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호로! 안녕하세요?
아프리카 부룬디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늘 기쁨과 평안이 가득하길 빌고 있습니다. ^^
지난 두 달도 저희는 잘 지냈습니다. 어떻게 지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5월에 갑자기 한국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옆구리에 혹이 나서 어떻게 할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마침 에티오피아항공에서 저렴한 마일리지 항공권이 나와서 한국에 가서 검사를 받고 왔습니다. 감사하게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하고, 연말에 좀 더 시간을 길게 한국에 들어가서 제거 수술을 받으면 될 것 같습니다. ^^
덕분에 예상치도 못하게 한국가서 바람 좀 쐴 수 있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부룬디 5-6월 소식을 시작해 볼까요? ^^ 휘리릭~뽕~
1. 집 다시 지어주기 사역
지난 번 소식에서 폭우로 인해 집이 무너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부룬디가 워낙 가난하다보니 하수시설이 전혀 갖춰져있지 않고, 또 수도 부줌부라의 경우 부룬디에서 가장 낮은 지대에 있다보니 비가 조금만 와도 전국에 있는 물들이 부줌부라로 모여들기 때문에 우기 때마다 크고 작은 피해를 보기 마련입니다. 특히 가툼바마을처럼 호숫가에 있는 마을은 물이 더 이상 빠질 곳이 없어 피해가 더 큽니다. 아래사진처럼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곤 합니다.
폭우로 인해 물에 잠긴 가툼바마을
집을 잃은 분들은 지금 임시로 친척 집에 살고 있거나, 정부에서 지원해 준 천막으로 만든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천막으로 된 집이니 밤에 아무래도 도둑이 들까 불안하기도 하고, 조리를 실내에서 할 수가 없어서 많이 불편하실 듯 합니다. 무엇보다도 내 집이 없다는 생각에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집이 무너져 내린 자리에서
정부에서 지원해 준 천막으로 임시 거처를 마련한 분
지난 5월부터 7월 8일까지 집 다시 지어주기 사역을 위해 홍보를 했는데, 310만원 정도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이 금액을 사용하면 벽돌로 단단하게 지은 집 2채 반을 새로 지어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이 없어 고생하시는 분은 많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집 재료를 조금 바꿔서 8가정에 새 집을 지어드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100% 벽돌집은 아니지만, 기존에 무너졌던 집보다는 훨씬 튼튼하게 지어드릴 생각입니다.
우선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촘촘히 나무를 엮어 벽 틀을 만들고, 그 사이에 진흙을 넣어 벽을 만듭니다. 그리고 벽돌 조각을 벽에 단단히 붙인 뒤 시멘트로 최종적으로 벽을 덮습니다. 이렇게 하면 벽돌집보다는 덜 단단하겠지만, 기존에 있던 집보다는 아주 많이 튼튼해 지리라 생각됩니다.
헌 집은 가고 새 집을 다오
어느 정도 집 모양새가 나오네요. ^^
집 없는 설움을 누가 알까? 우리끼리 도와야지~
진흙을 다 바르면, 벽돌도 붙일꺼에요.
6월 30일에 8가정의 수혜자분들을 만났습니다. 집을 잃은 슬픔을 위로해 드리고, 우리 텐포원이 도울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후원자들이 보낸 후원금이 얼마나 정성스레 모아진 것인지 설명을 드렸습니다. 8명의 수혜자분들이 자신들도 뭔가 도움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서로 품앗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집 틀이 완성이 되면 다 함께 진흙으로 벽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미장하시는 분들이 시멘트를 벽에 잘 바를 수 있도록 깨진 벽돌을 벽에 붙이는 일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집을 다시 지어드릴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
집을 다시 지어드린다고 했더니 '무표정' 박수를 치시네요. ^^;
제가 텐포원의 기본 정신인 십시일반에 대해 잠시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이분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또는 노력을 합쳐서 어려운 이웃 한 가정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진짜로 그런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돈이 많아야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게 아니고, 서로 관심과 사랑으로 힘을 합치면 쉽게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이분들도 행동을 통해 알 수 있는 날이 곧 오길 기도했습니다.
아직도 집이 필요하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이 사역에 동참하고 싶지 않으실까해서 계좌번호를 남겨드립니다. ^^
국민은행 007301-04-049999 (예금주: 텐포원)
궁금한 것 있으시면 언제든지 제게 연락주세요. (한상훈 카톡 law1501)
2. 돼지사역 이야기
부룬디 새마을운동협회와 함께 치비토케 지역에 있는 22개 마을에서 돼지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달 소식 때, 부룬디 새마을운동 치비토케 지역사무실에서 1박 2일로 새마을운동 회원들에게 돼지학교를 열었다는 내용을 전해드렸었는데요, 이번에 돼지학교 후속사업으로 돼지분양을 하였습니다. 한 마을당 암컷 새끼돼지 4마리, 수컷 새끼돼지 1마리, 이렇게 총 5마리씩 지원하였습니다. 마을이 총 22개이니까 다 합치면 110마리 이네요. ^^
돼지지원 사역의 목적을 설명하는 중
돼지가 큰 웃음 주네요~~^^
주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 돼지를 나눠주면서 이분들과 함께 찬양하고 함께 기도했습니다. 이곳 지역대표님께서 도지사 겸 신실한 기독교인이라 먼저 나서서 찬양하고 말씀을 나누자고 합니다. 부룬디 새마을운동회 사무총장님도 목사님이고요. 그래서 저는 아주 편하게 돼지를 나눠주고, 이분들과 함께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 사역을 위해 후원해 주신 돼지사업 후원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돼지들이 무럭무럭 자라 이 현지분들에게 좋은 생계수단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여러분, 가툼바마을 돼지들 소식도 궁금하시지요? ^^
가툼바마을은 현재 부룬디에서 가장 큰 돼지생산마을이 되었답니다.
주민들이 알아서 척척 천연사료도 만들고, 돼지도 잘 키우고 있습니다.
(주)이-글벳에서 지원 받은 비타민과 천연사료
한국에 있는 동물약품 및 사료회사인 (주)이-글벳에서 비타민 영양제를 지원해 주셔서 천연사료에 첨가하여 돼지들에게 먹이고 있습니다. 확실히 돼지들이 쑥쑥 자라는 것 같습니다. 부룬디에 사료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단점을 이-글벳의 지원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적인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
우리 돼지가 새끼를 낳았어요~~^^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은 돼지은행이 바빠지는 날
당초부터 주민들과 약속한 내용이 1년 간 사료비를 지원해주고 그 뒤에는 자립해서 자기자본으로 돼지를 키운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1년 후에 새끼를 낳자마자 자립한다는 게 쉽지가 않은 일입니다. 화폐를 이용하지 않고 농사지어 자급자족해서 먹고 살던 분들에게 돼지 사료비를 부담하게 하는 일은 결코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문제점이 1년 후에 발생했습니다. 주민들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나름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텐포원이 다른 지역에서 하고 있는 '소액대출 사업'을 가툼바마을에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돼지의 경우 초산일 때 1년 만에 새끼를 낳지만 그 다음부터는 6개월마다 새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임신기간은 114일이고, 이유기간 40일 정도와 발정기까지 계산해 보면 얼추 6개월 정도 됩니다. 이분들에게 무이자, 무보증으로 6개월치 사료비를 빌려드렸습니다. 빌려간 돈은 나중에 태어날 새끼돼지 한 두 마리로 갚으면 되고, 보통 새끼돼지를 10-12마리를 낳으니까 나머지 새끼만큼은 이분들 소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했더니 사료비 부담으로 돼지사업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료대출을 받으려고 장부에 서명하는 모습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에 사료를 함께 만들고 배급하는데요, 이제는 이분들이 직접 사료비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자립'이 된 것이지요. ^^ (물론 집 안에 긴급한 일이 있거나 하면 외상으로 빌려가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대체로 스스로 돼지를 키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텐포원은 공동으로 사료를 구입해 드리는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규모의 경제 아시죠? 사료 재료를 대량으로 사면 가격이 내려가니까, 저희가 일괄적으로 이분들 대신에 사료 구입만 대신 해드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분들께서 이미 양돈생산자 협동조합을 만드셨는데요, 이 협동조합에서 대표를 뽑아 저희가 거래하고 있는 사료거래처와 직접 거래를 할 수 있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툼바마을 양돈생산자조합 에조니헤자 정기모임
이제 가툼바마을 돼지사역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부룬디에서 가장 큰 양돈생산자가 되어서, 연 2000마리 이상의 새끼돼지를 생산하여 인근마을에 팔고 있습니다. 사실 새끼돼지는 크게 돈이 안 됩니다. 비육돈으로 돼지를 키워서 팔면 더 소득이 증가 되겠지요? 그래서 2018-19년에는 한국 행정안전부의 지원을 받아 비육돈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려고 합니다. 각각 개인농장에 있는 돈사를 확장하고, 새끼돼지가 다 자랄 때까지 사료비 일부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가툼바마을에 정육식당을 개업하여 가툼바마을에서 생산된 돼지를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을 개척하려고 합니다. 정육식당은 텐포원이 직접 사회적기업으로 운영할 생각입니다. 비지니스 하시는 분들처럼 이윤을 많이 남기지 않아도 되고 현상유지 할 정도로만 이윤이 나면 되기 때문에, 좀 더 넉넉한 가격으로 이분들의 돼지를 사드릴 수 있겠지요? 그러면 이분들 소득도 먹고 살 정도로 늘어나게 되리라 기대가 됩니다.
제가 왜 굳이 부줌부라 시내에 있는 정육점에 돼지를 판매하지 않을까요? 기존에 그곳에 돼지를 공급하고 있는 분들과 경쟁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쟁에서 질까봐 염려가 되어서 그런게 아니라, 경쟁에서 이겨서 그분들의 밥그릇을 뺏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존에 있던 시장은 그대로 두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고 합니다.
이 사역을 위해 기도와 관심이 많이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의 후원도 필요하고요. ^^
이 사역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혜택을 보는 수혜자는 양돈협동조합의 70가정, 약 420명이고요,
식당이 들어섬으로써 일자리 창출, 식재료 공급 등의 혜택을 보는 사람들은 가툼바마을의 200가정, 약 1200명 정도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육식당 사회적기업을 지을 꺼에요.^^
땅 계약 전에 정확하게 측량을...
가툼바마을 정육식당 사회적기업 프로젝트의 첫 발로 6월 18일에 가툼바마을에 땅을 구입하였습니다. 텐포원의 이사님이신 전도웅장로님께서 후원해 주셔서, 가로 25미터, 세로 75미터 크기의 땅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이 땅에 가로 25미터, 세로 15미터 정도 크기의 식당과 정육점을 올 해 중에 지으려고 합니다. 한국에서 제가 홈페이지 제작회사, 풍선 이벤트회사를 차렸다 망해봤지만(^^;;), 음식점은 처음이라 많이 걱정이 됩니다. 이 사역을 위해 아낌없는 조언과 더불어 부룬디에 오셔서 이 사역에 동참해 주실 수 있는 분이 있다면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
혹시 주변에 이런 분이 계시다면 제게 언제든지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카톡 law1501 한상훈)
3. 산모건강증진 사업이 잘 종료되고, 다시 시작합니다.
부룬디 문대원선교사님과 문대원선교사님의 파송교회인 대구동신교회, 그리고 '아프리카를 돕는 NGO 텐포원'과 루사카 마을의 '쉐키나센터'가 서로 협력하여 작년 7월부터 진행했던 '산모건강증진사업'이 잘 마쳤습니다.
부룬디는 산모사망률, 영유아 사망률 등이 아주 높은 나라로 손꼽히는데요, 산모건강증진사업은 산모가 건강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산모보건교육, 아버지교육, 병원검사료지원, 긴급상황시 큰 병원으로 이송, 소정의 식재료제공 등의 프로그램으로 기획이 되었습니다.
전체 대상자 50명 중 48명의 임산부가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였습니다. 물론 중간에 제왕절개 사례도 있었고 조산 사례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보건기관의 협조로 건강하게 출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산모건강증진사업에 대해 설명을 듣는 대구동신교회 비전트립팀
대구동신교회에서 청년들이 문대원선교사님의 사역지로 비전트립을 오는 시기에 맞춰서 2017-18년 산모건강증진사업의 종료식을 가졌습니다. 수혜자 부인들의 간증과 감사를 들으면서 한국에서는 참 당연한 의료혜택과 돌봄일텐데, 부룬디에서는 신이 내려준 기회라고 표현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많이 아려왔습니다.
2017-18년도 산모건강증진사업 종료식
건강하게 태어난 아이들과 엄마들
아프지 말고 무럭무럭 자라라~~
2018-19년도에도 함께 사역을 할 수 있게 해주신 문대원선교사님과 후원을 결정해 주신 대구동신교회에 감사드립니다. 2차년도 사업에는 지속가능성을 이 사업 안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산모들 및 가족들과 함께 사회적기업으로 비누공장을 시작하면 어떨까 최종평가회의 때 서로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4. 쎄쎄쎄 (어린이돌봄센터) 소식 입니다.
여러분, 쎄쎄쎄 아시죠?
Children Care Center 에서 앞의 C.C.C.를 불어로 발음하면 쎄쎄쎄 랍니다. ^^
가툼바마을에 1호점, 루하가리카마을에 2호점, 이제 곧 냐비기나마을에 3호점이 개원이 됩니다. ^^
가툼바마을 쎄쎄쎄 1호점의 초보 10대 선생님 올리베(Olive)도 이제 아이들을 잘 지도합니다. 출근한지 며칠 안 되어서 아이들 이름을 몽땅 외워버렸는데, 역시 젊어서 잘 외우는구나 라고 생각도 들었지만, 아이들을 많이 사랑한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
올리베 선생님과 함께 게임을
파스칼목사님과 함께 성경이야기를
열심히 놀다가 잠드니 좋더냐? 친구도 좀 껴주지~
방긋방긋 웃고, 무럭무럭 자라렴~
인사는 두 손으로 이렇게... 지금은 예절교육 중
즐거운 점심시간, 오늘은 누구 엄마가 만든겨?
바이바이~ 또 오세요~~^^
무서운 마리 선생님, 차마 눈을 뜰 수가 없어요~
비올렛 선생님과 함께 하는 수업시간
날마다 파스칼목사님께서 어린이들에게 성경이야기를 들려주시고,
올리베 선생님이 매일 아이들과 다양한 놀이를 하고,
부줌부라에서 매주 월, 목 마다 오시는 비올렛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예절을 가르쳐 주시고,
보조교사 마담 마리는 루씨(남해연선교사)와 종종 아이들 키와 몸무게를 재주고,
매일 번갈아 가면서 한 명씩 오는 학부모님은 아이들의 점심을 맛있게 만들어주고,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는 그냥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
부룬디 어린이들이 기도하는 모습
언니 누나들과 노니까 좋지? ^^
대구동신교회 부룬디 비전트립팀이 가툼바 쎄쎄쎄에 오셔서 우리 어린이들과 신나게 놀아주셨습니다. 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제비뽑기로 부룬디 비전트립팀으로 선발된 분들 답게 아주 수준 높은 공연과 레크레이션, 그리고 순도 100%의 사랑을 아이들에게 전달해 주고 가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왜 '아포슬, 아포슬' 하는지, 왜 대구동신교회 청년부에 탐방을 가는 지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수고해 주신 아포슬 청년 여러분들과 문대원선교사님께 감사드립니다. ^^
공 굴리기 게임~ 파스칼목사님 곧 지치셨다는...^^;
예쁜 누나한테서 종이접기로 배우는 복음
5. 냐비기나 교회 완공 소식입니다.
냐비기나 교회는 부룬디 수도 부줌부라에서 남쪽으로 120km 정도 떨어진 냔자락이라는 지역에 있는 작은 마을에 있습니다. 교회 건물이 워낙 낡아서 재건축이 필요했는데, 대구에 있는 하늘담은교회에서 후원해 주셔서 교회를 다시 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냐비기나 교회 완공 모습
교회 앞모습, 십자가가 약간 균형이 안 맞지만 부룬디니까...
냐비기나 교회 내부 모습
교회 성도님들이 와서 고맙다고 박수쳐 주셨음. ^^
7월 29일에 헌당식을 할 예정인데요, 이 교회에서도 쎄쎄쎄를 하려고 합니다. ^^
우선은 청소년을 위한 야간독서실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7월 20일에 미라클미션과 함께 이 교회에 태양광전기를 설치하면 누구나 밤에 와서 공부를 하고 갈 수 있도록 교회를 주민들에게 열기로 목사님과 협의를 했습니다.
저희 집에서 이 교회까지 거리는 130km 인데, 시간은 5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만큼 길이 안 좋습니다. 그래서 매일 찾아와 보지는 못할 것 같지만, 쎄쎄쎄가 잘 운영이 되는지 종종 찾아가서 감시(?) 해보려고 합니다. ^^
부룬디에서는 교회건물을 교회 외부인들을 위해 개방하는 것을 좀 꺼려합니다. 결혼식 조차도 교인이 아니면 못 하게 하곤 합니다. 그렇다고 대 사회적인 섬김과 나눔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교회 옆에 따로 건물을 지어 주민들에게 개방을 하지요. ^^;;; 제가 현지 목사님들과 장시간 설득작업을 하는 게 바로 이 부분입니다. 평일 낮과 밤에 교회 건물을 사용하지 않고 문 닫아 놓지말고 주민들에게 개방을 하자. 절대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교회건물을 지어주고 이렇게 부탁을 하니 지금까지는 잘 들어주고 계십니다. ^^
아참, 냐비기나 교회 건축비가 예상보다 덜 들어갔습니다. 교인들이 날연보로 노력봉사를 했고, 또 벽돌을 미리 구워놓아서 그만큼 건축비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6. 한국 방문 소식 입니다.
오른쪽 옆구리에 혹이 나더니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별 통증이 없는데요, 한국가서 초음파 검사를 해봤더니 그냥 지방종이라고 합니다. 혹 사이로 혈류도 흐르지 않기 때문에, 그냥 달고 살던지 정 불편할 때 떼어내도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 가서 떼어버릴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갔을 때 떼려고 했는데, 혹이 옆구리쪽 폐 옆에 있어서 큰 병원가라고 해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우선 위험한 게 아니라고 하니 안심이 됩니다. ^^
한국에 가서 이것저것 많이 안 하고, 하고 싶은 일들을 좀 했습니다. 한국 갈 때마다 정기총회 준비, 이사회 준비, 연말보고 준비 등등 할 일이 많았었는데요, 이번에는 휴가다 생각하고 잘 다녀왔습니다.
핀란드 기본소득 실험 사례 발표
미국에서의 기본소득 실험 사례발표
기본소득 컨퍼런스에 갔었습니다.
얼마 전 케냐에서 국제개발의 일환으로 '기본소득'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룬디에도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배워보려고 다녀왔습니다만, 주로 선진국에서 현재의 사회보장제도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사례들만 발표가 되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부룬디에서 기본소득 지원을 통한 지역개발사역이 타당한지에 대해 요즘 많이 고민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현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조언을 구하고 있고요. 혹시 이 분야에 대해 저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실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부산 벡스코에서: 아프리카 개발은행 연차총회에 참석
한-아프리카 경제협력회의: 주제는 아프리카의 산업화
아프리카 개발은행 2018년 연차총회에도 다녀왔습니다. 올 해에는 부산에서 열려서 제게도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 우리 텐포원에 초대장이 왔더라고요. 창립된 지 6년이 된 조그만 NGO를 누군가 알아주고 있다니 좀 우쭐해졌습니다. ^^;; 그리고 이내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아프리카 부룬디와 인근 저개발국가에 할 일은 많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연차총회에서 제가 느낀점은 아프리카가 한 대륙이긴 하지만, 총 55개국의 개발정도와 수준이 너무 많이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의 산업화 촉진에 관해 주로 다뤄졌는데요, 부룬디 상황에서 생각해 보면 산업화는 머나먼 별 이야기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암튼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교제할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미로슬라브 볼프의 번영의 신학에 관한 강연
장신대 김영동교수님의 연락을 받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학자인 미로슬라브 볼프의 강연에 참석하였습니다. "배제와 포용"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분인데, 한국에서 직접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번영의 신학'을 주제로 한 이번 강연에서 부룬디 선교사로서 가지고 있었던 약간의 신학적 신앙적 부담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하는구나 라고 다시 한 번 되새김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
예산중앙라이온스클럽 해외봉사단 사전교육 중
감사하게도 비전트립팀이나 해외봉사단이 오기 전에 제가 마침 한국에 나갈 일이 생겨서 팀들을 위한 사전교육을 한국에서 할 수 있었습니다. 제 작년에도, 작년에도, 그리고 올 해에도... ^^
내일 7월 9일 밤에 출발하는 충신교회 청년부 비전트립팀과 예산중앙라이온스클럽 해외봉사단을 직접 만나 르완다와 부룬디에 대해 알려드리고, 사역 준비의 방향을 함께 나눴습니다.
사전에 이런 교육을 하고 안 하고가 비전트립팀이 현장에서 사역하는 데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다 생각이 됩니다. 선교지를 비울 수 없는 선교사 입장에서 이런 기회가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앞으로 계속 이런 기회가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
7. 장학사업 소식
장학사업의 훌륭한 동역자인 각 지역의 선생님들과 월례모임을 갖는 중
이제 다음 달이면 2017-18년도 장학사업이 종료가 되고, 2018-19년도 새로운 장학사업이 시작이 됩니다.
사실 장학사업만큼 쉽고 홍보하기 좋은 사역이 없는 것 같습니다.
1년에 한 번 또는 매 학기마다 학생들을 찾아가 장학금만 전달하고 사진만 찍고 오면 되니까요. 특히 저개발국가의 경우 학비도 싸니까 적은 돈으로도 큰 사역을 하는 것처럼 쉽게 포장할 수 있기도 합니다.
물론 안 하는 것보다 이렇게라도 하는 게 낫겠지만, 저는 좀 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몸이 힘들어도, 시간을 더 소비하는 한이 있더라도, 1) 매달 정기모임을 통해 장학생들이 지속적으로 공부를 잘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과 2) 방학 때마다 연 2회 수련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고, 하나님 사랑 안에서 비전과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과 3) 매년 학년이 끝난 뒤에 성적표를 반드시 확인해서 유급한 사람은 장학생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꼭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매달 장학생들을 지역에서 관리하는 선생님들을 모시고 정기모임을 갖습니다. 이 선생님들이 자기 지역으로 돌아가 자신들이 관리하는 학생들과 정기모임을 갖습니다.
사실 이런 시스템은 조직하기 쉽지 않습니다. 제가 선교사이고 협력하는 교단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이 됩니다. 기독교 신앙 안에서 헌신과 섬김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현지 동역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사역을 기쁨으로 함께 섬겨주고 있는 우리 선생님들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
이제 좀 2018-19년 장학금이 모자르지 않을까 걱정이 시작되는데요. ^^;;
적어도 작년에 선발된 300여 명의 학생들이라도 올 해에 계속 지원할 수 있을만큼의 장학금이 모이면 좋겠습니다. 더 모이면 더 선발할 수 있어 감사하겠지요. ^^
우리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배워서 남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잘 돌보겠습니다. 혹시 장학사업에 후원해 주실 분은 아래 후원계좌를 참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장학사업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402-482657 (예금주: 텐포원)
8. 헬프, 부룬디: 부룬디에 필요한 물품 보내기 운동
5월-6월 동안 부룬디에 필요한 물품을 모집하였습니다.
많은 교회와 기관에서 다양한 물품들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헌옷, 피아노, 컴퓨터, 악기, 노트북, 장난감, 동화책, 찬양대가운, 의자, 책상 등등
이 사역에 동참해 주신 모든 교회 및 기관, 그리고 후원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마포교회에서 차량지원 및 예상치 못했던 피아노 포장운송비를 지원해 주신데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배송되어 온 모든 물품들을 맡아두시고, 컨테이너에 상차하는 작업을 진행해 주실 예산중앙라이온스클럽 여러분들과 예산의 봉사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7월 24일에 부산항에서 이 물건들을 가득싣고 40피트짜리 컨테이너 하나가 부룬디로 출발합니다. 8월 중순쯤에 탄자니아 다레살람 항구에 도착하고, 8월 말쯤에 부룬디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7월 12일에 컨테이너 포장이 잘 진행이 되고, 컨테이너가 안전하게 부룬디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부룬디에서 면세를 받고 모든 행정적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이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9. 이번 달 배우실 키룬디는 다음과 같습니다.
Imana iradukunda 이마나 이라두쿤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Imana 이마나 하나님 ira 이라 그는(하나님일 경우) du 두 우리를 kunda 쿤다 사랑합니다. |
이번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신데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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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땅 아프리카 부룬디 선교사 한상훈 남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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