다.
얘기가 삼천포로 잠시 다녀왔네요. ^^;;
그래서 ILU 대학에서도 야간수업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 태양광전기시설을 설치해서, 그리고 미라클미션에서 보내준 아주 밝은 LED 램프 덕분에 학생들이 저녁에도 밝은 빛 아래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땡 볕에 (점심도 못 먹어가며) 고생하면서 작업을 한 보람이 있었다 생각이 됩니다. ^^
ILU 대학 저녁 수업을 환하게 밝힌 솔라전기 | 작업 마치고 한 장 |
태양광전기시설이 고장이 안 나고 오랫동안 잘 사용되길 기대해 봅니다. ^^
6. 산모건강증진 사업
위에서 소개해드린 문대원 선교사님과 함께 수도 부줌부라에서 동쪽으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루사카라는 지역에 있는 산모 50명을 대상으로 '산모건강증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역은 2만 불을 후원해 주신 대구동신교회와 해당 지역의 루사카 보건소와 루사카에 있는 쉐키나센터, 그리고 UNFPA(유엔인구기금)과 협력하여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쉐키나센터의 미쉐린원장 목사님께서 많은 부분을 맡아 주시고 계십니다.
루사카 보건소 소장님과 MoU 맺고
부룬디가 워낙 가난한 나라다 보니, 산모들이 병원에 가는 것 자체가 평범한 일은 아닙니다. 임신기간동안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지 못하는 산모들이 아주 많을 뿐 아니라, 출산할 때도 병원보다 가정에서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모 사망률 및 신생아 사망률이 다른 국가보다 상당히 높고,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 불균형도 매우 높습니다.
산모건강증진 사업은 시범적으로 루사카 지역에서 진행이 되는데요, 산모들에게 건강한 출산을 위한 보건위생교육, 영양불균형 해소를 위한 식량제공 및 교육, 지역 보건소를 이용할 수 있는 여건 만들기, 다른 가족구성원들이 산모를 돌볼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하기 등의 세부 활동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모건강증진사업 교재표지
현재 산모 교육을 위한 교재가 거의 완성이 되었고, 부룬디 보건부와 MoU 체결 절차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 사역이 잘 진행이 되어, 앞으로 다른 지역에도 전파되었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7. 가툼바마을 지붕지원 사역
역시나 문대원 선교사님께서 광염교회로부터 후원을 받으신 예산을 가지고 가툼바마을에 있는 주민들 중 노후된 주택에 살고 있는 저소득층 사람들 10가정을 선발하여 새 지붕을 달아드리는 사역을 진행하였습니다.
선발된 10가정 인적사항 확인 중 | 10가정 분들과 사진 한 장 |
마을 이장님의 추천으로 선발된 분들은 대부분 과부입니다. 부룬디에는 과부가 참 많습니다. 오랜 내전 기간 동안 남자들이 많이 죽기도 하였고, 다른 지역으로 남편이 돈 벌러 가 새 지역에서 새 아내를 얻어 정착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여자 혼자 가난한 나라에서 사는 게 참 쉽지는 않습니다.
지붕교체 작업 중 | 우리 집 재료는 내가 손 수 챙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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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으로 지은 집에 볏짚으로 지붕을 얹은 집에서 그동안 어떻게 사셨나 싶습니다. 지붕공사를 핑계로 집 안에 들어가 어떻게 사시는 지 살펴보았습니다. 어디가 창고이고 어디가 방인지 구별이 안 가는 그런 곳에서 사시는 분들을 보고, 목구멍에 음식이 안 넘어갈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집에 돌아와 배고픔을 느끼며 그것도 꿀떡꿀떡 음식을 아주 잘 넘기는 제 모습을 보며 참 한심하기도 하고, 이 분들을 더 도와주지 못하는 제 자신에 화가 나기도 하고, 도저히 제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가난이라는 큰 장벽에 낙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원래 안방 자리 | 앗싸 가오리~ 새 지붕 생겼네~ |
지붕공사를 마치고 | 너무 좋아요~ 따봉~ |
이렇게 총 5일 간, 하루에 2채씩 지붕을 새로 얹혀 드리면서 '빈곤'과 '국제개발' 그리고 '선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한국교회 안에서 너무 안일하게 그리고 본질적이지 않은 부분만 좇으면서 살아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빈곤과 가난 때문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강도 만난 우리의 이웃'(눅10장)이 처참하게 살고 있음을 알면서도, 크리스찬으로서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길 원한다 입으로는 주절주절 하면서 정작 얼마나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려 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지붕 공사가 끝나고 아주머니들이 환한 미소를 지을 때, 그리고 덩실덩실 춤을 추실 때, '이게 내가 해야 할 일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너무 열악해서 아무도 오려하지 않는 땅, 정부에서는 정세가 안정되지 못했다고 철수권고를 내린 땅, 도와줄 외국인들이 대부분 떠나서 정작 힘들 때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 땅에 저라도 계속 남아서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그런 사역을 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다시 한 번 가지게 되었습니다.
누구 편이 더 많을까요? | 아무래도 한 선교사 편이 더 많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그만 어린 것들이 졸랑졸랑 따라다니면서 '시누아'(불어로 중국인)이라고 부르면서 '칭~짱~왕~'이라고 비아냥 거릴 때는 확~ 쫓아가서 한 대 쥐어박고 싶어집니다. ^^;;
어린이 사역을 한다면서 어린이들이 싫은 나, 비정상인가요? ㅠ.ㅠ
8. 어린이돌봄센터 건축 시작
그래도 어린이 사역은 아주 의미가 있답니다.
부룬디는 인구의 절반 정도가 14세 미만 어린이들이기 때문입니다. 부룬디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식충이라 생각해서 부룬디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얘기 하기도 합니다만, 제대로 어린이들을 교육시킬 수만 있다면 이 어린이들이 가까운 미래에 식충이 아니라 '희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기네들 위한 공사인 줄 알려나? | 건축자재 사는 데도 며칠 걸려요 ㅠ.ㅠ |
재료만 충분하면 금새 짓습니다요
그래서 텐포원과 저희는 가툼바 마을에 어린이돌봄센터를 건축하기로 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가툼바 마을을 시작으로 하여 부룬디 전역에 이런 어린이돌봄센터를 많이 운영하고 싶습니다.
부모가 낮에 일하러 나간 사이에 아주 어린 아이들을 돌봐주면서 잘 먹이고 잘 교육시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그리고 전기가 안 들어와서 방과 후에 책을 읽지도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어린이돌봄센터에서는 태양광전기시설을 설치하여 저녁에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저희가 협력하고 있는 EEAC 교단의 교회학교 선생님 중에서 일정기간 교육을 이수한 분을 교사로 모시고,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점심 비용을 내게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이렇게 운영을 한다면 한 달에 최대 20만원 안에서 운영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돼지사역을 통해 주민소득을 증대시켜 최종적으로는 이 센터가 주민들 스스로 운영할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 자립이 되게 만들 계획 입니다.
이 사역에 매달 정기적으로 후원해 주실 교회와 후원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텐포원 한국 본부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70-4897-1041, ten-for-one@daum.net)
9. 파브리스 청년이 한국으로 유학을 갑니다.
파브리스는 제가 협력하고 있는 EEAC(중부 아프리카 복음주의 교단)에 속한 브위자 교회의 성도입니다. 자기 말로는 부룬디에서 2번째로 건반을 잘 친다고 하는데, 여기저기 큰 행사에 건반주자로 활동하고 음반도 내는 걸 보면 그 얘기가 맞는 것 같아 보입니다.
파브리스는 컴퓨터공학을 전공 했습니다. 3년 전부터 한국 유학에 꿈을 가지고 꾸준히 한동대 등에 문을 두드렸으나 번번히 실패를 하였습니다. 한국정부초청장학생 선발에 남해연 선교사가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었는데, 결국 재수 끝에 한국정부초청장학생에 선발이 되어 올 해 8월에 한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여기는 비싼 실루엣 식당 | 파브리스 아빠가 주시는 선물 |
한국어 가르친 보람이 있네요
현지인에게 고맙다고 밥을 얻어먹어 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엊그제 파브리스가 한 턱 쐈습니다. 남해연 선교사가 한글을 가르쳐 주고 있었는데요, 고맙다는 선물로 부룬디 전통 액자 위에 '감사합니다'를 파브리스가 직접 새겨서 아내에게 주었습니다.
아내는 정성스레 만들어진 선물을 받아 즐거워했고, 저는 부룬디에서 좋다고 소문난 식당에서 뷔페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즐거워 했습니다. ㅋㅋ
앞으로 3년 간 한국에서 컴퓨터 공학 대학원 과정을 공부하게 될텐데요, 생각나실 때마다 기도해주시고 시간되시는 분은 계명대학교에 찾아가 밥 한 번 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0. 기호마교회 재건축이 끝났습니다.
강한 비바람으로 무너졌던 기호마교회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
미라클미션을 통해 한 가정이 후원을 해주셔서 기호마교회를 다시 건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호마교회 내부 모습 | 기호마교회 외부 모습 |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저희는 무조건 100% 지원을 해주지 않습니다. 기호마교회 교인들이 벽돌과 기초를 위한 돌들을 준비해 주었고, 노력봉사도 해주어서 건축비 예산이 많지 않음에도 모든 공사를 잘 끝낼 수 있었습니다. 수고해 준 기호마교회 교인들과 정성스런 헌금을 해주신 후원자님 가정, 그리고 미라클 미션에 감사드립니다.
11. 아프리카 페스티벌에 참가했습니다.
올 해로 두 번째 열린 아프리카 페스티벌에 텐포원이 참가했습니다.
동대문 DDP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NGO들과 관련 단체들이 많이 참가 했는데요, 텐포원도 부스를 하나 열어서 부룬디에 대해 소개하고, 텐포원 사역도 소개하였습니다.
아프리카 페스티벌 텐포원 부스 | 이 날 엄청 더웠습니다. ㅠ.ㅠ |
예그리나 봉사자들과 기념사진
특별히 효양고등학교 예그리나 동아리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수고해 주었는데요, 점심도 대충 먹어가면서 열심히 부룬디 홍보를 해준 예그리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2. 협력교단 EEAC의 정기총회 참석
부룬디에서 저희가 협력하고 있는 EEAC교단의 정기총회에 참석했습니다.
EEAC 교단의 협력선교사로서 그간 어떤 사역을 해왔는지 총회에 보고하고, 여러 목사님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한국에서 파송되어 온 강병화/허희진 선교사님과 함께 교단에 인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정기총회에서 사역보고 중 | EEAC교단 정기총회 모습 |
13. ALUPH(부룬디 대학 장애인학우회)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텐포원과 저희는 부룬디 대학의 장애학생들로 구성된 ALUPH와 협력하여 '매점사업을 통한 자립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종의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 사업인데요, 한국에서 요즘 많이 하고 있는 소셜벤처 등의 창업을 도와주는 활동과 유사한 사역입니다.
ALUPH 멤버들과 매점 앞에서 한 장
ALUPH는 텐포원의 지원과 컨설팅을 받아 부룬디 대학 내에 매점을 열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을 가지고 부룬디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장애학생들의 이동권을 확보하기 위한 '통학버스'를 구입하고, 회원들의 생활비를 마련하며, 대외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부룬디 학생들 스스로 창업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한다는 면에서 큰 특징을 가지며, 이 사역이 잘 진행이 된다면 국제개발 업계를 비롯하여 선교사역의 형태에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14. 부룬디에 신호등이 생겼습니다.
부룬디에 신호등이 생겼습니다. 가뜩이나 전기가 부족한 마당인데, 신호등을 만든다고 온 시내 도로를 다 파내고 있어서 불만이 아주 컸었는데요, 예상과 달리 태양광전기를 이용한 친환경 신호등을 설치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랬습니다. ^^
부룬디에 생긴 신호등 | 태양광으로 작동이 되는 친환경 신호등 |
중국사람이 설치해 주고 있네요 | 신호등이 엄청 신기한 촌사람 |
부룬디에 신호등이라니?
기념 삼아 신호등 구경(?)을 가서 사진을 좀 찍어봤습니다. ^^
지금까지 딱 한 곳에 신호등이 설치되었는데요, 한창 시내 곳곳을 파헤치고 있으니 조만간 부줌부라 시내는 교통지옥이 될 것 같습니다. 신호등 없이 수십 년을 살아온 사람들이 얼마나 신호를 잘 지킬지 걱정이 앞섭니다. 앞으로 시내에 나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먹고 돌아왔습니다.
15. 이 달에 배우실 키룬디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Ugiye he? 우기예 헤? 당신은 어디 가고 있나요? Ngiye ku isengero 은기예 쿠 이셍게로 나는 교회에 가고 있습니다. Ngiye ku ishure 은기예 쿠 이슈레 나는 학교에 가고 있습니다. Ugiye는 '당신은 가고 있다' 라는 뜻이고, he는 '어디로' 라는 의미입니다. Ngiye는 '나는 가고 있다' 라는 의미로, 바로 뒤에 목적지를 넣으시면 됩니다. 참고로 'ku'는 영어의 'at'과 같은 용법으로 장소를 나타내는 전치사 입니다. |
이번 달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엄청 긴 내용인데, 끝까지 읽어주신데 감사드립니다. ^^
부룬디 선교사역을 위해 늘 기도해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무라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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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땅 아프리카 부룬디 선교사 한상훈 남해연
http://africaburundi.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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