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호로! 안녕하세요?
부룬디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달 소식을 정성스레 준비해 보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지금 한국에 잠시 나와 있습니다.
12월 20일부터 2월 18일까지 한국에서 회계감사, 사업보고, 텐포원 이사회 및 정기총회 참석, 부룬디의 개발협력사업 소개, 후원자 개발 등의 업무를 하려고 합니다.
혹시 부룬디 소식을 직접 듣고 싶으시면 언제든지 제 카카오톡 또는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 카톡 ID: law1501 )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부룬디 활동 소식을 간단히 요약해 보았습니다.
다 같이 한 번 살펴볼까요?
부룬디는 요즘 경제가 많이 어렵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어렵다고 말하는 수준과는 좀 다른 결입니다)
주유소에 기름이 없습니다. 이 사태가 시작된 지 벌써 50개월이 넘었습니다.
기름이 부족하니 대중교통 숫자가 크게 줄었습니다.
교통비뿐 아니라 화물운송비도 많이 증가했습니다.
돈이 있어도 화물차를 구하지 못해 운송을 못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직장인/학생들이 출근과 통학을 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정부 관리가 출장을 가지 못합니다. 기자가 취재를 하러 다니지 못합니다.
인근 국가에서 몰래 넘어온 기름을 3배나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을 하는 것도 특정 사람들에 대한 축복입니다.
정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 하고 있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이동하는 사역을 최대한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골 마을에서 구할 수 없는 식재료, 생필품을 구입하러 시내에 나가는 것도 일주일에 한 번으로 줄였습니다.
지방 도시에 사역을 가는 것도 왠만하면 지양을 하고, 꼭 필요하다면 며칠 전부터 암시장으로부터 기름을 구해보려고 했습니다.
기름이 없어서 물가가 많이 올랐고, 생활 환경이 매우 열악해졌습니다.
상당수의 외국인들이 이 영향으로 부룬디를 떠났습니다.
아무쪼록 부룬디를 위해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
얼마 전에 CBS 뉴스 '미션 리포트' 코너에서 부룬디의 상황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해 왔습니다.
부룬디에 대해 보다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기도를 요청할 수 있는 기회라 여겨 참여를 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부룬디에 관한 뉴스를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보시고 함께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youtu.be/kK1fW51Df7c
이제 각 사역들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자세히 살펴볼까요?
내용이 좀 깁니다. 꼭 끝까지 보시고 응원과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준비되셨죠? 자~ 개봉박두~!!!
1. 생존 보고: 우리 동네 소식
제가 살고 있는 가툼바 마을 풍경은 이렇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샬롬장애인센터 앞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우리 집에서 제일 예쁜 분께서 모델이 되어 주셨습니다. ^^
두 번째 사진은 집 앞에 지나가는 도로 모습입니다.
저기 보이는 구름 가득한 산은 바로 DR 콩고의 동쪽 끝 도시 중 하나인 우비라 지역에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에 부룬디-DR콩고 국경이 있습니다.
세 번째, 네 번째 풍경은 우리 집에서 200-300미터 근처 모습인데요,
샬롬장애인센터, 어린이돌봄센터 등 저희가 지속적으로 사역을 하고 있는 마을 전경입니다.
우기철이라 비 온 뒤에 하늘이 맑아 저 멀리 DR콩고 쪽 산들이 선명하게 보이네요.
이렇게 한적한 마을에 우리 NGO 텐포원의 부룬디 지부 사무실이 있습니다.
현재 15명의 동역자들과 함께 즐겁게 사역을 하고 있답니다.
12월 11일에 송년회를 가지면서 전체 동역자들이 단체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다들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부룬디에 없는 지금도 부룬디 지부의 사역은 평상시처럼 잘 진행되고 있답니다. ^^
저희는 가끔씩 지역 시장에 가서 장을 봅니다.
부룬디는 야채 등의 농산물 가격은 비교적 쌉니다. 대신 부룬디에 공장이 별로 없어 대부분의 공산품들은 수입을 하기 때문에 가격이 많이 비싸고요.
큰 시장에 갔다가 그곳에서 파는 야채들 사진을 한 번 찍어봤습니다.
요즘은 무도 배추도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 비해 많이 빈약? 하기는 하지만요.
저희 이런 것 먹고살아요~~
물론 고기도 좀 먹습니다만, 고깃값이 요즘 많이 올랐네요. ㅠ.ㅠ
부룬디는 염소 고기가 대중적인데요, 아래 사진처럼 불판에 염소를 구워 파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우무초포'. ^^
MSG 가루와 레몬즙을 뿌린 양파채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
이래저래 저희는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집에 수돗물이 전혀 공급이 안 되어 빗물 받아서 쓰고, 설거지 물을 모아 변기 물로 사용하고 있지만요. ㅠ.ㅠ)
오랜만에 시내 정부 사무실에 방문하면서, 나름 부룬디의 고층 건물에서 '가족사진'을 한 번 찍어봤습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한 연말, 복 된 새해 되세요~~
2. 장애인 슈퍼마켓 협동조합 소식
9월 24일에 투구레(Tugure) 슈퍼마켓이 개업을 했습니다.
투구레 슈퍼마켓은 가툼바 마을의 장애인 분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지난 2년간 준비해 온 사업입니다.
가툼바 협동조합센터 안에 슈퍼마켓을 열었고, 현재는 생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툼바 마을에 살고 있는 총 55명의 장애인/비장애인이 출자를 하여 본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중 49명은 장애인, 6명은 비장애인(텐포원 부룬디지부 직원들)입니다.
32명은 남자, 22명은 여자이고, 텐포원 부룬디 지부가 기관회원으로 출자를 하였습니다.
지난 2년간 슈퍼마켓 협동조합을 준비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협동조합의 특징, 운영원리 등을 장애인 분들에게 교육하고,
저희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기돈을 내어 출자를 하게 만드는 과정,
임원을 조직하고 비즈니스 등록과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과정 등등.
우리 슈퍼마켓의 모토는 "구걸 근절"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벌어서(=자치) 생활하자(=자립)"입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대로 우선 '자치'는 어느 정도 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분들 스스로 생수를 도매로 떼오고, 직접 판매하고 이윤을 남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출자금 규모가 워낙 적어서, 배당금도 적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분들이 계속적으로 이 사업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저희가 뒤에서 도와드리려고 합니다.
물질적은 지원은 지양하고,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도움을 드릴려고 합니다.
이 사역이 순조롭게 잘 진행이 될 수 있도록 응원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3. 샬롬장애인센터 소식
샬롬장애인센터는 중증장애인 단기보호와 장애인 월간 모임을 위해 설립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장애인 선교단체인 '샬롬장애인선교회'에서 후원해 주셔서 건축을 할 수 있었는데요,
특별히 존스 부부께서 선교회를 통해 큰 금액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얼마 전에 샬롬장애인선교회의 박모세 목사님을 통해 쥬드 존스 여사님께서 암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지막 삶을 정리하면서 박모세 목사님께 존스 여사님께서 보낸 손 편지를 공유해 드립니다.
쥬드 존스 여사님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가툼바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약 10여 명의 중증장애인 분들을 매달 방문하면서 살펴보면 그분들의 주거 환경은 참으로 열악합니다.
다들 어렵게 살고 있기 때문에 중증장애인 가족을 위해 독립된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부분 흙집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장애인 분들도 흙바닥에 거의 방치되다시피 하는 것도 이곳에서는 별로 이상하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을 돌볼 가족이 항상 곁에 있는 것도 쉽지 않고요.
그래서 저희 센터에 와서 계시는 것만으로도 이분들에게는 큰 만족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샬롬장애인센터에는 현재 중증장애인 남자 두 분, 여자 두 분이 머물고 있습니다.
월요일 오전에 센터에 오셔서 금요일 오후에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루 종일 이분들에게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동역자들과 함께 먹고 자고 대화하면서 그렇게 함께 사는 것만으로도 이분들에게 행복을 주고 있다 생각이 됩니다.
우기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센터 보수공사를 하였습니다.
한창 비가 많이 올 때, 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센터 주변이 온통 물바다가 되곤 했습니다.
그리고 마당 바닥에서 스멀스멀 지하수가 올라와 센터를 잠기게 만들곤 했습니다.
그래서 상습 침수 구역에 대대적으로 시멘트 작업을 하였습니다.
공사하는 김에 센터 대문에 페인트 칠도 겸사겸사 해봤습니다. ^^
요즘 매월 장애인 모임에는 약 50여 명이 출석을 하고 있습니다.
한센인, HIV 환자들도 함께 참석하고 계시는데요,
조만간 HIV 환자만을 대상으로 따로 모임을 가지려고 구상 중에 있습니다.
이번 9월 6일에는 반가운 손님들이 샬롬장애인센터에 방문해 주셨습니다.
저희를 부룬디로 파송을 해주셨던 울산 전하교회 선교팀과 실로암선교단이 우리 장애인 분들에게 멋진 공연을 해주셨습니다.
특별히 울산 전하교회에서 2014년 이후 9년 만에 저희 사역지를 방문해 주셔서 더욱 의미 있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
앞으로 부룬디 선교를 위해 더 많은 교류와 협력이 있길 기대해 봅니다. ^^
4. 빗물 저장 시설 설치 소식
앞서 잠깐 언급해 드렸지만, 가툼바 마을에 수돗물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탕가니카 호수 및 호수로 들어가는 강물이 범람을 해서 여전히 가툼바 마을 주민들은 홍수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수돗물까지 충분히 공급이 안 되고 있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가툼바 마을 협동조합센터에도 수돗물이 안 들어온 지 수개월이 되었고,
샬롬장애인센터에도 수돗물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서 최근에는 중증장애인 분들을 한 주간 집에 돌려보내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기 때라도 빗물을 받아서 사용하기 위해 빗물 저장 시설을 협동조합센터에 설치를 하였고,
가툼바 마을의 EEAC 교회의 지붕을 이용하여 빗물 저장 물탱크를 교회 옆에 설치를 하여 주민분들이 빗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부룬디에 기름이 없다 보니 물탱크를 만들 재료도 부족해서, 물탱크를 구입하는 것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물탱크 없이 물탱크 받침대 공사를 우선 시작을 했는데요, 감사하게도 적절한 때에 물탱크를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11월에 주문한 5톤짜리 물탱크가, 저희가 한국에 나온 뒤에 완성이 되었다고 판매자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우리 현지 동역자 분들이 감사하게도 물탱크를 잘 설치해 주시고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
마을 주민들이 생활용수 이용에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이 시설은 고 최계숙 님과 가족분들의 후원으로 설치가 되었습니다.
귀한 후원을 해주신 후원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5. 어린이돌봄센터(Children Care Center, CCC 쎄쎄쎄) 소식
쎄쎄쎄 어린이들은 늘 밝습니다. ^^
항상 즐겁게 뛰어놀고 늘 반갑게 인사하며 맞아줍니다.
9월 초에 새 학년이 시작하면서 25명의 어린이를 새로 선발했습니다.
총 35명의 어린이가 쎄쎄쎄에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 텐포원의 교육부 책임자인 비올렛 선생님,
쎄쎄쎄 전담 교사인 올리바 선생님, 에디 선생님,
말씀을 전해주시는 파스칼 목사님, 파르페 전도사님,
노래오 율동을 가르쳐 주는 사무엘 선생님,
그리고 색칠하기, 만들기 등을 담당하고 있는 루씨 선생님.
이렇게 모두 힘을 합쳐 쎄쎄쎄를 잘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과 여러 사진으로 쎄쎄쎄 사역 설명을 대신합니다. ^^*
유니폼을 올해에는 한국에서 구입해서 가져오기가 어려웠습니다.
오시는 손님이 별로 없었기도 했고, 떨이로 파는 한국 단체복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루씨와 쎄쎄쎄 선생님들이 직접 바지를 만들었습니다.
어떠신가요? 괜찮아 보이나요? ^^
성탄절을 맞아 샬롬장애인센터에 설치한 성탄 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독사진을 찍으니 부끄러워하는 애들도 있고, 오히려 자신의 끼를 뽐내는 애들도 있네요.
예쁘게 사진을 인화해서, 내년 졸업식 때 나눠주려고 합니다. ^^
여러분, 좀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행복한 연말, 복 된 새해 되세요~~^^*
6. 가툼바 협동조합센터 (Gatumba Cooperative Center, GCC) 소식
가툼바 마을의 협동조합센터는 지역 주민들의 삶을 보다 낫게 만들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문화센터처럼 여러 가지 강의를 통해 지식을 넓힐 수 있게 돕고,
창업을 원하시는 분들에 대해 창업 교육을 제공하고 때때로 창업 자금을 대출해 드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하여, 협동조합을 쉽게 설립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합니다.
샬롬장애인센터의 보수공사를 하는 김에 GCC도 보수공사를 하였습니다.
돼지 돈사, 양계장도 보기 좋게 정비를 하였고,
직원 숙소 외벽에 빗물이 들이치지 않게 조그만 지붕도 만들었습니다.
저희도 이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미뤄왔던 초벌페인트 작업도 하고 이삿짐 정리도 이제야 했습니다. ^^;;
가정집으로 지어 놓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없던 벽을 만들었는데 아직 공사가 덜 끝났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뱀이 자꾸 저희 집으로 놀러 옵니다. ^^;;;
요즘 GCC에서는 한창 재봉교실이 열리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남자 청년들이 열심히 재봉을 배우고 있답니다.
실의 품질 문제인지, 전기의 전압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재봉틀이 말썽을 종종 일으키곤 합니다.
그래도 모두 즐겁게 옷 만드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
7. 지역교회 목회 사역 소식
가툼바 마을에는 교회가 많이 있습니다.
여러 교단, 교파별 교회들이 각각 있으니 그 수가 20개는 넘습니다.
그런데 목회자 분들이 훈련을 받을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목사님이 되기 위해서 성경과 신학을 공부해야 하기보다는,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을 도우며 목회 훈련만 받고 목사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 목회자들은 신학교육, 성경공부에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자신들이 부족하다고 늘 느끼고 있고 그래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늘 찾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몇 년 전부터 지역 교회의 목회자들을 한 달에 한 번씩 초청하여, 신학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9월부터는 사복음서 강의를 진행했었는데요, 총 11번의 강의를 끝으로 11월에 종강을 하였습니다.
주일에는 종종 현지 교회를 방문하여 설교를 할 기회가 생깁니다.
저희가 협력하고 있는 EEAC 교단의 100여 개의 교회 중 한 곳에 가거나,
가툼바 마을에 있는 교회 중 한 곳에 가서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가툼바 마을의 하베스트 교회에서는 저희 텐포원에 후원금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아주 많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후원금도 아주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텐포원이 가툼바 마을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잘 지켜보다가 이렇게 후원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사역을 하다 보면 종종 이렇게 현지분들이 후원금을 전달해 주실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더 열심히 사역을 해야겠다, 이 소중한 후원금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보내주시는 후원금, 부룬디 현지에서 전달받은 후원금 모두 소중히 여기며 더욱 열심히 사역을 하겠습니다. ^^
8. 컨테이너 물품 나눔 소식
후원금 말고도 매년 한국에서 보내주시는 것들이 또 있습니다.
헌 옷, 생필품, 사무용품, 학용품, 컴퓨터 등을 보내주시면 저희가 컨테이너에 잘 실어 부룬디로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제 작년에 가져온 컨테이너 물품을 거의 다 나눠드렸고, 2025년에 새 컨테이너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얼마 전 10월에는 저 산속 시골 마을인 무람비 마을에 가서 헌 옷과 가방을 나눠드렸습니다.
자동차가 마을까지 들어갈 수가 없어서 주민들이 큰길까지 나와 물품 자루를 이고 날라주셨습니다.
11월에는 국민건강보험 홍성지사에서 후원 물품을 기증해 주셨습니다.
홍성라이온스클럽에서 해당 물품을 잘 전달받아 보관해 주고 계십니다.
여러분들이 이렇게 보내주시는 물품들이 부룬디에 필요한 분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참! 여러분들의 도움을 구합니다.
2025년 부활절 즈음에 컨테이너를 부룬디로 보내려고 계획 중입니다.
그런데 컨테이너를 둘 장소를 아직 구하지 못했습니다.
전국에서 보내올 물품 상자를 2-3주간 쌓아두고, 컨테이너에 실어서 보낼 수 있는 장소를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
택배 상자들을 받아서 잘 보관만 해주시면 됩니다.
물품을 분류하고 컨테이너에 적재하는 일은 저희 자원봉사자 분들이 맡아서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주변에 적합한 장소와 도움 주실 마음이 있는 분을 아시면 언제든지 제게 연락 부탁드립니다. ^^
9. 취약계층 식량지원 소식
부룬디에는 하루 한 끼도 겨우 먹을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나라 전체가 가난하다 보니 굶주림이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특히 시골 마을에 사는 독거노인들과 같은 분들의 삶은 더 처참합니다.
얼마 전에 가툼바 마을 이장님이 우리 텐포원 사무실에 찾아오셨습니다.
마을에 배고픔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우리 텐포원이 식량을 지원해 줄 수 있을지 문의를 하러 온 것이었습니다.
명단을 확인해 보니 대부분 독거노인 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식량 지원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2톤이 넘는 식량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11월 중순부터 발 빠르게 옥수수 가루를 구해보는데, 연료 부족으로 인해 자루가 없다, 재료가 없다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식량 구하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게도 3주 만에 식량을 구할 수 있게 되어, 12월 10일에 취약계층 203 가정에 옥수수 가루를 10kg씩 나눠드렸습니다. ^^
비가 오는 날이었지만, 모두들 행복한 발걸음을 하고 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
가난 구제는 나라님도 못한다고 하면서 구제 사역 자체를 회의적으로 바라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지금 당장 먹을 게 없는 분들에게 식량을 나눠드리는 것이 바로 '복음'이라고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후원해 주셔서 올해에 거의 20톤이 넘는 식량을 나눠드린 것 같습니다.
예산이 모이는 만큼 계속해서 식량 지원 사역을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이 사역을 통해 배고픈 분들의 허기를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0. 태양광 전기 설치 사역 소식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또 하나 필요한 게 바로 전기(=전등)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룬디의 전기 보급률은 10%가 채 안 됩니다.
이것도 전부 도시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서, 도시 외곽 및 시골 지역은 아예 전봇대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아래 2022년 자료를 보시면, 조그만 나라 부룬디의 전기 보급률은 10%입니다.
쌍둥이 나라라고 불리는 르완다의 경우 61%나 됩니다.
서쪽에 있는 DR콩고의 경우 9% 밖에 되지 않지만, 사실 DR콩고에는 사람들이 거주할 수 없는 밀림이 많고 워낙 땅이 커서 전기보급률이 낮게 평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9월 12일에 텐포원 협력하고 있는 저 시골 부기조 마을의 보건소에 태양광 전기 시설을 설치해 드렸습니다.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이 읍내 병원까지 가기 위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1시간을 넘게 이동해야 하는 오지 마을이라, CPEBU 지역 교회에서 해당 마을에 출산을 위한 보건소를 건축하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올 초에는 보건소 양철지붕을 지원해 드렸고, 이번에는 태양광 전기 시설을 설치해 드리게 되었습니다.
부기조 마을에 가기 위해 운전만 6시간 30분을 해야 했는데, 돌아오는 것까지 총 13시간을 운전을 했습니다.
이렇게 먼 곳에 가기 때문에, 우리 센터에서 헌 옷 등을 바리바리 챙겨서 차에 가득 싣고 갔습니다.
오지에 있는 마을 주민들에게 뭔가라도 하나 더 챙겨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새벽에 출발해서 점심때 마을에 도착했는데, CPEBU 교회에서 저희를 위해 성대한 식사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열심히 태양광 전기를 잘 설치해 드렸습니다. ^^
후원을 해주신 미라클 선교회와 그린스보로 한인교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부기조 마을 보건소는 이제 마무리 공사 중입니다.
모든 공사가 잘 마무리되길 바라며, 얼른 개원 허가를 받아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역들을 잘 감당할 수 있길 응원합니다.
조만간 진료에 필요한 산모 침대, 검사장비, 진료장비 등을 구입해야 할 텐데요,
저희 텐포원도 이 부분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기증받아 가져갈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시간이 많이 지체될 것 같아서,
인도 사람들이 수입해 오는 부룬디 현지 실정에 맞는 의료장비를 구입하려고 합니다.
혹시 의료장비 구입에 정성을 보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계좌로 후원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 국민은행 008601-04-103281 (예금주: 사단법인 텐포원)
기부금 영수증 발급이 가능합니다. 필요하신 분은 제게 연락 주세요~
위의 사진들은 12월 9일에 치비토케 지역에 있는 임마누엘 교회에 태양광 전기를 설치한 모습입니다.
치비토케 지역은 반군들이 자주 출몰하여 부룬디 내에서도 안전하지 않은 곳으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NGO나 선교사들의 활동이 많이 없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저희도 이 지역에서 사역을 할 때에는 항상 조심 또 조심하며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텐포원은 이 지역에서 양돈사업(종료), HIV 학생 지원, 교회 건축 지원 등의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1월 8일에는 카라마 지역에 있는 크로스 교회에 태양광 전기를 설치하였습니다.
부줌부라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산 위에 있는 교회인데요, 여기도 전기가 공급이 되지 않아 밤에는 칠흑 같은 어둠에 있는 마을이라고 합니다.
태양광 전기 설치 사역은 미라클 선교회와 함께 합니다.
미라클 선교회에서 태양광 상자(컨트롤러와 LED 전구 포함)를 부룬디로 보내주시면,
저희가 부룬디에서 판넬과 배터리를 구입해서 전기가 없는 지역에 있는 학교, 보건소, 교회 등에 설치해 드리고 있습니다.
11. 한글 교실 소식
9월 14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한글교실을 시작했습니다.
텐포원 이사님이자 교육학 박사님이신 전도웅 장로님께서 아리랑 태권도장 사범들에게,
그리고 전혜원 선생님께서 우무초 합창단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사실 한글교실을 부룬디에서 시작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한글을 배워도 써먹을 데가 없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한국 선교사니까 한글을 가르친다는 논리는 좀 설득력이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 태권도 사범들이 한국어로 된 태권도 기술명과 한국어로 훈련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글을 배우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나 봅니다.
우무초 합창단도 2025년에 한국에 내한 공연을 가려고 준비 중인데요, 그래서 한글을 배우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전도웅 장로님과 전혜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한글교실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Zoom 화상강의로 한글을 열심히 가르쳐 주시는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아직은 조심스럽게 검토 중인데요, 부룬디에 한국 문화원이 하나쯤은 있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자문화를 이식하려는 식민주의적 선교 방법으로 오인이 될까 봐 염려가 되어 망설이고 있는데요,
세계화 시대에 한국과 부룬디 양국의 문화를 함께 소개하고 양국의 문화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 문화원'이라면 괜찮겠다 싶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여러분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계시다면 언제든지 제게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2. 태권도 소식
우리 아리랑 태권도장은 잘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도장 초기에는 제가 나서서 주도적으로 했었지만, 이제는 검정띠 사범이 다섯 명이나 배출이 되어,
평일 화요일 목요일에 진행되는 훈련은 사범님들이 알아서 하고 있습니다. ^^
저는 가끔씩 사범들 대상으로 태권도 교수법 등을 코치해 주고,
부룬디 태권도 협회 차원에서 세미나 등을 통해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12월 7일에는 아리랑 태권도장 회원들 대상으로 태권도의 기원, 역사, 정신 등의 이론 강의와 품새 훈련을 했는데요, 우리 도장뿐 아니라 부룬디 태권도협회 차원에서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예상외로 태권도 이론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앞으로 협회 차원에서 이론 교육을 정기적으로 하기로 했답니다. ^^
13. 장학사업 소식
장학사업은 8월이 제일 바쁩니다.
9월 새 학년 시작 전에 학용품과 학비를 모든 장학생들에게 직접 찾아가 나눠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9월부터는 매달 정기 모임과 장학생 수련회 등을 통해 장학생들이 열심히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을 합니다.
12월 4일에는 반가운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의 장학금을 지원받아 의대를 졸업한 아브라함 선생님이 텐포원에 감사인사를 하고 싶다고 새끼돼지 한 마리를 가지고 왔습니다.
아직은 인턴이라 우선 새끼돼지를 가지고 왔지만 다음에는 더 좋은 선물을 가지고 오겠다고 합니다. ^^;
종종 이렇게 보람찬 일들이 있어서 사역을 계속해 가는데 힘이 되곤 합니다. ^^
그리고 9월 초에는 중증장애인 심방을 갔다가 장애인 가정의 학생들을 장학생으로 선발하였습니다.
옆집 아주머니가 중증장애인 할머니를 정성껏 돌봐주고 계신데 감동을 해서, 재정적으로 부담을 덜어줄 방법을 생각하다가, 그 집 자녀들도 함께 장학생으로 선발했습니다.
학교를 가지 못할 상황이었지만 예상치 못하게 교복과 학용품을 지원 받아 행복한 표정을 짓는 어린이들을 보니 안쓰럽습니다. ^^;;;
어려운 환경에 있지만, 우리 학생들이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고등학교까지 쭉 공부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
14. 개발협력 ODA 사업에 참여 소식
한국 관세청에서 부룬디에서 '관세행정 선진화 컨설팅 사업'을 2024년에 진행을 했습니다.
제게 코디네이터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이 와서, 부룬디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되어 저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부룬디의 관세청 OBR의 부청장님과 여러 국장님, 과장님들을 만나면서 부룬디와 동아프리카 지역의 관세 행정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또한 한국과 부룬디 사이에 더 많은 협력이 일어날 수 있도록 여러 관계자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 한국의 농업진흥청의 '한-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KAFACI)'에서 부룬디에 출장을 오셨는데, 제가 동행하면서 현지 조사를 도울 기회가 있었습니다.
마침 저희 텐포원에서도 부룬디에서 농업사업, 특히 쌀 생산량 증대 사업을 준비 중인데, 앞으로 여러 부분에서 도움을 주고받을 좋은 동역자들을 만나게 되어 좋았습니다. ^^
그리고 저희 파트너 기관인 (주)로가바이오에서 후원해 주신 '로가비 풍자기'와 '토네이도' 제품을 가툼바 마을의 농부들과 협동조합에 나눠드려 쌀 생산량의 증감량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올봄에 이미 한 차례 했었는데요, 쌀 생산량이 유의미하게 증대되었고, 현지 농부들이 해당 제품이 효과가 크다고 하면서 자기들이 먼저 돈을 내고도 구입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저희가 부룬디의 International Leadership University와 협력하여 농업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을 추진 중에 있는데요,
아무쪼록 부룬디 농업 발전을 위해 저희가 하는 사역들이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
이번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너무너무 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여러분들의 관심과 후원 덕분에 저희가 부룬디에서 기쁘고 보람차게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누리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더 풍성한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무라코제 차아네~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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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땅 아프리카 부룬디 선교사 한상훈 남해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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