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호로! 안녕하세요?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한국에 무더위가 한 풀 꺾였다고 하던데요, 더운 여름 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오곡이 익어가는 가을인데요, 하시는 일 가운데 풍성한 은혜와 기쁨이 가득넘치시길 기원합니다.
부룬디의 7-8월은 많이 분주했습니다.
작년에 비해 많은 한국분들이 부룬디에 다녀가셨습니다. 돼지학교와 자연양돈사업을 위한 봉사와 평가를 위해서, 논문연구를 위해서, 태권도사역을 위해서 부룬디에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습니다. 그리고 부룬디까지는 아니지만 인근나라 르완다에 비전트립을 위해 오시기도 했지요.
간단하게 7-8월 사역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제 좀 더 자세하게 여러 사진을 통해 부룬디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소식은 많이 깁니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자~ 시작해 볼까요?
1. 돼지은행-돼지학교 소식
작년부터 가툼바마을에 '돼지은행'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새끼돼지 2마리를 저소득가정에 빌려주고, 돼지가 자라서 새끼를 낳으면 새끼 중에서 2마리를 돌려받는 사업입니다. 보통 돼지는 한 번에 10마리 정도 새끼를 낳기 때문에, 새끼 돼지가 20마리 태어나면 2마리는 돼지은행에 갚고 18마리가 이익으로 남게 됩니다. 국제개발 NGO 텐포원과 저희는 새끼돼지 2마리와 돼지집, 그리고 1년 치 사료를 현지인들에게 지원하여 현지인들이 돼지농사를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새끼돼지가 벌써 이렇게 컸어요
작년에 새끼로 빌려준 돼지들이 지금은 이렇게 많이 자랐습니다. 작년에 대출한 38마리 돼지 중 35마리가 벌써 임신을 하였고, 그 중 3마리가 이미 새끼를 낳았습니다. 무럭무럭 잘 자라주는 돼지들이 고맙기까지 합니다. ^^
작년에 시범사업으로 어미돼지를 구입하여 따로 키우고 있는 돼지가 있는데요, 그 돼지가 낳은 새끼들이 벌써 이렇게 자랐습니다. (아래 사진)
뒤에 있는 어미돼지가 낳은 새끼들
파스칼목사님이 엄청 좋아하시네요
돼지가 무럭무럭 자라는 걸 보면서, 돼지를 키우고 있는 파스칼목사님도 덩달아 행복해지나 봅니다. ^^
조그마하던 새끼돼지가 임신을 해서 며칠 전에 출산을 했는데요, 한 번 보실까요?
엊그제 태어난 새끼돼지들
빰빠라밤~생일축하 합니다~
새끼돼지들이 엄청 귀엽죠?
이 새끼돼지들이 잘 자라서 가툼바 마을 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여유롭게 해줄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저희는 돼지를 대출해주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빌려준 돼지를 잘 키울 수 있도록 '돼지학교' 사업을 통해 현지인들을 돕고 있습니다. 1년에 한 번 '집중교육'을 열고, 연중 수시로 현지인 집을 방문하면서 돼지를 잘 키우고 있는지 살펴보고, 필요에 따라 다양한 처방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방역복 입고 돈사 방역 중
3일령 새끼돼지들에게 철분주사 놓는 중
이를 위해 한국에 있는 양돈전문가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자문을 구하고 있지요. 돼지에 대해 먹기(?)만 잘 하던 제가 이제는 반 전문가(?)가 되었답니다. ^^; 돼지자문을 해주시는 전도웅이사님과 예산의 신진농장 진민현사장님, 그리고 자연양돈 사장님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가툼바에서 돼지를 키우는 현지인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함께 모여 돼지사료를 공동으로 준비합니다. 쌀겨, 옥분, 팜유박 등으로 배합사료를 만들고, 바나나나무를 잘라 돼지김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가툼바 마을 돼지들은 유기농, 무항생제, 친환경적으로 사육이 되고 있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건기라서 사료재료를 구하기가 많이 힘듭니다. 제가 1-2주에 한 번씩 사료재료를 1.5톤씩 사다 나르는데요, 사다 나르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사료재료를 찾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게 여간 만만치가 않습니다. ㅠ.ㅠ 한 번에 500kg씩 차로 운반하는데요, 그동안 잘 버텨준 제 차가 고맙기도 합니다.
저 조그만 차에 짐이 엄청나게 들어갑니다^^;
영업기밀 노출: 돼지사료배합 중
바나나로 돼지김치 만드는 중
돼지사료 받으러 오는 즐거운 수잔 아줌마
작년에 선발된 총 19가정 소식은 여기까지 전해드리고요, 이제는 올 해 새롭게 선발되어 돼지은행에서 새끼돼지를 대출 받을 15가정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 6월과 7월에 각각 한 차례씩 가툼바 마을에서 "2016년 돼지은행 사업 설명회"가 있었습니다. 설명회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는데요, 그분들 대부분이 대출을 받고 싶다고 신청을 해주셔서, 저희가 당초 계획했던 15가정을 초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마을사람들과 협의 끝에 '제비뽑기'를 통해 15가정을 선발하기로 하였습니다.
2016년 제2차 사업설명회
공정하게, 엄숙하게 ㅋㅋ
8월 1일에 열린 "2016년 돼지은행 대출자 선발식"(일명 제비뽑기)에 한국에서 논문자료수집을 위해 오신 한국외대 김영완교수님이 공정하게 제비를 뽑아 주셨습니다.
이렇게 뽑힌 15가정을 대상으로 '돼지대출 계약서'를 작성하고, 그 분들 집에다 돼지집을 지었습니다. 돼지집을 짓기 위해 15가정에서 각각 한 사람씩 참여하여 수월하게 돼지집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함께 일하고 식사도 같이 하면서 이 15가정은 점점 친해졌습니다. ^^ 작년 19가정이 스스로 조합을 만들어 서로 협력을 약속했던 것처럼, 이번 15가정도 그렇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돼지은행 계약서 작성 중
손도장 찍는 법 교육 중
새 멤버를 위한 새 돈사 건축 중
지금은 점심 식사 중
2016년 돼지은행 대출자 명단
생각나실 때마다 2016년 선발된 15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작년에 선발된 19가정을 위해서도 계속 기도해 주시고요.
돼지은행-돼지학교 사업이 부룬디에서 좋은 모델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한국식 자연양돈방법을 변형하여 아프리카 상황에 맞는 자연양돈방법을 찾아내고, 이 노하우를 부룬디뿐 아니라 인근 나라에도 전파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 목표 중 하나입니다. 이를 위해 내년에도 한국의 행정자치부에서 계속 지원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제발 이거 훔쳐가지 마세요~
가툼바마을 자연양돈사업이 점점 확대됨에 따라 돼지은행 관리자인 파스칼 목사님 전용 오토바이를 하나 구입하였습니다. 오토바이 계기판의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가툼바 마을에 돼지들도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 안전운전 하세요, 파스칼 목사님.
저는 한 가지 비전이 있습니다.
부룬디 돼지은행-돼지학교 사업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가지고, 아프리카 현지 상황에 적합한 자연양돈방법을 개발하여 부룬디 및 인근국가에 전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지인들이 적어도 굶지 않고, 아플 때 병원에 가고, 자녀들을 교육할 수 있을 정도의 소득을 만들 수 있게 돕고 싶습니다.
이 사역에 잘 진행될 수 있도록 1년 만 후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매달 4만원씩 1년 간 후원해 주시면, 부룬디 현지 한 가정이 양돈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저와 텐포원은 현지에서 열심히 돕겠습니다.
돼지은행-돼지학교 전용 후원계좌: 국민은행 827901-04-089883 (예금주: 텐포원)
2. 르완다 비전트립 소식
충신교회 청년부에서 부룬디 옆나라 르완다로 비전트립을 왔습니다.
"텐포원 청년봉사단"으로 르완다 키갈리에서 어린이문해교실, 미술교육, 생필품지원 등의 사역을 하였습니다. 르완다 어린이들과 함께 율동도 배우고, 준비해 온 공연을 통해 함께 은혜받고,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만 빼고 지네들끼리 찍었음 ㅠ.ㅠ
이번 르완다 비전트립은 에큐메니칼 사역이었습니다.
다양한 기관들이 서로 협력하여 기획, 진행했습니다. 르완다장로교회, 부룬디 EEAC교회, 국제개발 NGO 텐포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파송선교사가 서로 연합을 했지요.
이를 위해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특별히 많은 정보를 주시고 배려해 주신 르완다 변영천선교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럼 어떤 사역을 했는지 사진으로 감상해 보실까요?
(사진 총 26장, 넘기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컴퓨터로 보시면 사진설명도 나옵니다)
2017년 2월 경에 부룬디로 비전트립(또는 해외봉사활동) 오실 교회나 단체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단체 상황에 맞게 현지 활동내용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공연사역, 영어교실, 성경학교, 음악교실, 집짓기(해비타트), 난민촌사역, 이미용봉사 등등.
비전트립을 통해 현지와 참가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첫걸음부터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합니다. 2월에 오실 팀이 확정이 되면, 제가 직접 팀과 만나서 비전트립에 대한 교육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려고 합니다. 사역내용을 서로 조율하고, 현지언어와 문화를 사전에 익히며, 비전트립을 통해 기대하는 것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면 더 만족스러운 비전트립/해외봉사활동이 되리라 생각이 됩니다.
문의 및 신청은 한상훈 law1501@hanmail.net 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비전트립 동영상을 링크해 드립니다.
오준호청년 동영상 만드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충신교회 청년부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VFo3O2-yrE8
3. 텐포원의 협력단체 소식
텐포원은 부룬디에서 다양한 단체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2015년 1월에 부룬디 외교부와 MOU를 맺고, 부룬디 내무부에 지부등록을 마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소식에서 알려드렸던 것처럼,
쉐키나 초등학교와 협력하고 있는데요, 교육기자재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고, 이번 9월부터는 한국에서 유학을 마친 리디자매를 쉐키나 초등학교에 파견하려고 합니다.
또한, 노아의 방주 초등학교에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고, 카루지마을 협동조합에 자연양돈사업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부룬디의 교회 EEAC(중부아프리카복음주의교단)와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EEAC는 저를 파송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세계선교부와 1992년부터 관계를 맺어 온 교단입니다. 우리 텐포원과 EEAC가 이번 MOU를 통해 서로 협력할 일들이 많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EEAC 교단 총회장 실베스타 목사님
그리고 부룬디 장애인협회소속 가툼바지부와 협력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룬디 장애인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장애인협회 중에 가툼바지부에서 준비하고 있는 "빵공장을 통한 자립프로젝트"를 공동진행하기로 하였답니다.
이를 위해 가툼바 장애인협회에 속한 분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제가 인상깊었던 것은, 그저 도움을 받기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 스스로 뭔가를 해서 자립하려는 의지였습니다. 이분들은 현재 숯화로를 만들어 팔아 소득을 얻고 있는데, 앞으로 빵공장을 열어 좀 더 많은 장애인들이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텐포원이 이분들과 함께 빵공장사업을 하기로 했답니다. 처음에는 초기자본을 지원하는 단계에 머물겠지만, 빵공장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면 한국의 빵만드는 기술도 가르쳐 드리고 비지니스교육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에 도움을 주실 분 안 계신가요? ^^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가툼바 장애인협회와 만남
좋은 동역가 되길 바라면서
부룬디 장애인협회 회장님과 MOU
4. 자연양돈 집중교육팀 소식
한국에서 총 6명의 봉사자가 부룬디에 오셨습니다.
부룬디 가툼바마을의 자연양돈사업에 도움을 주시기 위해 오셨는데요, 2016년 돼지학교를 잘 진행해주셨을 뿐아니라 가툼바마을의 자연양돈 수준을 몇 단계 올려주셨습니다.
강의를 맡으신 자연양돈전문가 전도웅님,
돼지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주신 신진농장 진민현님,
사진, 영상, 인쇄, 디자인을 맡아주신 안송현님,
텐포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예산중앙라이온스클럽 회장 김종부님,
고된일도 마다않고 노력봉사를 한 김준태, 송병주청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이번 자연양돈 집중교육팀은 정말 단합이 잘 되었습니다.
부룬디에서 어떻게 지내셨는지 한 번 알아볼까요?
부줌부라 공항에 도착해서: 아직 쌩쌩하심
비행기가 방콕에서 연착이 되는 바람에 케냐 나이로비에서 갈아탈 비행기를 놓치셨지요. 그래서 케냐 나이로비 시내도 공짜로 관광을 하셨지만, 20시간이 넘는 여정으로 인해 많이 피곤하셨지요. 다음에는 케냐항공 말고, 에티오피아항공으로 예약해 드리겠습니다. ^^;
그래도 부줌부라 공항에서는 밝은 모습이셨습니다.
반가워유~ 이 날에 제일 쌩쌩하셨음
다음 날 쌩쌩한 모습으로 굿모닝~을 외치신 진민현님. 이 날만 쌩쌩하셨다는 뒷얘기가...ㅠ.ㅠ
현지 시골마을 식당에 가서 현지식사도 하시고, 현지인 집에 가서 식사도 대접받으셨습니다. ^^ 부룬디 음식이 입에 착착 맞으셨는지, 그 많은 양을 다 드셨네요. ^^
현지화: 저 많은 걸 다 드시다니요. ㅋㅋ
맛있는 부룬디 보편식사
파스칼목사님 집에서: 안 쌩쌩해지심
회장님은 점점 쌩쌩해지심
예산중앙라이온스클럽 회장님은 현지화(?)가 벌써 다 되신 것 같습니다. 그냥 부룬디에 남아계시도록 여권을 감춰둘 껄 그랬나봐유~
아침부터 저녁까지 현지분들과 함께 지내다보니 금새 서로 친해졌답니다.
[꽃보다 아저씨 부룬디 편] 개봉박두!!!
무잉가 트와마을로 고고씽!!
가툼바 마을에 팀이 뜨면 어린이 팬(?)들이 줄을 지어 따라다니는 이런 인기!!!
그냥 이참에 부룬디에 눌러 앉으시면 어떠실지???
사장님과 수행비서 ㅋㅋㅋ
가툼바 마을 와루본도 교회
부룬디 교회에 가서 2시간 동안 예배도 드렸습니다. 이 날 장학금전달식이 있어서 3시간 예배가 2시간으로 줄었다는...^^;;
이제 본격적으로 자연양돈팀의 어떤 사역을 하셨는지 살펴볼까요? ^^
2016년 가툼바-코리아 돼지학교 시작
2016년 돼지학교가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작년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고, 더 진지하게 수업에 참여해 주셨답니다.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시나요? ^^
올해에는 강의실이 좁아서 서서 수업을 듣거나 아예 바닥에 앉아서 수업을 듣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열심히 수업에 참석해 주신 만큼 돼지사업이 잘 되시길 바랍니다. ^^
늦게 와서 자리 없이 서 있는 3형제
두 교장선생님도 열심히 수업 듣는 중(좌측 두 분)
제 뒷모습이 이렇군요! 대머리가 되는 중 ㅠ.ㅠ
부룬디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모습
올해도 변함없이 졸업시험이 치뤄졌습니다.
가툼바 돼지학교에서는 총 10문제 중 6문제 이상 정답을 맞춰야 수료증을 드립니다.
모두들 열심히 해주셔서 시험 응시자 중 단 1명만 빼고 합격을 하셨답니다.
다만 수업 4일 중 한 차례라도 결석하면 시험을 응시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때문에 13명이 시험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추가시험을 하였는데, 모두 합격하셨답니다. ^^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분들이 절반 이상이 되어서, 어떻게 시험을 치를까 고민을 했는데, 다행이 EEAC교회 목사님들이 도우미로 봉사를 해주셔서 작년보다 훨씬 수월하게 시험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줄 아줌마 컨닝해서 주의 줬음
텍스트 음성변환 서비스 중
아무나 받지 못하는 가툼바 돼지학교 졸업장을 당당히 받으신 아줌마, 수고 많으셨습니다. ^^
사실 졸업장 수여 뒤 콜라를 더 좋아하셨다는..ㅠ.ㅠ
전도웅님은 1940년 생이십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가툼바 코리아 돼지학교 화이팅!!!
이렇게 돼지학교가 진행되는 동안 가툼바마을의 다른 한 쪽에서는 엄청난(?) 사역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건 "어린이들과 놀아주기"사역인데요, 어린이들을 한쪽에 모아놓지 않으면 돼지학교 수업이 제대로 진행이 안 되기 때문에, 어린이들과 놀아주는 사역은 아주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말도 안 통하고, 말도 지지리도 안 듣는 어린이들과 함께 놀아주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 다음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ㅋㅋ
골목대장: 나를 따르라~~
데꾸 왔긴 왔는데, 이제 뭐하지? 헐~
급조된 프로그램: 원반 던지기 ㅋㅋ
애들을 이렇게 줄 세우는 데 엄청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ㅠ.ㅠ
맘 대로 잘 안 되시죠? ^^;;
이럴 땐 전 인류가 좋아하는 축구가 장 땡
여친 없는 김준태청년: 여친구함!
사탕으로 애들 납치(?)하는 중인데 아줌마들도 납치 당할려고 옴.
부룬디에는 인구의 절반이 어린이입니다. 한 가정에 보통 4명 이상 아기를 낳지요. 8명 정도 낳은 가정도 아기 많이 낳았다고 명함도 못 내밀지요. 어린이들은 많은데, 어린이들을 잘 교육해줄 선생님들은 많이 부족합니다. 교회학교 안에서도 아이들 50명 당 교사 1명 정도 있을까 말까 합니다. 물론 학교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이 어린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말씀을 가르치고, 글도 가르치고, 정서/인성/보건/예절 등의 교육을 시킬 수 있다면 부룬디의 미래는 참 밝아질 거라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반대로 애들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20년 후 부룬디는 먹는 입만 많아져서 지금보다 더 굶주리는 나라가 되겠지요. 그래서 부룬디에서 어린이 사역은 매우 중요합니다.
딴 얘기로 잠시 빠졌네요. 다시 돼지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요.
자연양돈집중교육팀이 가툼바마을의 양돈사업의 수준을 확 끌어올려주셨는데요, 한국에서 다양한 양돈기구들을 가져와 주시고 교육도 해주셨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신기한 돼지 주사기 설명 듣는 중
돼지코걸이 때문에 주사놓기 엄청 쉬웠어요. ^^
이렇게 가툼바마을에서 사역을 마치고, 우리들은 르완다로 넘어갔답니다.
르완다에 있는 '고릴라피드'라는 가축사료공장에 방문하여, 다양한 정보를 얻고 다시금 사료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르완다 사료공장 견학 중
르완다 사료공장 앞에서 한 컷
사료공장-양돈약품사업-양돈농가-육가공사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서로 영향을 주며 함께 성장해야할텐데요, 부룬디는 언제쯤 이런 산업들이 발전하게 될 지 참 막막합니다. 좋은 사료공장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양돈농가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양돈약품사업과 육가공사업이 발전하면서 전반적인 양돈비지니스 산업이 성장할텐데 말입니다. 부룬디에도 이런 사료공장이 생기길 밤마다 기도해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PPL 하나 하겠습니다. ^^
르완다에 가실 일이 있으시다면, 르완다 최고의 빵집 겸 레스토랑인 '라즈만나'에서 식사해보시길 강추해 드립니다.
빕스 샐러드부페 저리가라 할 정도로 맛있는 샐러드바가 시작이 되었답니다.
라즈만나 야경 그리고 여친 없는 김준태청년(테라스에)
먹을 걸 앞에두고, 한상훈씨는 이미 눈이 뒤집혔음.
5. 장학사업 소식
작년에 100명의 저소득층 학생을 선발하여 장학금(장학물품)을 지원하였습니다.
장학사업은 단순히 장학금(물품)만 지원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학생들의 필요를 살피고, 선배들의 조언과 특강 등을 통해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고, 꿈을 갖고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사역입니다.
얼마 전에 작년에 선발된 100명의 어린이들과 마지막 모임을 가졌는데요, 한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리디자매가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답니다.
한국에서는 그랬는데, 부룬디와서 날씬해진 리디자매
평생 처음 자기 책을 가진 애들이 꽤 많을 듯...
지난 번에는 잼까지 발랐다가 너무 힘들어서 이번엔 그냥 빵만 나눠 줌 - -;;
한상훈을 찾아라!
아쉽게도 이 어린이들 중에 일부는 올해에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성적이 좋지 못해서 다음 학년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장학생 명단에서 제했기 때문입니다. 가난해서 학업을 계속 할 수 없는 어린이들을 돕는 목적도 있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격려하는 목적도 있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하고, 이 어린이들이 모두 잘 성장하여 부룬디에 기여하는 큰 사람이 되길 진심으로 소망해 봅니다.
그리고 올 해에도 장학생을 선발하여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장학사업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작년보다 많은 인원을 선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룬디는 새학기가 9월에 시작합니다)
대구 하늘담은교회에서 고난주간에 금식하면서 모은 헌금을 장학사업에 후원해 주셨고, 장신대 104기 조에스더 전도사님 부부가 정성어린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갈 때마다 커피를 가져가서 판 수익금 전액도 장학사업에 사용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모인 후원금을 가지고 이번에 총 21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공책, 볼펜, 비누, 수업재료, 교복, 책가방, 신발 등의 장학물품을 지원하였고, 고등학생에게는 장학물품 외에 1년 치 수업료를 지급하였습니다.
사진 먼저 찍고 악수하려는 어린이. ㅋㅋ
와루본도 지역 장학생 20명
키나마 지역 장학생 20명
올해에는 예산중앙라이온스클럽과 김원철님께서 가툼바마을에 있는 기술고등학교에 장학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총 25명의 장학생을 지원하였는데요, 모두 작년에 학비를 내지 못한 딱한 사정이 있는 학생들이었습니다. 이 학생들이 올 해 공부를 잘 하여 내년에도 장학생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낙제하면 장학생에서 탈락이 되거든요)
라이온스클럽 복장을 처음 봤습니다. 아주 화려하더군요.
앞으로 잘 해 봅시다! ^^
부룬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주는 사역에 동참하실 분을 찾고 있습니다.
1년에 5만원이면 초등학교 한 학생을, 10만원이면 고등학교 한 학생에게 학비 전액과 학용품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월 5만원씩 후원해 주시면 대학생 한 명에게 전액 장학금을 줄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장학사업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402-482657 (예금주: 텐포원)
6. 트와마을 소식
부룬디에는 트와족이라는 소수민족이 있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트와족이 제일 먼저 부룬디 땅에 정착을 했는데요, 워낙 소수이다보니 점차 주류사회에서 멀어지게 되어 지금은 보호가 필요할 정도로 소외된 사람들 입니다.
인구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후투족과 14%를 차지하고 있는 투치족 사이에 벌어진 오랜 갈등과 내전 속에서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산으로 산으로 거쳐를 옮겨 자신들끼리만 살고 있는 1%의 트와족 사람들은 집도 없고 땅도 없어서 매우 곤란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제가 트와족과 연결이 된 것도 올 해 부룬디 신문에 나온 기사 때문이었는데요, 그 기사에서 2016년 1/4분기에만 약 20여 명의 트와족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었다고 합니다.
여기는 무잉가 지역 트와마을
집과 땅이 없어서 이런 움막에서 사는 트와마을 사람들
사실 제가 안에 있어서 못 들어오셨다는...살 빼야지 ㅠ.ㅠ
이곳에서 자식 7명을 낳고 키우셨다고 합니다.
나도 모르게 왜 내 옷이 저기 있나요? 마나님?
마을 운영위원들과 회의 중입니다.
8월 초에 무잉가에 있는 트와족 마을에 가서 헌옷을 전달하였습니다. 이천에 있는 효양고등학교 동아리 예그리나에서 캠페인을 통해 모아준 헌옷 약 250벌을 전달하였습니다. 수고해 준 효양고등학교 학생들과 예그리나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8월 말에 다시 한 번 트와족 마을에 방문하였습니다. 예산중앙라이온스클럽에서 모아온 헌옷과 부룬디 부줌부라에 살고있는 현지인 친구가 모아온 옷을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을운영위원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마을에서 제일 긴급한 필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조금도 망설임 없이 "(집 짓고 농사 지을) 땅과 먹을 것"이라고 대답하는 분들께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너무나 무거웠습니다.
이번에 함께 트와마을에 방문한 전도웅님은 "트와마을이 땅 끝이 아닐까?"라고 하시면서, 그 마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꼭 찾아보자고 다짐하셨습니다.
7. 기타 소식
- 텐포원 한국본부에 2명의 식구가 늘었습니다.
텐포원은 2016년 상반기부터 코이카에서 지원을 받아 ODA 청년인턴을 채용하였습니다. 그래서 정지윤간사님, 안예찬간사님이 텐포원 한국본부에서 '부룬디 자연양돈사업' 및 여러사업을 돕고 있습니다.
혹시 심심하시거든 텐포원 사무실에 괜히 전화 한 번 하셔서 일 잘 하고 있는 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ㅋㅋㅋ
텐포원은 인턴교육을 빕스에서 합니다. 물론 (대표님) 돈으로 ㅠ.ㅠ
- 부룬디 태권도 사역을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2015년 초부터 부룬디 정세가 안정되지 못해서 부룬디 태권도협회소속 도장들이 거의 문을 닫았습니다. 2016년 상반기부터 부룬디 정세가 급격히 안정을 찾으면서 하나 둘 씩 닫았던 도장이 문을 열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2년 간 쉬었던 태권도 사역을 다시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이 먹어서 몸이 둥굴/토실 되었는데요, 가끔 생각나실 때 카톡으로 '그만드시죠'라고 문자 좀 보내주시면 다이어트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2016년 8월 카얀자 도장에서
우리 태권도클럽의 귀염둥이의 품새, 태극 1장을 한 번 감상하시겠습니다. 아마도 10년 후에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는...^^
- 부룬디 도로에서 신기한 자동차를 봐서 한 번 올려봅니다.
한국에서 이러면 바로 경찰에 단속이 될텐데요, 여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ㅠ.ㅠ
제가 8월 한 달 동안 길에서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을 직접 목격한 것만 3번 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그럽니다. ㅠ.ㅠ
부룬디 자동차 수리 기술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듦
어딜 가시나요? 정비소로 바로 가세요!
8. 이번 달에 배우실 키룬디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Hari iki? 하리 이키? 무슨 음식이 있습니까?
Umuceri na Ibiharage 우무체리 나 이비하라게 (우무체리 니'비하라게) 밥과 콩
식당에 가서 음식을 주문하실 때,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하리 이키?"
그러면 종업원이 "밥, 콩, 고기, 시금치 등"이 있다고 이야기 해줍니다.
그 중에서 주문하고 싶은 것을 말하시면 되는데요, 음식 이름 사이에 '나'를 넣어 이야기 하시면 좋습니다. '나'는 영어로 and(그리고) 입니다.
그리고 '나' 뒤에 모음이 나오면 'ㄴ'만 발음이 되면서 뒷 모음과 연음으로 읽으시면 됩니다.
ex) na inyama (나 이냐마: 그리고 고기) ==> n'inyama (니냐마, 그리고 고기)
이번 달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무라코제!!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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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땅 아프리카 부룬디 선교사 한상훈 남해연
http://africaburundi.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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