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호로! 안녕하세요?
지난 한 달 간 평안하셨지요?
부룬디는 지금 건기가 한창이랍니다.
한 달에 한 번 비가 올까 말까 합니다. 그래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ㅠ.ㅠ
부룬디에는 두 번의 건기가 있는데요, 그 중 5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진행되는 긴 건기를 '대건기'라고 부르고요, 12월-1월 사이에 있는 짧은 건기를 '소건기'라고 부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2월부터 5월까지 진행되는 긴 우기를 '대우기'라고 부르고, 9월-11월 사이에 있는 짧은 우기를 '소우기'라고 부릅니다.
비가 안 오니까 조금 덥기는 하지만, 날씨 만큼은 참 좋습니다. 한국의 8월 날씨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번 한 달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날짜(6월) |
활동 |
1일 – 22일 |
네덜란드 선교팀 겟세마네센터 숙박 |
3일 – 5일 |
EEAC 목회자 세미나 |
7일, 14일, 21일, 28일 |
매주 토요일 어린이 영어교실 |
9일 – 현재 |
은다바부송고 센터 건축 중 |
30일 |
EEAC 동노회 세미나 |
이번 달에는 참 간단하죠?
매일매일 60km 떨어져 있는 은다바부송고 센터 건축현장에 다녀오느라 정신이 없이 한 달을 보냈답니다. 그밖에 7월에 오는 '에뜨리카'팀과 8월에 오는 전하교회팀과 '바투'팀의 부룬디 활동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부룬디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1. 은다바부송고 센터 건축 소식입니다.
은다바부송고센터(이하 NB센터)는 수도 부줌부라에서 북쪽으로 약 5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부반자라는 프로방스에 있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현재 보건소, 교육관 등을 갖춘 센터를 울산 전하교회의 지원으로 건축하고 있습니다.
8월 10일에 헌당식을 하기 위하여 매일 55-60명의 일꾼을 고용하여 부지런히 건축을 하고 있습니다. 약 한 달 정도 건축을 더 진행하면 근사한 센터가 완성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사를 하는 중에 어려움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처음 설계된 구조가 너무 높았는지, 지붕작업을 하던 중에 벽과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무너진 천장과 지붕
다행이 사람이 크게 다치지 않고, 지금은 거의 다 회복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설계를 약간 변경을 해서 지붕의 높이를 낮추고, 지붕을 지탱하는 벽에 시멘트를 더 보강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무사히 잘 끝날 수 있도록 응원과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NB센터가 건축되고 있는 '부반자' 지역은 부룬디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가난한 지역에 속해 있습니다. 탕가니카호수와 인접해 있는 서쪽지역도 아니고, 커피가 풍부하게 나는 북동쪽지역도 아니기 때문에, 북서쪽에 있는 부반자지역과 남동쪽에 있는 마캄바, 루타나지역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에 속해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의 하루 평균 수입은 약 1000프랑 정도 되는데, 이것은 650원 정도 되는 금액입니다. 그나마 우기에는 이런 소득도 벌지 못할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막노동 하는 사람들의 하루 일당은 약 3000프랑, 기술자는 6000프랑(각 2000원, 4000원) 정도 됩니다. 그나마 이건 일거리가 있을 때의 얘기고요, 일거리가 없는 경우가 더 많이 있습니다.
이곳에 센터가 생기게 되면, 마을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보건소가 운영이 됩니다. 그리고 지역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교육관이 만들어지게 되고요. 제 계획은 이곳에 기술학교를 열어서 컴퓨터와 영어를 가르쳐서, 졸업한 학생들이 시내에 나가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플 때 누구나 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보건소를 운영하는 것이지요.
이것을 위해 몇 가지 풀어야할 숙제가 있습니다.
가장 큰 숙제는 보건소를 운영할 운영비와 진료에 필요한 각종 의료장비(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산모용침대, 청진기, 처치키트, 치료약품 등)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교육관에 들어갈 책상과 걸상 및 각종 교육기자재(컴퓨터 등)를 마련해야겠지요. 그리고 전기가 안 들어오는 지역이기 때문에 각종 의약품을 보관하기 위해서, 컴퓨터 등을 사용하기 위해서 태양광 전기시스템을 설치해야겠지요.
이 모든 것들이 잘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2. 어린이 교육센터 소식입니다.
7월과 8월에 오시는 팀들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 '어린이교육센터' 직원들이 모두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 에뜨리카는 부룬디에서 원단 디자인 패턴교육을 통해 훌륭한 패션디자이너를 길러내려는 계획을 가지고 지금 한국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 바투는 매년 부룬디에 오셔서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사역을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동화책 및 키룬디 교재를 배포하고, 미술활동 및 체육활동을 통해 부룬디 어린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비영리단체 입니다.
그리고 8월 10일에는 NB센터 헌당식이 있는데요, 울산 전하교회에서 헌당식을 위해 그리고 부룬디를 돕기 위해 팀을 꾸려서 오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부룬디 어린이들에게 가르쳐줄 새로운 노래를 연습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번 여름 사역을 위해 노래 2개를 만들었는데요, 제일 오른쪽에 있는 파스칼목사님이 며칠 만에 흥얼거리시면서 노래를 자작곡 해버리셨습니다. 능력자이신 것 같아요. ^^
8월 말에 모든 여름사역이 끝나게 되면, 9월부터는 다시 시골에 있는 마을에 가서, 어린이들에게 재미있는 애니메이션도 보여주고, 새로운 노래와 율동을 가르쳐주는 사역을 시작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3. 겟세마네센터 소식입니다.
6월에도 어김없이 목회자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케냐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임종표선교사님이 오셔서 강의를 진행하시고, 저희는 여전히 밥을 준비했습니다.
부디 부룬디 교역자분들이 열심히 세미나를 들으셔서, 저를 비롯한 한국목회자들처럼 '목레기'라는 말을 듣지 않는 훌륭한 목회자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4. 남여사의 영어교실 소식 입니다.
지난 5월부터 제 아내 남여사님이 학생 5명을 데리고 영어교실을 시작했습니다.
직접 만든 영어-룬디어 교재를 가지고 현지어로 수업을 하는 남여사님, 존경스럽습니다. ^^
아이들이 재미가 있는지, 방학 때(7-8월)에는 한 주에 두 번씩 수업을 하자고 하네요. 지금은 매주 토요일마다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아내는 키룬디 수학책을 사러 밖에 나갔습니다.
매일매일 우리가 만나는 사람이라고는 전부 남자인 부룬디에서, 뭔가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아내가 찾았다는게 참 반가운 일입니다. 부룬디도 한국처럼 남존여비 사상이 강해서, 어딜가나 대부분 남자들과 만나고 동역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한국여자가 살아가기란 매우 고독해 보입니다. ㅠ.ㅠ
여러분 남여사에게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카톡도 자주 보내주세요~^^
5. 부룬디 정세 소식입니다.
7월 1일은 부룬디 독립기념일 입니다.
(7월 소식에 이 내용을 쓸까 하다가 생각난 김에 먼저 쓰렵니다^^)
2012년에는 독립 50주년을 맞아 아주 큰 행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룬디 시내 한 복판에 독립기념공원이 만들어졌습니다. 장장 2년 간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예쁜 담벼락도 만들고, 멋진 입구도 만들었네요. 그리고 담장을 빙둘러가면 부룬디의 16개 프로방스 이름을 다 써 놨네요. 오른쪽 사진에 녹색글로 적혀 있는 것은 'BUJUMBURA MAIRIE'의 일부분 입니다.
이런 공원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은, 부룬디가 조금씩 평화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이 됩니다. 부룬디 52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아 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인용합니다.
오늘은 부룬디 독립기념일 입니다.
1962년 7월 1일에 부룬디는 서구 열강의 지배로부터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하늘 빛 꿈도 희망도 이내 사라지게 되고 붉은 핏자국만 나라 전체에 뿌려지게 되었지요.
두 종족 간에 피비린내 나는 내전이 터진 것이지요.
2005년이 되어서야 부룬디에 푸른 빛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2014년 현재까지도 사람들 사이에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히 뿌리내리고 있지만, 점점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내년 6월에 있을 대선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면서 부룬디에 다시 붉은 빛 물결이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현재 연임을 하고 있는 대통령이 삼선을 하겠다고 주장하면서 여당과 야당, 후투족과 투치족 사이에 긴장감이 생기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그 붉은 빛 물결이 핏빛으로 변할지 아니면 새벽을 가르며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 빛으로 변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부룬디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평화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부룬디에 진짜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땅에 진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부터 1년이 부룬디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나실때마다 부룬디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관심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 있을 부룬디의 대선에 세계 많은 나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UN 반기문총장님이 부룬디에 다시 내전이 있지는 않을까 염려한다는 기사를 올 3월에 읽었습니다. 주변 동아프리카공동체 나라들과 아프리카 국가들, 유럽의 나라들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나라들의 이런 관심을 제외하더라도, 기독교 안에서 부룬디라는 나라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나라입니다. 왜냐하면 부룬디는 기독교국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인구의 대부분이 기독교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약 70%의 사람들이 기독교에 속해 있습니다. 유럽에 속한 여러나라들이 기독교국가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교회가 노령화가 되어가고 있고 명목상 기독교인의 수가 매우 많음을 고려해 볼 때, 지구상에서 제일 기독교 비율(매주 교회출석률)이 높은 나라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국의 서울만큼 교회들이 곳곳에 많이 있고, 주일마다 예배당은 꽉 차곤 합니다. 우리 집 주변의 한 성당은 대충 헤아려보아도 5000명 이상의 성도들이 예배에 참석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이름은 성경의 이름들처럼 '하나님이 도우시네,' '하나님은 구원자,' '하나님은 선한분,' '하나님은 유일한 분' 등의 내용을 담은 이름을 성으로 사용하고,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이름들 '에제키엘, 조셉, 아브라함, 마리아, 모세' 등의 이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드리냐면요, 부룬디가 기독교국가의 모델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내전으로 인해 많은 서구사람들이 부룬디로부터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기독교국가의 모범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기독교인들이 많이 모인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끔찍한 제노사이드(인종학살)이 일어났기 때문이지요.(Nigel Watt, "Burundi", 121-122p)
지금의 상황도 그때와 별반 다르지가 않습니다. 내년에 부룬디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아마도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큰 충격일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룬디가 하나님의 방법으로 평화롭게 대선을 치룰 수 있도록 함께 걱정하고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6. 이번 달 배우실 키룬디는 다음과 같습니다.
Ndanezerewe kubabona 은다네제레웨 쿠바보나 나는 당신들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Nda(은다) = 나는 nezerewe(네제레웨) = 기쁘다, 반갑다 kubona(쿠보나) = 보다, 만나다 ba(바) = 목적어, 당신들을
* 키룬디는 동사 사이에 목적어가 들어갑니다. |
이번 달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7월 한 달 도 잘 보내시고, 8월 초에 월간소식으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무라코제!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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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땅 아프리카 부룬디 선교사 한상훈 남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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