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호로! 안녕하세요?
추석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이번 추석은 부룬디에서가 아니라 르완다에서 맞았습니다. ^^
어마하게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직장인 청년들이 르완다로 비전트립 봉사활동을 왔기 때문입니다. 이번 소식도 다양하고 흥미진진하리라 생각됩니다.
부룬디 2017년 8-9월 소식을 지금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두~둥~
우선 간략하게 어떤 사역이 있었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8월 사역 요약 | |
2일-11일 | 하늘담은교회 해외봉사단 부룬디/르완다 활동 |
3일 | 가툼바 마을 이발 및 어린이교육 사역 |
4일-5일 | 텐포원 장학생 수련회 |
7일 | 기호마교회 태양광전기설치 및 이발 사역 |
8일 | 무잉가 트와족 마을 긴급구호(식량, 의류 지원) |
9일 | 르완다 카요부교회 방문 |
14일 | 루사카 마을 산모건강증진사업장 방문 |
16일-17일 | 가툼바 마을 헌옷/신발 나눔 |
18일 | 재규어 태권도 도장에 태권도용품 기증 및 어린이 동화책 전달 |
20일 | 파브리스 청년 한국 유학 배웅 |
21일 | 가툼바 마을 주민 긴급의료지원(눈수술) |
23일 | 텐포원 장학생(대학생) 선발면접 |
25일 | 행안부 보조금 지원사업 중간평가 서류 제출 |
27일 | 기호마교회 헌당예배(미라클미션 후원) |
30일 | 어린이 동화책 ‘별이 좋아’ 카뇨샤 지역에 배포 |
9월 사역 요약 | |
1일 | 가툼바 마을 어린이 대상 이발 사역 |
2일 | EEAC 교단 장학생에게 학비와 학용품 전달 |
3일 | 가툼바/와루본도 지역 장학생에게 학비와 학용품 전달 |
4일 | 카라마 지역 장학생에게 학비와 학용품 전달 |
5일 | 부룬디 보건부 차관과 MoU 관련 면담 |
7일 | 은가가라/키나마 지역 장학생에게 학비와 학용품 전달 |
8일 | 카뇨샤 지역 장학생에게 학비와 학용품 전달 |
8일 | 가툼바 기술고등학교 장학생에게 학비와 학용품 전달 |
8일 | 가툼바 마을 어린이돌봄센터 건축(1차) 종료 |
11일 | 카라마교회 태양광전기설치 |
12일 | 부룬디 교육부 장관과 MoU 관련 면담 |
13일 | 마캄바 새제자기술고등학교에 태양광전기시설 지원 |
13일 | 가툼바 돼지은행 사무실 이전(신축) |
14일 | 가툼바 돼지은행 회원 장학생에게 학비와 학용품 전달 |
15일 | 가툼바 마을 어린이 이발사역 |
17일 | 루하가리카교회 방문 및 어린이 동화책 전달 |
17일 | 가세니 지역 장학생에게 학용품 전달 |
18일 | 텐포원 부룬디지부 새 직원 고용(어린이 사역 전담) |
19일 | 가툼바 마을 돼지학교(협동조합이란) |
22일 | 루지바 베데스다 보건소 태양광전기설치 |
26일 | 가툼바 마을 돼지학교(협동조합의 원칙) |
29일 | 무잉가 트와족 마을 긴급구호(콩 종자/구충제 지원) |
30일-10월 6일 | 충신교회 청년부 르완다 해외봉사단 활동 |
이번 8-9월 사역이 키워드는 '장학사업' 과 '비전트립(해외봉사)' 입니다.
자, 이제 '아프리카 부룬디 8-9월 이야기' 시작합니다. ^^
** 끝까지 읽어 주실꺼죠? **
1. 텐포원 장학생 수련회
2016-17년도 장학사업을 8월 31일부로 잘 마쳤습니다.
작년에 선발했던 약 400명의 학생들 중 90% 이상이 다음 학년으로 진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3명의 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경사'가 있었습니다. ^^
** 부룬디에서는 유급을 당하는 학생들이 꽤 많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가 한국만큼 쉽지가 않습니다. 주로 경제적인 문제가 주 원인이겠지만, 저개발국가에 있는 학생일수록 사회적 지지망이 약하고, 질병에 노출될 경우가 높고, 학업을 중단해야될 상황이 더 많이 일어나곤 합니다. 따라서 다음 학년으로 진학하는 것과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것은 우리 장학생들에게는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프리카를 돕는 NGO 텐포원'은 매달 정기적으로 장학생들과 모임을 갖는 것 뿐 아니라 1년에 2차례 방학기간에 수련회를 합니다. 단순히 학비와 학용품 지원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장학생들의 필요를 확인하고 계속해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열어주기 위해서 입니다. 이번 8월에도 장학생 수련회가 있었는데요, 한국에서 온 '하늘담은교회' 해외봉사단이 함께 섬겨주셨고, 모든 재정을 지원해 주셨습니다.
카리부! (어서오삼) 삼삼오오 출석확인 하는 중
첫째날 개회예배 중: 설교는 총회장님, 짧게 부탁드려요~
그래도 가장 즐거운 시간은 식사 시간ㅋㅋ
아침은 빵, 점심 저녁은 밥 입니다요
제 꿈은요, 은행장이 되는 거에요~
주방에서 봉사하고 있는 하늘담은교회 집사님들
1박 2일간 진행된 장학생 수련회에서 우리 장학생들과 함께 서로의 꿈과 비전을 나누었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축복하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선배들의 경험담을 통해 학업에 대한 열의를 되새겨 보았고, 공부하는 법에 대해 노하우를 전수 받았습니다.
매년 2차례 진행되는 이 장학생 수련회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잘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주방에서 음식준비하시랴, 율동팀으로 섬겨주시랴, 진행을 도와주시랴, 어린이들에게 이발을 해주시랴 바쁘게 수고해 주신 하늘담은교회 남정우 목사님과 팀원분들(박억목사님, 김민희집사님, 이성광집사님, 장말선집사님, 박선옥집사님, 이재우집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 장학생 선발 및 지원(2017-18년도)
부룬디에서는 새 학기가 매년 9월에 시작됩니다.
올 해에도 변함없이 장학생을 선발하였습니다. 작년에 선발된 학생 중에서 유급하지 않고, 다음 학년으로 진학한 학생들은 계속해서 장학생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책임감을 갖게 하고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 입니다.
올 해에는 초등학생 143명, 중학생 60명, 고등학생 51명, 대학생 4명, 이렇게 총 258명을 선발하였습니다. 이렇게 선발된 장학생들에게는 학비와 학용품을 지원하며, 장학생들은 매달 정기모임에 참석할 의무를 가집니다. 2016-17년도에는 남해연선교사와 사무엘이 정기모임을 맡아서 진행을 했는데요, 새 학기부터는 장학사업을 전적으로 담당할 선생님을 채용하여 진행하고자 합니다. 텐포원과 함께 일하게 될 '비올렛 자매'는 은가가라 지역의 장학생을 담당하는 자원봉사자 였는데요, 성실하고 착한 품성을 가졌다 생각되어 이번 9월부터 텐포원과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부룬디 지부의 일이 만만치 않은데요, 잘 해낼 수 있겠죠? ^^
이제 텐포원 부룬디 지부의 식구는 총 8명이 되었습니다. ^^
장학금과 학용품, 공부 열심히 하세요~
장학금 전달 전에 총회장님께서 한 말씀
EEAC 교단에서 선발된 장학생들과
가세니 지역, 장학금 전달식
애들아 올 해 낙제하면 내년에는 국물도 없단다ㅋㅋㅋ
은가가라 지역 장학생들과 함께
키나마 지역 장학생들과 함께
카뇨샤 지역 장학생들과 함께
카라마 지역 장학생들과 함께
가툼바 지역 장학생들과 함께
가툼바 기술고등학교 장학생들과 함께, 예산중앙라이온스클럽에서 후원 해주심
학부모에게 대신 전달해 드렸어요
돼지은행 가정마다 한 명씩 학용품과 학비를 지원
본 장학사업은 '이카와 커피'를 판매한 수익금의 50%와 여러분들이 텐포원과 제게 장학사업 목적으로 보내주신 후원금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맛 좋은 부룬디 커피도 드시고 장학사업에 후원도 해주시면 어떨까요? ^^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http://africaburundi.tistory.com/100
그리고 특별히 장학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조에스더 전도사님과 예산중앙라이온스클럽, 신덕교회, 하늘담은교회, 그리고 카페율리 이문기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3. 하늘담은교회 해외봉사단
부룬디 사역을 위해 기도와 재정으로 후원해 주고 계신 하늘담은교회에서 목사님과 집사님들 총 일곱 분이 부룬디와 르완다에 다녀가셨습니다. 엄청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힘들다 하지 않으시고 잘 따라주신 하늘담은교회 봉사단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한국에 갈 때마다 사진으로만 설명드렸던 부룬디 사역지를 직접 방문하시면서, 또 현지 주민들의 머리를 손 수 깎아 주시면서, 생생한 선교현장을 경험했다고 말씀하시는 팀원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보다 많은 분들이 부룬디와 아프리카 여러나라들에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부룬디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첫날이라 쌩쌩~
다음 날 가툼바 돼지마을 방문
가가호호 방문 중, 이때까지는 쌩쌩하셨었는데...^^;;
이발사역 첫날! 뭔가 어색해 보입니다.^^;
이발사역 마지막 날, 이제 전문가 다 되셨습니다.
머리 깎다보니 어느덧 저녁, 아름다운 저녁이에요~
사역 마치고 나니 한밤 중, 태양광전등이 밝기는 밝네요~
트와족 마을에 구청장님 출두요! 콩 2톤도 출두요!
한국에 돌아가셔서도 부룬디 잊지 않으실꺼죠? 지속적인 기도와 후원 부탁드립니다. ^^
내년에도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 트와족 마을 사역
트와족은 부룬디 전체 인구의 1% 미만을 차지하는 아주 소수의 종족입니다.
부룬디에 내전이 있었을 당시에 다수족(후투)과 소수족(투치)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산으로 산으로 깊이 더 깊이 숨어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은 지금은 야산이나 정부 소유의 빈 공터에 허름한 집(?)을 짓고 간신히 살고 있습니다.
8월에 방문할 때에는 헌 옷과 식용 콩을 가져갔는데요, 헌 옷은 경기도 이천에 있는 효양고등학교의 영어동아리 '예그리나'와 마포교회 전도웅 장로님께서 정성스레 모아주셨고, 식용 콩은 하늘담은교회에서 2,000kg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늘담은교회에서 어린이들 간식으로 빵과 음료를 지원해 주셨습니다.(바로 위 사진 참조)
9월에 방문할 때에는, 지난 여름에 부룬디에 봉사활동을 다녀간 신덕교회에서 '콩 종자 구입비'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기가 시작할 때를 기다려 종자 콩을 650kg을 구입하여 트와 마을에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늘담은교회에서 후원해 주신 구충제도 함께 가져가서 나눠드렸습니다.
또 왔다고 반갑게 맞아주는 어린이들, 근데 오늘은 사탕 대신 구충제 가져왔는디...
자, 구충제는 이렇게 먹는거야~ 러브조이 선교사님 시범 중.
마을 이장님도 한 말씀, 저도 한 말씀
콩 나눌 때 싸우시면 안 돼요~ 아셨죠?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트와 마을에 가니까 주민들이 더 이상 경계를 하지 않고 반갑게 맞아줍니다. 어느 정도 서로 신뢰관계가 형성이 되어 가는 것 같아 이제는 주민들과 뭔가를 함께 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뭔가'를 결정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제가 현장경험이 부족하기도 하고, 이렇게 지지리도 가난하고 폐쇄적인 소수종족을 처음 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5년 간 국제개발을 현장과 이론으로 공부했다 하지만, 사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 지 잘 모르겠습니다. 빈곤의 원인이 단순히 한 두 가지가 아니라 수많은 원인과 결과가 실타래처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무책임하게 제 영역이 아니라고 두 손 놓고 싶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고 말하며 그냥 '기도'만 해야겠다고 하고도 싶지 않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습니다. 강도 만난 자를 도와주라 말씀하시며, 그 선한 사마리아인이 진정한 이웃이라 하시고, 또한 우리에게도 동일한 것을 요구하시는 하나님께서 당연히 '도울 길'을 예비해 놓으셨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다 많은 분들에게 트와족 마을을 소개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극복해 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도 함께 고민하며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트와족 마을에 가는 길은 항상 마음이 가볍지만, 돌아 나오는 걸음은 항상 무겁기만 합니다.
5. 루사카 마을 산모건강증진 사업
텐포원은 대구동신교회, 쉐키나센터, 루사카보건소, UNFPA, 부룬디 문대원선교사님과 함께 루사카 마을의 임산부 50명을 대상으로 산모건강증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7-18년 1년 동안 진행되는 이 산모건강증진 사업은 산모들이 적절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음식을 제공하고, 보건소에서 임신과 관련한 기본적인 검진을 받도록 지원하며, 영양과 출산과 관련한 보건의료 상식을 교육하고,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입니다.
부룬디의 산모사망률 및 영유아사망률은 세계적으로 아주 높습니다. 왜냐하면 다수의 산모가 보건소가 아닌 가정에서 의료인의 도움 없이 출산을 하기 때문입니다. 병원에 가고 싶어도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부차원에서 국립 보건소의 경우 '무료'로 출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열악한 의료시설과 의료시설/의료인 부족으로 인해 여전히 산모/영유아 사망률은 최고치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루사카 마을 산모건강증진사업 현수막
이곳에서 순풍순풍 건강한 아이 출산 하세요~
산모 모임 후에 영양보충 하시는 중, 많이 드세요~
대구 동신교회팀과 산모들과 함께 단체사진
루사카 지역 산모건강증진 사업은 문대원 선교사님의 파송교회인 대구 동신교회가 전적으로 후원해 주시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교회가 이런 사회복지/국제개발 선교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성경공부를 통한 복음전도 보다 섬김과 나눔을 통한 복음전도 사역이 이제는 더 효과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위 사진에 오른쪽에서 두 번째에 계신 분은 '미쉐린 목사님' 입니다. 텐포원이 후원하고 있는 쉐키나 초등학교의 교장선생님이시기도 하고, 본 산모건강증진사업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계신 분이시기도 합니다. 미쉐린 목사님, 문대원 선교사님과 같이 좋은 동역자들과 함께 사역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혼자 하는 것보다 더 많은 효과와 열매를 거둘 수 있기도 하고요.
6. 기호마교회 헌당식
미라클미션에서 후원하여 재건축을 한 기호마교회의 헌당식을 하였습니다.
수도 부줌부라에서 북동쪽으로 3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기호마교회는 아주 아주 깊은 산 속에 있습니다. 2년 전에 강풍과 폭우로 교회 건물이 무너졌는데, 교인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벽돌과 미라클미션에서 보내준 후원금으로 멋진 예배당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두둥~ 기호마교회 모습
총회장님께서 교회 헌당의 의미를 설명하시는 중
제가 탈모가 좀 있군요 ㅠ.ㅠ 입장 박두~
교회 안에서 담임목사님, 총회장님과 함께
미라클미션을 대신해서 헌당예배 때 제가 기호마교회의 교인들에게 당부한 것은 '기호마교회가 교회의 문을 마을 주민들에게 활짝 열고, 주민들이 언제나 와서 편히 쉬고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장소가 되어 주는 것' 이었습니다.
미라클미션과 텐포원이 8월에 기호마교회에 태양광전기시설을 설치해 주었습니다. 이는 그 마을 역사상 처음으로 밤에 전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합니다. 밤에 밝은 전등 아래에서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교회 문을 열어주고, 마을 주민들이 회의할 곳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교회 문을 열어주는 그런 교회가 되어 달라고 성도님들께 부탁을 하였습니다. 기호마교회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아멘'으로 화답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지난 8월 7일에 기호마교회에 태양광전기설치 공사가 끝나고, 온 마을사람들이 모여 다 함께 하나, 둘, 셋을 외칠 때, 교회 예배당에 밝은 전등이 켜졌습니다. 사람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일어나 밝은 전등 아래에서 기쁨의 춤을 추는 모습을 볼 때의 감격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분들도 한 번 보실래요?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시면 됩니다.
기호마교회가 기호마 지역에서 주민들을 섬기며 든든히 서 갈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
7. 태양광전기설치
위의 기호마교회에 태양광전기시설을 설치한 것 외에 루지바 베데스다 보건소와 카라마교회에 태양광전기를 설치하였습니다.
지난 7월에 부룬디에 다녀간 신덕교회 팀에서 태양광전기설치 비용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카라마 교회 태양광전기시설 설치를 마치고
카라마교회는 수도 부줌부라에 있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카라마교회 목사님께서도 교회의 문을 지역 주민들에게 열기로 약속을 하셨습니다.
매일 저녁마다 어린이들이 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독서실로 교회를 개방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베데스다 보건소 태양광설치 후, 총회장님, 보건소 직원과 함께
여기는 의사 진료실 입니다. 저 뒤에 있는 건 링거 꽂는 스탠드
중국산 LED 전등, 그래도 밝긴 밝네요
루지바 지역의 베데스다 보건소는 저와 협력하고 있는 EEAC 교단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녁마다 초를 켜놓고 환자를 진료해 왔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의약품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까지 돌릴 수 있도록 아주 큰 용량의 태양광전기시설을 설치해 드렸으니 앞으로 많은 환자들을 잘 돌볼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8. 가툼바 어린이돌봄센터 건축
가툼바 마을에 어린이돌봄센터의 건축이 95% 정도 끝났습니다. ^^
어린이돌봄센터가 뭔지 궁금하시죠?
어린이돌봄센터는 부모님들이 밭에 일하러 나간 사이에, 집에 방치되고 있는 어린이들을 돌보기 위한 시설입니다. 일종의 탁아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영어 이름도 지었습니다. Children Caring Center, 줄여서 C.C.C. 입니다. 부룬디에서는 "쎄쎄쎄"라고 읽습니다. 어렸을 적 동무들과 쎄쎄쎄 하던 생각이 나네요. ^^
부룬디에서는 보통 4명 때론 10명 이상 자녀를 낳습니다. 그래서 애가 애를 돌봐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모가 없는 사이에 화상을 입거나 다치는 애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 동생을 돌보기 위해 학교 가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장학사업을 통해 학령기에 있는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있지만, 단순히 학비와 학용품을 지원한다고 해서 학교에 잘 다닐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갈 수 없는 이유가 아주 많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동생을 돌보기 위해 학교에 못 가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집중적으로 사역하고 있는 가툼바 마을에 '어린이돌봄센터 1호점'을 열기로 하였습니다.
건축 중인 가툼바 쎄쎄쎄, 절반 완공
건축 중인 가툼바 쎄쎄쎄, 75% 완공
건축 중인 가툼바 쎄쎄쎄, 95% 완공
어른 여러분, 쎄쎄쎄에 자주 놀러 오세요~^^
쎄쎄쎄, 실내모습. 이 안에 채워 넣을 장난감을 보내주세요~
여러분들께서 기도하시면서 제 총회 후원계좌로 매월 꾸준하게 보내주시고 있는 선교비를 차곡차곡 모아 어린이돌봄센터 1호점을 건축했습니다. 제 조그만 꿈은 앞으로 어린이돌봄센터를 부룬디 전역으로 확대, 설립해 나가는 것 입니다.
사실 어린이돌봄센터는 탁아소의 역할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닙니다. 부룬디의 대부분 지역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방과 후에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마을 공동우물(수돗가)에 가서 물을 떠오는 일입니다. 전기가 없기 때문에 어두운 저녁에 집에서 복습과 숙제를 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린이돌봄센터에 태양광전기를 설치하여 낮에는 탁아소로 운영하고, 저녁에는 자습실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어린이들 점심 비용은 학부모들이 운영위원회를 조직하여 모금하려고 합니다. 그 외에 어린이돌봄 교사 인건비와 유지비용으로 한 달에 약 200불 정도 필요하리라 예상이 됩니다. 당분간은 20만원을 저희가 지원해야 하겠지만, 최종적으로는 이 센터가 자립할 수 있도록 양돈 또는 양계 사업을 병행할 계획 입니다. 텐포원과 제가 늘 염두해 두고 있는 부분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어린이돌봄센터 2호점 건축에 관심이 있는 분이나 단체가 있다면 저에게 언제든지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후보지는 벌써 10호점까지 찾아놨습니다. ^^ 참고로 1호점은 15,000불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1호점이 자립할 때까지 3-4년 간 매달 운영비를 후원해 주실 분도 주저 말고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부룬디에 교회를 건축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그것만큼 어린이돌봄센터를 건축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생각이 됩니다.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을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으로 매일 돌보고 교육하는 것 뿐 아니라, 센터에서 매일 함께 예배드릴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저녁에는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모일테니 이 센터가 교회학교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겠다 생각도 됩니다.
쎄쎄쎄로 이전하기 전, 이발사역 시작 기도 중
쎄쎄세 건축 전, 이발 사역하는 모습
여긴 쎄쎄쎄, 이발 사역은 계속 됩니다요
9. 새로운 어린이동화책
새로운 어린이동화책이 만들어졌습니다. 제목은 '별이 좋아' 입니다.
텐포원과 함께 부룬디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을 만들고 있는 김민영 디자이너님이 후원도 하시고 디자인 재능기부도 하셨습니다.
이번 동화책은 보다 어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이미 출판된 동화를 현지어와 불어, 영어로 번역하여 제작하였습니다. 또한 다양한 색상에 대해 느끼고 상상할 수 있도록 부록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동화책을 만들어 부룬디 어린이들에게 읽을 거리를 선물할 수 있도록 응원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
텐포원 장학생들과 '별이 좋아' 동화책을 함께 읽는 중
별도 좋고, 동화책도 좋고, 얼씨구나 좋다~
그리고 지난 번에 만들었던 동화책들을 열심히 나눠주고 있습니다.
그냥 여기저기 막 그냥 나눠주다 보면 동화책들이 처음에 예상했던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제가 직접 동화책을 들고 가서 어린이들과 함께 동화책을 읽고, 느낀 점들을 서로 발표하고, 독후감도 쓰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년 2천 권 밖에 인쇄를 하지 않지만, 동화책을 나눠주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
후원자님들이 정성스레 보내주신 후원금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현지에 있는 선교사의 의무라 생각이 되어 귀찮고 더디지만 나름 원칙을 가지고 동화책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
재규어 태권도 클럽에 '나쁜 친구들' 동화책 전달
동화책은 같이 읽고 토론해야 제 맛이죠
예그리나와 함께 만든 '흥부와 놀부' 동화책
흥부, 놀부 발음이 어려워요~ 그래서 "흥기부, 놀리부"
10. 가툼바 마을 돼지 이야기
이번 소식에는 왜 돼지 이야기가 없나 궁금해 하셨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돼지사역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
이제 주민들에게 더 이상 가르쳐드릴 게 없습니다.
매주 수요일은 바나나 김치를 만드는 날
매주 화/수는 돼지사료 만드는 날
신덕교회의 후원으로 새로 10가정을 지원하게 되었어요
아저씨~ 너무 무리하시는 거 아니에요?
순풍순풍~ 잘 자라라~ 꼬마돼지야~
다만 한 해 가툼바 마을에서 생산되는 돼지가 1200마리 가까이 되는데, 이 돼지들을 제 값 받고 팔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단계로 넘어가야 할 듯 합니다. 그래서 시내에 돼지고기를 이용한 '정육 식당'을 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회적 기업 형태로 시작을 하여 주민들을 고용하고, 돼지를 팔아주는 데에 중점을 두다가 점진적으로 돼지를 키우는 주민자치모임인 '협동조합'에 운영권을 넘겨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주민들에게 사회적기업이 뭔지, 협동조합이 뭔지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부룬디도 유럽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협동조합이 마을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 너무나도 쉽게 주민들이 이해를 하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6월에 한국기독교사회봉사협의회 정명기 이사장님께서 '코조 이야기'로 주민들에게 큰 동기부여를 해주신 것처럼, 다음 주에 양지예님이 부룬디에 오셔서 강의해 주실 때에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11. 충신교회 청년부 직장인 르완다 해외봉사단
이번 황금 같은 추석연휴를 한국 반대편에 있는 아프리카 르완다에 고생하러 오는 데 사용한 이상한(?)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서울에 경치 좋기로 유명한 이촌동에 있는 충신교회 청년부에 다니는 직장인 20명이 그분들인데요, 추석 기간에 르완다에 와서 송편은 커녕 점심도 빵 한 조각으로 때우고, 시차 적응하느라 엄청 고생하다가 결국 시차 적응이 끝날 무렵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지금까지도 시차적응이 안 되어 고생하고 있는 그 분들... 참 이상합니다.
마지막 날, 최고로 쌩쌩한 날 ㅋㅋ
바로 위 에 있는 분들입니다.
대중적인 기준으로 보면 아주 바보 같은 선택을 한 게 틀림이 없는데 말입니다, 사역을 다 마치고 마지막 날에 찍은 사진에 있는 얼굴들을 천천히 살펴보면 다들 행복해서 죽겠다는 표정처럼 보입니다.
도대체 르완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현지어로)
오잉~ 한국 사람들도 르완다 말 사용하나?
추석 전에 끝내야 할 업무 하느라, 르완다에 오기 전 날까지 야근하느라 정신이 없었을텐데요, 르완다 어린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한 번이라도 더 교감하려고 다양한 공연을 준비해 오셨지요. 한국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교육활동인데, 르완다 어린이들은 다들 처음 경험해 보는 활동들(비누만들기, 요술풍선, 스크래치 그림그리기, 페이스 페인팅, 줄넘기, 색종이 접기, 탬버린 꾸미기 등)을 준비하셨고요.
그래서 르완다 시골마을 어린이들이 더 해맑게 웃었나 봅니다.
이심전심이라고 서로의 마음이 통했나 봅니다.
그래서 작년에 다녀갔던 그 교회에서 올 해도 다시 찾아오셨나 봅니다.
저도 잘 안 씻지만, 저보다 8배는 더 안 씻는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꼭 안아 주던 분들,
점심으로 먹을 빵 보다 더 많은 어린이가 왔다고 마음 졸이며 자신들이 먹을 것도 기꺼이 내어 주시던 분들,
저질 체력이라 자체 평가했지만, 현장에서는 수퍼맨/원더우먼 보다 강하고 빠르게 움직였던 분들,
빈곤의 어두운 그늘로 들어가 현지 사람들과 함께 밝은 희망을 보려고 노력했던 분들,
이게 그분들에 대한 진짜 평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요술 팔찌 만드는 중, 예쁘게 예쁘게~
까만 종이에 그림이 그려지네? 엄청 신기방기.^^
나는 왕자님이 될테야~~
탬버린? 탬버린이 뭐다냐? 근데 흔드니까 재밌네?
나만의 템버린 만들기, 근데 팔은 어디 갔을까요?
단체 줄넘기, 이건 좀 쉽네~
술래잡기~ 잡았다~~
요~ 니 예수~ 와~ 예수님이다~
남선교사, 필 받다~
아프리카에 안 다녀간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다녀간 사람은 없다는 (출처 미상의) 말이 있습니다. 아마 이 분들 기회만 되면 내년에 다시 올 듯 합니다.
작년에 처음 다녀간 이후에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올 해에 나타나 저를 놀라게 만든 그분들,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실 지 한 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12. 기타 소식
- 파브리스 청년이 한국으로 출발했습니다.
지난 소식을 통해 알려드렸던 파브리스 청년이 8월 20일에 한국으로 출발했습니다.
현재 충남대학교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1년 후에 계명대로 가서 국비장학생 신분으로 컴퓨터공학 석사과정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 추석기간에 파브리스와 좋은 시간을 보내주신 하늘담은교회 남정우 목사님과 해외봉사단 팀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파브리스야~ 잘 다녀오렴~ 꼭 돌아와야 해~
- 태권도용품 기증
부룬디에 태권도 도장이 약 30개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도장은 '재규어클럽' 입니다. 한국에서 윤장희/최하나님께서 보내주신 태권도용품과 마포교회 마상민님의 귀여운 공주님이 기증해 주신 아동용 도복을 재규어클럽에 잘 전달하였습니다.
호구차고, 호구되지 맙시다~ 따봉!
혹시 집에 안 입는 도복이 있다면 언제든지 텐포원 사무실로 보내주시면 부룬디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잘 사용하겠습니다. ^^
- 암흑의 도시 부줌부라를 소개합니다.
부줌부라는 부룬디의 수도 입니다. 제가 사역하고 있는 가툼바 마을은 부줌부라에 속해 있습니다. 가끔 사역을 하다가 가툼바 마을에서 늦은 시간에 돌아올 때에 사방이 칠흑같이 깜깜합니다.
아래 동영상은 저녁 7시 쯤에 찍었습니다. 부룬디의 일반적인 모습을 느껴보시라고 이 영상을 공유해 드립니다.
13. 이번 달에 배우실 키룬디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부룬디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본 인사 형식 입니다.
A: Amahoro? 아마호로? 평안하세요?
B: Amahoro neza. 아마호로 네자. 아주 평안합니다.
A: Murakomeye? 무라코메예? 요즘 어떠세요?(직역: How are you?)
B: Ego, Ndakomeye. nawe? 에고, 은다코메예. 나웨? 네, 좋습니다. 당신은요?
A: Ego, Nanje Ndakomeye. 에고, 난제 은다코메예. 네, 저도 좋습니다.
이번 달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긴 소식인데, 끝까지 읽어주신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 번 소식은 더 알차게 보내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사역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무라코제!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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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여러분들의 SNS에 공유 많이 해주세요.
평화의 땅 아프리카 부룬디 선교사 한상훈 남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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