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호로! 안녕하세요?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누리시고, 받은 복을 이웃에게 흘려보내시는 축복이 있길 소망합니다.
저희는 지금 한국에 출장을 와 있습니다.
12월 1일에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10일간의 자가격리 후에,
루씨는 백신 1차 접종을 했고, 한상훈씨는 백신 3차 접종을 마쳤습니다.
타고온 비행기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와서, 사람을 만나는 것을 자중하면서 12월의 절반을 보냈고,
나머지 12월 절반은 사업보고서 제출, 기부금영수증발급 등의 행정일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우선 2021년 10월, 11월, 12월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간략히 살펴볼까요?
2021년 4/4분기에는 1) 샬롬장애인센터 건축, 2) 우무초 합창단 인성교육, 3) 한국 출장 및 선교보고에 집중하였습니다.
이번 소식도 알차게 준비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시고 계속 기도해 주실꺼죠? ^^
자~ 이제 부룬디 소식을 만나러 가볼까요?
1. 샬롬장애인센터 건축
미국 샬롬장애인선교회의 후원을 받아 부룬디 가툼바 마을에 장애인센터를 건축하고 있습니다.
주 후원자의 이름을 따서 본 센터를 '샬롬장애인센터'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샬롬장애인센터를 건축하는 데에 루씨가 거의 모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건축자재 구입부터 시작해서, 인부 관리감독 등 많은 일들을 하고 있네요.
위 사진은 11월 30일에 저희가 한국으로 출장을 떠나기 직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공사가 빨리 진행이 되어서 이렇게 건물 외관까지 갖출 정도로 공사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상인들의 매점매석으로 시멘트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서,
웃돈을 많이 주지 않으면 시멘트를 구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공사를 한 달 정도 쉬다가, 선한 이웃의 도움을 받아 정가에 시멘트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2월 둘 째 주 부터 아래 사진의 모습처럼 공사를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우선 건물 외벽 마감작업을 끝내고 담장 공사를 시작하였고, 현재는 상당부분 공사가 진행 되었습니다.
샬롬장애인센터는
1) 중증장애인 요양,
2) 경증장애인 쉼터,
3) 장애인 직업훈련,
4) 교회 공동체 사역을 목적으로 합니다.
각 가정에서 중증장애인을 돌보는 것은 한국에서도 쉽지 않은 일일텐데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고 장애인 돌봄에 대한 인식과 교육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룬디의 서민 가정에서 중증장애인에 대한 돌봄은 거의 불가능하다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월요일-금요일 동안 중증장애인분들을 저희 센터 기숙사에 모시고 돌봄을 대신 하려고 합니다.
또한 경증장애인분들께서 낮시간에 샬롬센터에 오셔서 직업훈련을 받고 쉼터를 이용하시면서, 조금이나마 생계를 스스로 꾸려나가실 수 있도록 도우려 합니다.
장애인 사역에 대해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이 사역을 통해 부룬디 가툼바 마을에 장애인 공동체가 든든히 서 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
그래도 이 사역을 저희가 담대히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장애인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들 때문 입니다.
비록 한 달에 한 번씩 모이고 있지만, 장애인 예배가 그분들에 의해 조직되고 운영이 되는 것을 보면서 저희가 큰 도전을 받습니다.
하루빨리 샬롬장애인센터 건축이 끝나서 장애인 예배를 매주 한 번씩 드릴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3월 말 개원식을 목표로 건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공사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이 될 뿐 아니라 함께 샬롬센터의 사역을 이끌어갈 예비된 사역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샬롬장애인선교회에서 홍수로 집을 잃은 장애인분들 가정에 튼튼한 새 집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총 8가정을 선발하였는데, 12월에는 2채를 완성하였습니다.
시멘트가 부족해서 매달 2채씩 집을 지어나가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는데요,
그 사이에 집 없는 분들이 많이 불편하실 것 같아서... 최대한 빨리 집을 지어드릴 수 있길 소망해 봅니다.
시멘트가 부족하지 않게 공급이 되어서 집짓기 사역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
2. 상수도 설치 사역 소식
부룬디에는 깨끗한 식수를 이용하지 못하는 마을들이 많이 있습니다.
식수를 구할 수 있다 하더라도 물을 뜨러 먼 거리를 다녀야 하기 때문에 식수 접근성이 열악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골 마을에 깨끗한 상수도 시설을 설치하는 사역은 참 중요한 사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에 일신교회 변수정 권사님께서 목적 후원을 해주셔서, 가툼바 지역의 와루본도 마을에 상수도 시설을 설치하였습니다. 와루본도 마을은 DR콩고 국경 바로 옆에 있는 아주 작은 마을 입니다. 이곳 주민들은 깨끗한 식수를 구하기 위해 옆 마을까지 물통을 들고 가서 떠 와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기 마을에서 깨끗한 식수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 사업은 부룬디 수도청(Regideso)이 마을 외곽까지 기존에 묻어 놓은 상수도관을 해당 마을의 중심부까지 확장-연결하여 수돗가를 만들고, 단수가 될 경우를 대비해 물탱크를 설치하는 작업 입니다.
가툼바 지역의 동장님과 와루본도 마을의 이장님의 행정적인 지원을 받아 부룬디 수도청에 마을 수도시설로 등록하였고, 텐포원의 건축팀이 수돗가 위에 물탱크를 설치하였습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우물을 파는 게 효율적이겠지만, 또 어떤 지역에서는 이렇게 상수도 시설을 설치하는 것으로 동일한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수도 시설 설치는 우물 파는 사업에 비해 예산을 8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마을 근처까지 상수도관이 묻혀 있어야 한다는 제한이 있긴 하지만요.
아무쪼록 후원해 주신 변수정 권사님께 감사드리며, 깨끗한 물 공급이 와루본도 마을 주민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
3. 목회자 세미나 소식
2021년 스위스 보세이의 Ecumenical Institute에서 석사 학위를 마친 이후에 나름 영어 신학강의에 자신(?)이 붙은 한상훈씨가 가툼바 마을의 여러 교회의 교역자분들과 함께 신학 세미나를 열고 있습니다.
그래서 9월부터 10월, 11월 3개월 동안 매달 1회씩 'Pastoral ministries'라는 큰 주제 아래에서 교회의 예전, 개신교 예배 역사와 형식, 사도신경의 형성 및 신학적 관점, 교회사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신학 강의가 아니라, 부룬디 교회 역사와 문화 안에서 개혁주의 신앙과 전통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을 현지 교역자분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세미나를 그분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가르치면서 제가 부룬디 교회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고, 또한 그분들도 개혁교회 전통을 자신들의 교회 전통 안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 목회자 세미나를 통해 부룬디 지역교회가 조금이나마 더 든든히 서 갈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
4. 어린이돌봄센터 (쎄세쎄, CCC) 소식
9월부터 새학년이 시작되었고, 이제 신입생 어린이들이 쎄쎄쎄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한 것 같습니다.
그 말씀은 즉, 애들이 말을 잘 안 듣고 까불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
그래도 루씨의 말은 잘 듣습니다. ^^
쎄쎄쎄에서 애들이 즐겁게 뛰어놀고 여러가지 만들기-그리기 활동을 하면서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니, 저도 흐뭇해 집니다. ^^
그동안 아이들에게 성경이야기 동영상을 보여줄 때, 15인치 노트북으로 보여주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는데, 이번에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장신선교회에서 헌금을 보내주셔서 43인치 LG TV를 쎄쎄쎄에 구입하여 설치하였습니다.
또한 '키즈워십'에서 부룬디 말로 성경이야기 동영상을 (부룬디 강병화 선교사님과 협업으로) 제작하여 제공해 주셨는데, 우리 어린이들이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
장신선교회와 키즈워십 두 기관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5. 우무초 합창단 소식
지난 8월과 9월에 혼신의 힘(?)을 다해 가툼바 마을 7개 지역을 순회하며 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친 우무초 합창단은 이번 10월-12월 사이에 인성교육에 집중을 하였습니다.
한국의 염광메디텍고등학교의 이영진 목사님과 미국장로교단의 황예나 목사님께서 몸을 불살라(?)가며 멋진 인성강의를 해주셨습니다. ^^
https://tv.kakao.com/v/425287739
우리 어린이들이 두 분의 훌륭한 강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황예나 목사님, 이영진 목사님께 감사 드립니다. ^^
그리고 11월에는 한국에서 귀한 분이 멀리 부룬디까지 직접 와서 우무초 합창단 어린이들에게 인권-평화 교육을 해주셨습니다.
아동인권(CRC)과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관해 배운 우리 합창단 어린이들이 지역 사회에서 아동인권의 수호자로서, 지속가능개발목표의 전달자로서, 그리고 미래의 일꾼으로서 든든하게 서 갈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
수고해 주신 진미영 강사님께 감사 드립니다. ^^
2020년, 2021년 2년 간 행정안전부 공익활동 지원사업으로 후원을 받은 '우무초 합창단 사업'은 부룬디 청소년 24명의 인생에 큰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합창이라는 형식을 통해 협동심, 배려심, 상호존중, 책임감 등을 배울 수 있었고,
계속 반복해서 인성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우무초 단원들이 이타적인 삶과 자기 희생의 정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2022년 한 해에도 우리 우무초 합창단 어린이들 모두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6. 부룬디에 필요한 물품 보내기 사역 소식
2020년에 진행되었던 부룬디에 필요한 물품 보내기 사역이 2021년에 드디어 마무리 되었습니다.
후원물품은 가득 모여졌으나 코로나로 인해 컨테이너 작업이 늦어졌는데, 이번 10월에 드디어 물품 분류작업을 하여 컨테이너에 잘 적재를 하였습니다.
컨테이너 운송 비용 전액을 지원해 주시고 노력봉사로 수고해 주신 국제라이온스협회 356-F지구 및 해외봉사단, 예산중앙라이온스클럽, 천안1지역 및 천안2지역 라이온스클럽 모든 봉사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1월에 탄자니아 다레살람 항구를 통해 부룬디로 컨테이너가 들어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1600 km 거리에 달하는 탄자니아-부룬디 구간의 내륙운송 과정이 안전하게 진행되고, 부룬디에서 면세 절차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부룬디에 컨테이너가 잘 도착하여 한국에서 보내주신 귀한 후원물품들을 부룬디에 필요한 분들에게 잘 나눠드릴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
7. 아리랑 태권도 클럽 소식
부룬디 태권도협회의 기술감독이 새로 바뀌고 대다수의 임원진도 교체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룬디 태권도협회가 예전에 비해 더 역동적이고 젊어졌습니다.
그에따라 저도 새로운 기술감독과 협력할 기회가 늘어났고, 가툼바 마을에서 태권도 사역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태권도 장비(호구, 미트, 보호대 등)는 커녕 제대로 된 도복과 띠도 없는 상황이지만, 다들 열심히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습니다. 다들 태권도 초보자들이라 태권도 용어도 생소하고, 기본동작 등을 익히느라 진땀을 빼고 있지만, 점점 수련을 하다보면 차츰 나아질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국기원에서 해외도장 등록/유지 조건을 강화함에 따라 급하게 국제태권도사범 연수를 받아야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미국 시카고에서 11월에 해당 연수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고, 은혜가운데 잘 다녀왔습니다.
아마도 한 달 만 늦게 연수가 열렸더라면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연수가 취소되었을 듯 합니다.
WTMU의 김기홍 관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시카고 국제태권도사범 연수 일정을 도와주시고, 부룬디 사역을 격려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좋은 협력관계가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
이제 올 해 도전할 일은 5단 승단심사 입니다. ^^
열심히 배워서 남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모두 화이팅 입니다~^^
7. 기타 여러가지 소식
- 부룬디 주유소에 기름이 없습니다.
일 년에 한 두 번씩 이런 일이 발생을 하는데요,
주유소 사장들이 담합을 해서 기름을 팔지 않거나, 또는
환율이 급격히 올라가서 기름 수입을 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때
주유소에 기름이 없곤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저렇게 기름을 구해가며 사역에 막대한(?) 지장 없이 사역을 지금까지 해 올 수 있었습니다.
때마다 까마귀를 보내주신 것처럼, 저희도 기가막힌 타이밍에 주유를 했던 적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항상 마음을 졸이고 걱정을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언제쯤 부룬디 경제와 민생이 안정이 될지....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
- 한국 출장 소식
저와 아내는 12월 1일에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12월 4일부터 한국행 에티오피아항공이 중단이 되어 자칫하면 엄청 고생할뻔 했습니다.
저희가 타고온 비행기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하여 예상보다 길게 능동감시를 받기도 하였고,
루씨는 코로나 백신을 전혀 맞지 않아서 (지금은 1차 접종 했음) 식당, 카페에 출입을 할 수도 없지만....
그래도 한국에 오니까 좋네요~ ^^
한국에 오면 제일 하고 싶었던 것은 마음껏 거리를 걷는 것이었습니다.
부룬디에서는 외국인이 길을 걸어가면 "시누아"(중국인아~), "무중구"(흰둥아~)라고 부르며 인종차별적인 언어폭력과 추파를 항상 받게 됩니다. 그래서 왠만하면 걸어서 돌아다니지 않게 됩니다.
자가격리 해제 되자마자 따릉이 한 달 이용권을 구입하여 신나게 여기저기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습니다.
미세먼지가 가득해도 마음은 상쾌했습니다. ^^
그리고 한국방송통신대 대학원 4학기 기말고사를 잘 마쳤습니다.
2022년 봄학기에 졸업논문만 작성하면 졸업을 하게 됩니다.
아프리카학에 대해 공부하면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의 생각과 지식을 배울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졸업논문도 잘 마칠 수 있도록 화이팅 하겠습니다. ^^
저희는 1월 28일(금)에 부룬디로 돌아갑니다.
남은 기간 동안 건강검진, 2021년 사업/회계 감사, 텐포원 정기총회, 협력기관 방문, 선교보고, 병원치료 등을 하려고 합니다.
2022년 한해, 소원하신 일들을 모두 성취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이번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늘 감사드립니다. 무라코제 차아네~~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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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땅 아프리카 부룬디 선교사 한상훈 남해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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