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호로! 안녕하세요?
후원자, 동역자 여러분들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요즘 부룬디 소식을 많이 기다리셨을텐데요,
이번 소식이 많이 늦었습니다. ㅠ.ㅠ 죄송합니다.
연말 연초 사역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11월 사역 2일 가툼바 돼지은행 사무실 환경미화 3일-6일 르완다 PIASS 대학교 방문 및 PCK 직전 총회장님 만남 17일 그웨자 초등학교 동화책 나눔 23-24일 카루지지역 돼지학교 강의 29일 11월 장학생 모임 30일 현지교회 빔프로젝터 기증 12월 사역 4-5일 마캄바지역 어린이 사역, 동화책 나눔 6일 BICC 교회 동화책 나눔 9일 가툼바 돼지사업에 관한 주민 설문조사 17일 한국 도착 18일 그웨자초등학교 독후감 우수학생 시상 19일 텐포원 이사회 20일 도성교회 청년예배 설교, 동숭교회 세계선교부 미팅 22, 24일 12월 장학생 모임(현지인 동역자가 진행) 27일 사도교회 주일예배 설교 1월 사역 2일 텐포원 2015년 사업/회계 감사 4-9일 하늘담은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5일 행정자치부에 2015년 사업/회계보고 완료 6일 하늘담은교회 파송예배 7일 텐포원 2016년 정기총회 8일 부룬디 외교부에 2015년 사업/회계 보고 및 2016년 계획 보고 10일 마포교회 파송예배 22일 KCOC 보건의료사업세미나 참석 25일 부룬디 도착
이렇게 보니 괜히 한 일이 많아 보이네요. 앞으론 소식지를 밀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자 그럼 아프리카 부룬디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1. 가툼바마을 자연양돈 프로젝트
지난 10월 말에 분양한 새끼돼지들이 아주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새끼돼지라 부르면 안 될 것 같습니다. ^^ 어느덧 청년돼지로 자란 모습을 한 번 볼까요?
 11월 초 돼지모습 |
 1월 말 돼지모습 |
돼지를 분양받은 마을 주민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모여 함께 '바나나김치'를 만들고 있답니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바나나 나무몸통을 이용해서 돼지에게 먹일 발효사료를 만들기 때문에 돼지를 키우는 비용을 매우 절감할 수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우리는 모입니다 |
 가툼바 돼지은행 사무소에요 |
 다함께 바나나김치를 만들어요 |
 바나나나무 깍둑썰기 중 |
물론 돼지에게 바나나김치만 먹이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도 김치만 먹고는 아무래도 살기 힘들겠지요? 다른 반찬도 좀 먹어야 안 질릴 것 같습니다. ^^;;
그래서 돼지들에게 쌀겨와 팜유박을 먹입니다. 그냥 먹이는 것은 아니고 당연히 발효처리를 한 뒤 먹이지요. 이게 자연양돈방법의 핵심이거든요.
 텐포원 차량은 지금 혹사 중 |
 한 자루에 보통 70~100KG에요 |
그래서 저는 거의 매주 쌀겨와 팜유박을 구하러 다닌답니다. 마을 주민들에게 첫 새끼돼지를 낳을 때 까지는 쌀겨와 팜유박을 무상공급해 주기로 하였거든요. 왜냐하면 양돈사업을 현지인들이 시작하지 못하는 큰 이유는 사료비 때문인데, 일 년 후에 새끼돼지가 자라서 어미돼지가 되면 한 마리 당 10마리 씩 출산하게 되고, 그 이후로는 새끼돼지를 팔아 마을 주민들 스스로 사료비를 감당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분양한 새깨돼지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순풍순풍 새끼를 많이 낳아주길 날마다 기도하고 있답니다. ^^ 일주일에 한 번은 각 가정을 방문하여 돼지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이 있으면 한국에 계신 자문교수님께 조언도 구해보고 하면서 돼지를 열심히 돌보고 있습니다.
 예방주사 놓는 중 |
 어미돼지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
이렇게 가툼바 마을을 돌아댕길 때면 어김없이 어린이들이 따라 붙습니다. 졸졸 저희 뒤를 따라다니는 어린이들이 귀여울 때도 있지만, 사실 귀찮을 때도 있습니다. ㅠ.ㅠ 왜냐하면 어린이들은 저를 '무중구' 또는 '시누아'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무중구는 피부가 하얀사람을 의미하고, 시누아는 중국인을 말하는 불어식 발음입니다.
이렇게 마을을 한 참 돌아댕기다가 배고고플 때 즈음이면, (자주는 아니지만) 마을 사람들이 간식을 나눠주곤 합니다. ^^ 어제는 맛있는 옥수수를 얻어 먹었지요.
 옥수수를 대접째 대접 받았습니다 |
 엄청 맛있더군요 |
가툼바 마을에서 자연양돈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이 여기저기 퍼졌나 봅니다. 가툼바 마을에서 차로 4시간 떨어진 곳에 있는 카루지라는 마을에서 '돼지학교'를 열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달려 갔지요. 현지인 20명이 1박 2일 간의 교육을 잘 받았고, 2016년에 예산이 세워지면 새끼돼지를 분양해 줄 계획입니다.
 수업을 마치고 단체사진 |
 바나나김치 만들기 실습 중 |
저희의 돼지사역은 일반적으로 부룬디 한 가정에 새끼 돼지 2마리를 빌려주고, 돈사를 지어줍니다. 그리고 1년치 사료비를 지원해 주지요. 이렇게 한 가정을 1년 간 지원을 해주면 이 사람들은 돼지를 키워서 수 년 아니 십 년 이상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게 됩니다.
부룬디 한 가정이 돼지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월 3만원씩 딱 1년만 후원해 주시면 됩니다. 저희와 함께 사역하고 있는 국제개발 NGO 텐포원은 여러분들의 후원금이 잘 사용되도록 현장에서 현지인들이 돼지를 잘 키울 수 있도록 열심히 돕고 있습니다.
후원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law1501@hanmail.net 으로 문의해 주세요.
돼지사업전용 후원계좌: 국민은행 827901-04-089883 (예금주: 텐포원)
2. 어린이 동화책 배포
대다수의 부룬디 어린이들은 자기의 책을 가지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심지어 자신만의 교과서를 가지고 있기도 어렵지요. 책 살 돈이 없어서 인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동화책 한 번 읽어보지 못하고 자라는 어린이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룬디 어린이들에게 동화책을 전달해 준다는 것은 책 한 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BATU(바투)는 수 년 전부터 부룬디 어린이들을 위해 현지어 동화책을 만들어 오고 있는데요, 2015년에 텐포원과 바투가 함께 동화책 2권을 제작하였습니다. 현지어와 영어로 제작된 이 동화책들은 마포교회 성도님들의 후원을 받아 2,000권이 인쇄되어 부룬디에 배포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후원해 주신 마포교회에 감사인사 드립니다.
2015년 연말에 이 동화책을 협력학교, 교회 등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그냥 나눠주지 않고 그 자리에서 함께 동화책을 읽고 소감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어린이들이 얼마나 좋아라 하는지,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
 손으로 따라 읽어요 |
 동화책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 |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항상 과제(?)를 내주곤 합니다. 정해진 기간 안에 독후감을 제출하면 1,2,3등을 선발하여 시상을 하겠다고 말이지요. 물론 참가상도 있고요.
 독후감 쓰는 법 설명 중 |
 독후감 우수작 시상 중 |
이렇게 해서 총 5기관에서 독후감 쓰기 대회를 열었고, 총 15명의 우수작이 선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참가한 어린이들은 무려 160여 명이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참가한 어린이들의 글쓰기와 독해능력이 보다 향상되었길 기대해 봅니다.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들을 더 많이 개발하여 부룬디 어린이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켜서 궁극적으로는 부룬디의 미래 인재들을 길러내는데에 도움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이런 사역을 함께 할 분들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저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단기간 부룬디에 오셔서 봉사활동을 하셔도 좋고, 한국에서 든든히 지원을 해주셔도 좋습니다. ^^
3. 한국방문 이야기
한국에 방문해서 계획했던 목표들을 초과달성하고 돌아왔습니다. ^^
우선 행정자치부에서 지원을 받은 '자연양돈사업'에 대한 회계, 사업보고가 잘 승인이 되어 2015년 사업에 대한 결산을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
그리고 2016년 텐포원 정기총회도 잘 마쳤습니다. 텐포원은 대표임기를 3년(연임가능)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3년 간의 대표임기를 마치게 되었고, 이번 총회에서 재신임을 해주셔서 앞으로 3년간 텐포원의 대표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추운 날씨 가운데서도 참석해 주신 분들과 비록 못 오셨지만 위임장으로 의결에 함께 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두 번의 파송식을 성대히(?) 하고 돌아왔습니다.
먼저 1월 6일에 대구에 있는 하늘담은교회에서 저희를 후원해주시기로 결정하시고, 파송예배를 드렸습니다. 총회 세계선교부 이정권총무님께서 참석해 주시고, 하늘담은교회의 많은 성도님들께서 감동적인 파송예식을 준비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남정우 담임목사님을 비롯하여 하늘담은교회 당회 및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바로 1월 10일 주일에 제 모교회인 마포교회에서 저희를 부룬디로 파송을 해주셨습니다.
2015년 한 해 저희가 후원교회가 없을 때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 주셨었는데, 이제는 여러 성도님들과 교회차원에서 함께 후원을 해주시기로 결정해 주셔서 어찌나 감사한지요.
이 날에 총회 세계선교부 부장이신 심창근목사님께서 좋은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총회 세계선교부와 마포교회에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좋은 소식은,
저희가 수습선교사 과정을 마치고 정규선교사로 전환이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총회 세계선교부 규정에 따르면, 선교지에 처음 도착한 때부터 2년간은 수습선교사의 신분으로 현지 문화를 배우고 선교경험을 쌓으면서 선임선교사로부터 지도와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2년 후에 소정의 평가절차를 거쳐 정규선교사로 신분이 전환이 됩니다. 만약 정규선교사로 전환이 되지 않는다면 최대 5년 간의 선교지 사역을 하다가 본국으로 귀국해야 합니다.
이제 저희는 선교사 4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눈물과 기쁨이 함께 있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저희를 위해 후원자 동역자님들께서 기도해 주시고 지도해 주셨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부룬디에서 아름다운 선교의 열매를 거두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Turi kumwe. 투리 쿠무웨. 우리는 하나입니다.
감사합니다. 무라코제!
4. 잠깐 여기서 끝내면 아쉽지요? 이번 달 배우실 키룬디어가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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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i kumwe 투리쿠무웨 우리는 하나입니다.
Turi = 우리는 ~ 이다. kumwe = 하나
예) Turi kumwe muri Yesu. 투리 쿠무웨 무리 예수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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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리쿠무웨'라는 말은 부룬디에서 아주 잘 사용되는 말입니다. 헤어질 때 '투리쿠무웨'라고 말하는 데, 이것은 우리 계속 연락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도움을 주고 받을 때 '투리쿠무웨'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가 남인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아프리카 특유의 '공유', '공동체'의 개념을 잘 묘사하는 말이라 생각이 됩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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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땅 아프리카 부룬디 선교사 한상훈 남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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