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호로! 안녕하세요?
여러분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아 참 반갑고 죄송합니다. ^^;
지난 3월 이후로 부룬디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했는데, 그동안 많이 기다리셨지요?
지금부터 부룬디 소식을 알차게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먼저 간략하게 알려드리고, 자세한 이야기는 따로 아래에서 전해드릴께요.
3월: 부룬디 새 선교사님 정착 돕기, 자연양돈프로젝트
4월: 자연양돈프로젝트(교미시키기), 한국출장준비
5월: 한국출장(자연양돈농장 견학 및 훈련)
6월: 자연양돈프로젝트(거세교육), 태양광전기보급, 르완다 비전트립팀 인솔준비
여러분, 이제 '아프리카 부룬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
1. 자연양돈프로젝트 이야기
작년 10월 말에 분양했던 새끼돼지들이 어느덧 자라서 임신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4월-5월에 교미를 시켰고, 총 38마리의 어미돼지가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올 9월에 가툼바 마을에 돼지풍년이 들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어미돼지 한 마리당 10마리씩만 출산하더라도 380마리 새끼돼지가 태어날테니까요.
바나나김치 만드는 중 | 매주 수요일마다 모여요 |
매주 수요일마다 돼지은행 회원들이 모여 바나나김치를 만듭니다. 발효된 바나나김치를 먹은 돼지들은 건강하게 잘 자라지요. 그리고 바나나김치의 발효성분이 돈사바닥이 쉽게 발효되도록 돕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바나나김치 만드는 게 잘 될까 염려가 되었는데, 돼지은행 회원들이 열심히 참여해 주셔서 잘 정착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바나나김치 정도는 우리 회원님들이 스스로 만든답니다.
바나나김치 담그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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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5월에는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어미돼지가 2번째 출산을 하였답니다. 총 9마리를 출산하였는데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한 번 구경하실래요?
시범돈사 2호, 2번째 출산
근데 여러분, 우리 돼지들이 뭐 먹길래 이렇게 잘 자라는지 아세요? 그 비밀을 공개합니다. 두둥~!
돼지사료 만드는 중 | 매주 수요일마다 만들지요 |
돼지사료는 이손도레, 이토로토, 손드마이즈 입니다. ^^
한국에서는 쌀겨, 팜유박, 옥수수겨라고 합니다. 이것을 1:1:1의 비율로 섞은 것과 바나나김치를 함께 먹입니다.
사실 한국에서 양돈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우리 돼지의 성장속도가 조금 느리다고 생각이 드실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돼지는 '성장촉진제' 등의 화학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냥 천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구해 먹입니다. 그래서 성장은 조금 느린데요, 예방접종, 영양제 등의 주사를 맞지 않고서도 건강히 잘 자라고 있어서 참 감사할 따름입니다.
부룬디 가툼바마을 자연양돈사업의 제일 큰 목적은 '현지인 소득증대를 통한 경제적 자립'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에서 싸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료로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고요, 최대한 적은 금액으로 부룬디에서 돼지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연구 중에 있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자연양돈 방식을 부룬디에 적합한 방식으로 바꾸고 있는 중이지요. 아마도 내년쯤 본 사업의 결과를 책으로 만들어서 부룬디와 인근 지역에 보급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함께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서, 태국에서 몇 년 째 자연양돈을 하고 계시는 선교사님을 부룬디로 초청하여 도움을 받았습니다. 먼길 다녀가신 신주용, 김덕수 선교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신주용, 김덕수 선교사님 돼지은행 방문
그리고 김덕수/신주용 선교사님과 함께 숫돼지거세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사실 자연양돈에서는 '거세'를 지양하고 있습니다. 숫돼지는 자라면서 특유의 냄새를 가지게 되는데, 이 냄새 때문에 고기 가격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숫돼지를 팔 때는 항상 거세를 하고 팔곤 하지요. 사실 이 부분이 고민이 됩니다. 숫돼지의 돈권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인가? 내 배고픔을 달랠 것인가? 고민해야될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네요. ㅠ.ㅠ
숫돼지 거세 교육 중
38마리 어미돼지들이 임신을 했기 때문에, 가툼바 마을은 한창 돈사를 확장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돈사 방 하나에 어미돼지 한 마리씩 넣어줘야 하기 때문이지요.
지금은 돈사 확장 중
돈사, 일명 돼지집을 벌써 15채 넘게 지어봐서 이제는 돈사 한 두 채 정도는 하루만에 뚝딱 지어버립니다. ^^ 그래서 4일 만에 돈사 7채를 완성했답니다. 작년에 돈사 짓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ㅠ.ㅠ
2016년 돼지은행 사업설명회 | 미워할 수 없는 불청객들 |
올 해 8월에도 돼지은행 대출자를 15가정을 선발하려고 공고를 냈습니다. 공고를 보고 관심있는 많은 분들이 설명회에 참석해 주셨습니다. 올해에는 작년 정책에서 좀 더 발전된 자연양돈방법과 규정을 적용하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올해에도 '제비뽑기'로 대상자를 선발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그래서 말인데요, 돼지은행에서 새끼돼지를 대출받고 싶어도 못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작년에 약 20가정, 올해도 비슷한 수의 가정이 '제비뽑기'에서 탈락하실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분들 가정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약간의 예산'이 필요한데요, 여러분들께서 조금씩 도와주시면 참 감사하겠습니다.
월 3만원씩 딱 12개월만 도와주시면, 부룬디 한 가정이 돼지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새끼돼지 2마리 대출해드리고, 1년 후에 새끼를 갚을 때까지 사료비를 지원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미돼지 2마리 들어갈 수 있는 돈사도 한 채도 지어드릴 수 있습니다. 총 36만원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지요? ^^
저와 텐포원은 1년 동안 그분들이 돼지사업을 잘 하실 수 있도록 돼지 잘 키우는 법을 알려드리고, 필요할 때마다 옆에서 도와드릴 것입니다. 이렇게 1년간 돼지를 잘 키워서 새끼돼지를 20마리를 얻게 되면, 그 새끼돼지를 팔아서 생활비로 절반 쓰고, 나머지는 다음 새끼 낳을 때까지 사료비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돼지은행-돼지학교' 프로젝트는 부룬디 분들이 돼지를 키워서 생계를 꾸려나가실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혹시 이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아래 계좌로 후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텐포원에 후원하시겠다고 연락 한 번 주세요. 여러분과 부룬디 한 가정을 연결시켜드릴려고요.
개인후원자의 경우 기부금납입증명서를 발급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꼭 1년 간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
돼지은행사업 전용후원계좌 : 국민은행 827901-04-089883 (예금주:텐포원)
2. 한국출장 이야기
5월에 한국출장 잘 다녀왔습니다. 근데 왜 다녀왔는지 궁굼하시다고요?
부룬디에서 키우는 돼지들이 성장속도가 좀 느린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양돈을 전공한 게 아니어서 한국의 자연양돈전문가분들에게 조언을 받을려고 다녀왔습니다. 부룬디에서 함께 돼지를 키우고 있는 '돼지은행 담당자'인 파스칼목사님과 사무엘청년과 함께 한국 전역을 누비며 다녔지요. 서울, 경기도 파주, 경기도 이천, 경기도 과천, 충남 예산, 대구, 경북 산청, 전남 무안, 전남 해남... 참 많이 다녔지요?
곳곳에서 반갑게 맞아주시고, 맛있는 밥도 사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인사 드립니다. ^^
40시간 이상 걸려 인천공항에 도착 | 장신대에서 채플 후 |
경복궁 앞에서 | 과천 서울대공원, 초코파이와 함께 |
맛있는 짜장면, 후루룩~ | 남자 셋이 모이면 아침은 뭘로? |
이렇게 사진을 올리니 한국가서 놀기만 한 것처럼 보이네요. ㅠ.ㅠ 저희 노는 건 딱 3일만 했고요, 2주 동안은 계속 일만 했답니다. ^^; 근데 파스칼목사님이 짜장면을 엄청 좋아하시더군요. 부룬디에서 짜장면 장사하실 분 계세요? 초코파이도 엄청 잘 팔릴 것 같습니다요. 장사하러 오신다면 제가 정착을 돕겠습니다.
소망교회 영어예배 견학 | 장신대에서 강의 |
마포교회 유년부 견학 | 충신교회 영어아동부 견학 |
참 많이 다녔지요? 여기저기 기회가 되는대로 많이 찾아가서 보고 배웠습니다.
부룬디에는 교회학교가 사실상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배당이 좁기도 하고, 교사가 많이 부족하기도 하고요. 한국의 교회학교 방식을 얼마나 부룬디에 적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안 본 것보다는 와서 한 번이라도 본 것이 도움이 되겠지요?
그래서 말인데요, 여러가지 교회학교 교재들을 번역하여 부룬디 교회에 보급하는 사역을 해야되겠다고 우리는 마음을 먹었답니다. 좋은 공과자료(시청각자료, 교재 등)가 있다면 주저말고 저와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왕이면 영어, 불어 자료로요. ^^' 안 그러면 제가 다 번역하고, 자막 만들어야 합니다. ㅠ.ㅠ
이제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뭘 배웠는지 알려드릴께요.
예산 신진농장에서 | 사무엘아 미안하다 |
충남 예산에 있는 신진농장에 방문하였습니다. 거기서 2박 3일 먹고 자면서 돼지키우는 법을 전반적으로 다 배웠습니다. 발정, 교미, 출산, 이유, 거세, 이유자돈, 중돈, 성돈, 비육돈, 출하까지 돼지의 전 생애주기를 종합적으로 경험하고 배웠습니다.
진민현사장님과 함께, 똥차 옆에서 | 이유자돈 사료 주는 중 |
2박 3일 동안 먹여주시고 재워주신 신진농장 진민현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인사 드립니다. ^^ 그리고 이번 8월에 '자연양돈 집중교육팀'으로 부룬디에 오셔서 도움을 주시겠다고 선뜻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만나요, 사장님.
충남 예산 사료공장 견학 | 충남 예산 소시지 공장 견학 |
충남 예산 동물병원 Q & A
불쑥 찾아갔는데, 기쁘게 맞이해 주신 태양사료 관계자 여러분, '지돈가' 소세지 정육점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감사인사 드립니다. 그리고 LG 동물병원 사장님과 직원 여러분, 돼지질병과 예방법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고, 여러가지 의약품도 후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
경기도 파주 이장집 견학 | 경남 산청 토심원 견학 |
전남 무안 정은농원 견학 | 일정을 다 마치고 출국 전 인천공항 |
그리고 대구하늘담은교회 남정우목사님과 당회원 여러분, 대구에 방문했을 때 저희 일행을 환대해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마포교회 김선태목사님과 당회원, 성도님들 여러분, 마포교회에서 반갑게 맞아주시고, 그리고 2주간 교회봉고차를 기꺼이 빌려주셔서 정말 편하게 지방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대구 하늘담은교회 새벽기도회 후 | 2주간 함께 했던 마포교회 봉고차 |
한국에서 제가 배운 것은 1)자연양돈은 원래 성장속도가 느리다, 2)부룬디 자연양돈은 잘 진행되고 있다, 3)그러니까 지금처럼만 열심히 하자 입니다.
총 3년의 기간으로 진행되는 가툼바마을 돼지은행-돼지학교 사업이 잘 진행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부탁드립니다. ^^
3. 태양광전기보급 이야기
텐포원이 미라클미션과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미라클미션은 필리핀 및 저개발국가에 태양광전기를 보급하는 사역을 하는 단체입니다. 지난 2월에 부룬디에 오셔서 가툼바마을회관에 태양광전기시설을 설치해 주셨는데, 그때부터 저희와 연결이 되어 지속적으로 부룬디에 태양광전기보급 사업을 텐포원과 함께 하시기로 하셨습니다.
미라클선교회와 업무협약식 | 미라클선교회 대표님과 총무님 |
이번에는 부룬디 수도에서 북쪽으로 약 60km 정도 떨어진 곳인 치비토케 프로방스의 '이와추 카조자' 초등학교에 태양광전기를 설치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수도에서 동쪽으로 약 5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무와로 지역의 '쉐키나' 초등학교에 태양광전기를 보급해 주셨습니다.
전등 배선 설치 중
교실 하나에 전등 2개, 총 8개 교실 | 1박 2일 걸려서 끝냈습니다. |
앞으로 일 년에 한 두 번 미라클미션에서 부룬디에 태양광전기보급을 하러 오신다고 합니다. 텐포원과 저는 부룬디에서 인솔을 맡고, 설치 후에 A/S를 담당하게 됩니다. 현장에 지부가 없지만 특별한 기술이 있는 단체와 기술은 없지만 지부 인력을 통해 해당 사업을 지속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단체가 서로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향후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더욱 미라클미션과 텐포원의 '협력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4. 카루지 마을 이야기
카루지 마을은 수도 부줌부라에서 북동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수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마을 개발이 많이 더딥니다. 저희는 작년부터 카루지 마을에 있는 '주민자치조직'과 연결이 되어, 자연양돈사업을 그곳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이번 4월에 카루지 마을에 가서 '2차 자연양돈 교육'을 실시하고, 돼지돈사 1채를 짓고 새끼돼지 2마리를 분양해 주었습니다.
카루지 마을 돈사 짓는 중 | 우리 모두 함께 집을 지어요 |
주민자치조직 회원들과 함께
이 분들이 새끼돼지 2마리를 잘 키워서 1년 후에 새끼돼지를 생산하게 된다면, 이 마을에도 '돼지은행-돼지학교'사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이분들이 얼마나 애착을 가지고 돼지사업을 잘 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시기입니다. 사진의 모습처럼 1년 후에도 서로 밝은 얼굴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5. 효양고등학교 영어동아리 예그리나 이야기
예그리나와 업무협약식
효양고등학교에는 아프리카 부룬디에 관심이 많은 고등학생들이 한 20명 쯤 있습니다. 아주 활달하고 마음도 고운 소년, 소녀들이 우리 텐포원과 함께 '어린이 동화책'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2016년에 만들 동화책 제목은 '흥부와 놀부' 입니다. 한국의 전래동화를 부룬디 어린이들에게 소개하고, 읽을거리까지도 만들어주는 1석 2조의 프로젝트가 효양고등학교 영어동아리 '예그리나'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미션! 부룬디를 알려라 | 학생들이 모아준 헌 옷들 |
공부하느라 시간이 부족할텐데, '부룬디 알리기' 행사도 열고, 헌옷 모으기 캠페인도 해서 헌옷 약 이백벌을 모아주었습니다. 정말 감사하네요.
사무엘 오빠한테 듣는 부룬디 이야기 | 부룬디에 대해 한 번 알아볼까요? |
흥부와 놀부 이야기 동화책도 잘 만들고, 돼지학교 2016년판 교재도 잘 번역해 주시길 부탁드려요~^^ 예그리나 화이팅!!!
6. 트와족 이야기
부룬디에는 인구의 85%를 차지하는 후투족과 14%인 투치족, 그리고 1%를 구성하고 있는 트와족이 있습니다. 트와족을 보통 '피그미족'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는 난쟁이를 뜻합니다. 후투족과 투치족이 1960년대부터 서로 죽고 죽이는 동안, 트와족은 전쟁을 피해 산으로 산으로 거주지를 옮겨갔습니다. 일절 두 종족의 문제에 관여하지 않아서 두 종족으로부터 큰 피해를 받지 않은 트와족은 지금까지 산에서 그 명맥을 유지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워낙 산속 깊은 곳으로 피신을 갔기 때문에 전쟁이 끝난 지금에는 아무런 재산도, 농사 지을 땅조차 가지지 못했지요.
무잉가 프로방스 가는 길
참 아름답지요?
트와족 사람 중 일부는 지금 이 곳에 살고 있습니다. 얼마전 신문에 극심한 가뭄으로 먹을 것이 없어서 트와족 사람들이 많이 굶어죽었다는 기사를 보곤, 한 번 트와족 마을을 방문하여 도울만한 일이 있진 않은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을 찾아 부룬디 북동쪽 탄자니아 국경근처까지 가보았습니다.
제가 도착한 트와족 마을은 상상보다 더 열악했습니다.
부룬디 사람들은 보통 붉은 흙으로 집을 짓습니다. 흙으로만 짓는 집도 살기에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트와족 사람들 중 일부는 그런 집조차 지을 여력이 없어서 움막으로 된 집을 짓고 살고 있었습니다.
볏짚으로 만든 집
난민촌도 아니고, 참 안타깝습니다.
흙으로 지은 집 내부 모습
잠 자리 모습
마을 대표와 이야기 나누는 중
마을대표님에게 마을 상황을 물어봤습니다. 이 트와족 마을에는 160가정이 살고 있는데, 매년 굶주림으로 10명 정도 목숨을 잃는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지금 가장 해결해야 될 문제가 뭐냐고 물어봤는데, 농사 지을 땅과 주거환경개선이라고 대답을 하셨습니다.
정부에서 트와족이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있는 것을 알고 무상으로 땅을 준다고 했지만, 땅을 등록할 등록비가 없어서 그 땅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등록비는 한 가정에 2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과거에 자신들을 도와주던 NGO가 있었는데, 지금은 떠났다고 합니다. 부룬디 정세가 어려워 현재 많은 NGO들이 부룬디를 떠난 것과 연관이 있어보였습니다. 외국인들이 다 떠나고 있는 지금이 가장 부룬디 사람들에게 친구가 필요할 시기인데요, 이럴 때 그분들 옆에 남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많이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그 마을에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현지인직원이 계속 마음이 무겁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분도 생활이 넉넉치 않은데, 자신보다 더 어렵게 사는 사람을 보고 많이 충격을 받은 것 같아 보였습니다.
우선 조만간 예그리나가 모아준 '옷'을 가지고 그 마을을 다시 찾아가 보려 합니다. 자주 가다보면 뭔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겠지요. 텐포원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자연양돈사업을 그곳에서 할지, 아니면 새로운 다른 사업을 시작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고민고민하다보면 하나님께서 좋은 아이디어를 주시리라 생각을 합니다. 정해진 규모의 예산에서 여러가지 사업을 하려다보니 참 고민이 많습니다. 텐포원의 후원자가 얼른 300명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7. 어느 장애인 협회 이야기
텐포원이 주로 사역을 하고 있는 '가툼바' 마을에는 한 장애인협회가 있습니다. 텐포원 스티커를 붙인 자동차가 매일같이 오고 가는 것을 지켜보다가, 어느 날 돼지은행 사무실에 한 분이 찾아왔습니다. 함께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공문과 함께 말이지요.
사실 이런 공문을 한 달에 한 두 건씩 받곤 합니다만, 이번 공문은 뭔가 달랐습니다. 그냥 돈만 지원해달라는 식의 여느 공문들과는 달리, 그 공문에는 자신들이 무엇을,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해 잘 설명이 되어 있으면서 자신들이 준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뭔지에 대해 잘 적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협회에 한 번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가툼바 장애인협회 사무실에서
그분들은 인상이 참 밝았습니다. 자립하고자 하는 목적의식이 뚜렷했습니다. 그리고 뭘 해야 할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초기 자본이 없을 뿐 이었지요. 그분들은 빵공장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주로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이었는데, 빵은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충분히 자신들이 만들어서 팔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장애인협회 사무실 앞에서
오랜만에 좋은 동역자를 만난 것 같아 참 반가웠습니다. 하루종일 신이 났지요. 빵공장 설립비용과 3개월치 재료구입비, 어떻게든 그분들을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8. 기타등등 이야기
- 부룬디는 안전합니다.
많은 분들이 부룬디의 안전을 걱정해 주시는데요, 생각하시는 것만큼 그렇게 위험하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은 부룬디에서 가장 번화가 모습입니다. 상업활동이 거의 100% 회복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왕래도 예전보다 더 많아졌고요. 새롭게 문을 여는 상점과 음식점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니 마음 놓고 부룬디에 오셔도 되겠습니다. ^^
- 쓰레기 마을: 재활용운동 및 환경보호
저~기, 수도 마을이 보이세요? 행정구역상 수도 부줌부라이고, 약간 외각지역에 쓰레기 마을이 있습니다.
수도에서 나오는 모든 쓰레기들은 여기로 오나봅니다. 그냥 아무쓰레기나 막 가지고 와서, 이곳에 그냥 버리고 갑니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이곳에 버려져 있습니다. 사실 부룬디는 환경보호법이 그리 발달이 되어 있지 않아서, 가정집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쓰레기들은 그냥 집에서 소각하곤 합니다. 플라스틱이든 비닐봉지든, 유해물질이든 상관없이 다 태워버립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쓰레기 양은 당연히 적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쓰레기가 태산 같습니다.
이곳에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주워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로 어린이들이지요. 음식 찌거기, 생활용품 등을 주워 집으로 가져갑니다.
이런 모습을 보니, 환경보호운동도 해야되나 싶습니다. 그리고 재활용품 (특히 플라스틱물병) 사업을 시작해야 되나 싶기도 하고요. 쓰레기 문제는 환경문제이고, 환경문제는 창조신학과 연결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잘 다스리라고 우리에게 맡겨두신 자연을 잘 보존하고 가꿔야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을테니 말입니다.
참 할 일은 많은데, 몸은 한 개라 답답하네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 어느 것 하나 뒤로 미룰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이 됩니다. 부룬디에 오셔서 함께 사역하실 분 안 계신가요? ^^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 한국 텐포원 사무실 이전
텐포원 새 사무실
텐포원 사무실이 이전하였습니다. 마포교회 전원영집사님께서 운영하시는 회사 사무실을 빌려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주소는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삼창프라자 1125호 입니다.
일 년에 한 번씩 사무실을 옮겨다녀도 마냥 즐겁습니다. 왜냐하면 적절한 때에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여러분들이 함께 텐포원을 꾸려나가고 있기 때문에 더 행복합니다. 전원영 집사님 고맙습니다. ^^
- 부룬디 동물원
부룬디에 동물원이 하나 있습니다. 근데 사자, 호랑이 뭐 이런 동물은 없습니다. ^^;;;
악어, 원숭이, 뱀, 표범이 있습니다. 부룬디에 오시면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
아주 긴장감이 넘칩니다. 왜냐고요?
악어우리가 가끔 잠겨있지 않습니다.
안내원이 독사를 꺼내서 바닥에 그냥 던져놓고 손님들에게 구경하라고 합니다.ㅠ.ㅠ
살아있는 악어를 우리에 들어가 만져도 아무말 안 합니다. (근데 나올 때 돈을 내라고 하네요 ㅠ.ㅠ)
악어 꼬리를 잡고 어떻게 하려는 남여사
- 사진으로 보는 부룬디 모습
그냥 설명이 필요없는 사진만으로 부룬디를 한 번 느껴보세요. ^^
매니큐어
오늘도 맡은 일을 충실하게
이거 파는 거에요
9. 키룬디어 배우기
Iki ni iki mu kirundi? 이키 니 이키 무 키룬디? 이것은 키룬디어로 무엇입니까? Iki = 이것은 ni = ~이다 iki = 무엇 mu kirundi = 키룬디어로 |
부룬디에 오셔서 키룬디로 그게 뭔지 물어보고 싶으실 때는, 그것을 가르키시면서 "이키 니 이키 무 키룬디?"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
그동안 배운 거 잘 기억하고 계시지요? 앞에서 배운 것들 다시 찾아보셔도 뭐라고 하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열심히 배우신 것 한 번 사용하러 부룬디에 오세요. ^^ 환영합니다.
이번 3월-6월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곧 7월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때까지 평안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무라코제!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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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여러분들의 SNS에 공유 많이 해주세요.
평화의 땅 아프리카 부룬디 선교사 한상훈 남해연
http://africaburundi.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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