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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룬디 활동 소식

[부룬디 대선 이후 모습]

by HAN & Lucy 2015. 7. 25.

아마호로!

부룬디 대선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대통령의 3선 출마를 반대하던 사람들과 경찰들 사이에 무력충돌이 심해지면서,

수차례 연기되었던 대선이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 7월 21일에 치러졌습니다.

 

대선 전후 심각한 위기와 충돌이 있을 것으로 많은 언론들이 보도를 했는데요,

실제 부룬디의 상황은 외부에서 보는 것만큼 그렇게 위험하지 않아 보입니다.

대선 당일에도 큰 무력충돌 없이 선거가 진행되었고, 오늘(24일)까지도 별 충돌없이 부룬디는 조용합니다.

  

 


 

 

시내 곳곳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시내 중심부 모습시내 중심부 모습

 

시내 중심부 모습시내 중심부 모습

 

시내 중심 노점상시내 중심 노점상

 

시내 중심부 모습시내 중심부 모습

 

차량 흐름도 많아졌고, 평화롭게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과일과 야채 등을 파는 노점상들이 보이곤 합니다. 길에서 조깅 등 운동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시위가 일어나고 있지만, 그 지역과 규모가 예전에 비해 많이 감소했습니다. 또한 특정 지역에서만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시내에서 평상의 삶을 살기에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최근 시위 발생 빈도최근 시위 발생 빈도 출처: https://2015burundi.crowdmap.com/

 

위의 도표는 최근 3개월 간 부룬디의 수도 부줌부라에서 일어났던 시위의 빈도를 보여줍니다. 4월 말과 5월 초에 정점을 이뤘던 시위횟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시위가 1건, 2건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만큼 부룬디의 상황이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사실 부룬디의 시위는 수도 부줌부라에서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외의 지방 도시에서는 전혀 시위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수도 부줌부라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지방에서는 현 대통령을 좋아하는 국민들이 주를 이룹니다. 왜냐하면 현 대통령이 지방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민층을 중심으로 한 많은 국민들이 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부줌부라의 일부지역에서는 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형편이 없습니다. 주로 상류계층 사람들을 중심으로 현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위를 주도하고 있지요. 지방발전에 중점을 두다 보니 상대적으로 부줌부라가 덜 발전했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라고 합니다.

 

그리고 시위대를 비롯한 일반 사람들의 피로 누적으로 부줌부라에서의 무력충돌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작은 도시 부줌부라는 조그만 시위에도 큰 타격을 받습니다. 특히 생필품 등을 공급하는 상점과 시장이 시위와 무력충돌로 인해 한동안 영업을 못했었는데요, 이것이 장기화 되면서 서민경제가 위협을 받게 되었습니다. 몇 주 이렇게 고생을 한 서민들은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부줌부라의 특정지역(무사가, 키나마 등)을 제외하고는 부줌부라는 경제기능이 거의 회복이 되었습니다.

 

1993-4년부터 시작된 내전에 대한 두려움과 트라우마가 2015년 대선기간동안 발생한 무력충돌을 바라보는 부룬디 사람들에게 여전히 남아있어서 초기에는 큰 두려움을 주었지만, 점차 그것들을 극복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제는 왠만한 시위와 무력충돌에는 눈깜짝 안 하고 차분하게 자신들이 할 일을 해 나가곤 합니다. 

 

 


 

 

앞으로 부룬디의 정국은 어떻게 진행이 될까요?

 

사실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전망을 해본다면...

 

1. 국제사회가 제시한 연합정부구성 제안을 현 대통령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국안정을 위해 꼭 그랬으면 하는 것이 제 희망이지만요, 확률은 반반입니다.

 

2. 대통령의 새로운 임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부룬디의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하여 대통령의 당선에 불복하는 시위와 반대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3. 그리고 대통령을 해하려는 시도가 계속 될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국내 여론 및 지지율은 대통령 편이기 때문에 반대파에서는 대통령의 신변을 위협하는 무력이 유일한 수단이라 생각할 것 같습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대통령의 입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확고해 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결국 국제사회에서도 대통령의 당선을 인정하여 부룬디의 안정을 추구할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물론 새로운 임기가 시작될 때까지 대통령의 자리를 꿋꿋히 지킨다는 전제하에 말입니다.

이미 인근국가들도 대통령들이 장기집권 준비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데, 부룬디를 모델로하여 인근 국가 정부들도 자신들의 정권유지를 위해 부룬디 대통령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5. 따라서 대통령의 새 임기가 시작이 되면, 그 이후로 부룬디 정국이 급속히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 4개월 사이에 100여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15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부룬디를 빠져나갔습니다. 2005년에 끝난 내전에 대한 트라우마와 두려움으로 인해 또 다시 자신들에게 위협이 생길까봐 부룬디를 떠나는 사람들도 있고, 반면에 난민이 된 사람들의 어느 정도는 부룬디의 위기상황을 틈 타 난민의 지위를 이용하여 선진국의 영주권을 얻으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부룬디의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부룬디를 위해 기도가 필요합니다. 이미 어려운 한 고비는 넘겼지만, 앞으로 많은 고비들이 부룬디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룬디에 진정한 평화가 임하도록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무라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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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땅 아프리카 부룬디 선교사 한상훈 남해연

http://africaburundi.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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