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룬디에서 핸드폰, 인터넷 사용하기

오늘은 부룬디의 이동통신사에 대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부룬디에는 이동통신사가 여러 개 있습니다.

LEO(레오), ECONET(에코넷), SMART(스마트), TEMPO(템포), 이렇게 4개가 이름이 알려진 이동통신사입니다. 지금 이렇게 4개만 기억이 나는 걸 보면 이게 다 인 것 같기도 합니다. ^^;;;;

이 중에 고객을 제일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는 레오입니다. 그 다음은 에코넷과 스마트인데요, 과거에는 서로 막상막하였지만, 요즘은 (특히 수도권에서는) 에코넷이 스마트보다 더 많은 고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이동통신 후발주자인 템포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각각 통신사를 설명을 드리자면,

- 레오는 (제 핸드폰 주소록을 기준으로) 휴대폰 사용자의 70%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기지국을 제일 많이 가지고 있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통화가 가능합니다.

- 에코넷은 ‘빠른 인터넷(3G)’을 강조하면서, 젊은 층의 고객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요, 부룬디에 3G 서비스가 들어오면서부터 최근에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3G 이용요금이 레오의 거의 2-3배 정도 되기 때문에 실속파 고객은 대부분 레오의 3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 스마트는 에코넷보다 더 빨리 발전을 했지만, 2G에서 3G로의 전환이 늦어져 고객을 많이 에코넷에 빼앗기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적인 통신망이 갖추고 있지 않아서 외곽지역에서는 통화가 안 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도에서만 사용하기에는 통화품질이 괜찮고 요금도 저렴합니다.

- 템포는 최근 1년 사이에 엄청난 광고를 쏟아 붓기 시작하면서 성장한 회사인데요, 제가 일 주일 정도밖에 사용해 보지 않아서 통화품질에 대해 평가를 내리기가 어렵고요, 다만 3G 인터넷 정액요금제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가입자가 매우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매우 저렴한 통화 프로모션을 자주 열어 값싼 통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부룬디 이동통신 대해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1. 2G, 3G 서비스가 둘 다 가능하지만, 도시를 벗어나면 2G만 가능합니다.

2. 2G는 GSM 방식입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2G 핸드폰(CDMA 방식)은 사용할 수 없지만, 유심칩을 꽂아 사용하는 3G폰은 부룬디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선불 충전방식이며, 단일 요금제 입니다.
한국처럼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후불요금제도 있기는 하지만, 전국민의 99.99%는 선불 충전방식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요금제라는 개념은 없고, 그냥 ‘10초에 얼마’ 이런 식입니다.

4. 같은 통신사 사이의 전화통화(망내통화)할 때에는 요금이 할인이 됩니다.
물론 통신사마다 할인율은 다르지만, 모든 통신사들이 망내통화 할인을 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레오 번호를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5. 많은 사람들은 2개 이상의 통신사 번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위의 4번과 같은 이유로 인해 레오번호와 에코넷번호, 또는 레오번호와 스마트번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화번호를 교환할 때 보통 (통신사 별로) 2-3개의 전화번호를 적어주고는 합니다.

6. 선불충전카드는 길에서 쉽게 살 수 있습니다.

노란색 또는 연두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에게서 구입하면 되는데, 판매원들이 모든 통신사 충전카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 맞는 통신사를 말하고 필요한 금액만큼 구입하면 됩니다.

자 이제는 부룬디에서 핸드폰을 사용하는 방법과 인터넷 사용에 관해 알아볼까요?

가장 많이 사용하는 회사인 레오통신사를 기준으로 설명드립니다.

부룬디에서 핸드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만 하시면 됩니다.

첫째는 유심칩을 개통하는 것과

둘째는 유심칩에 요금을 충전하는 일입니다.

가까운 레오대리점에 가셔서 유심침을 구입하고, 번호등록을 하시면 되는데, 이때 신분증을 지참하셔야 합니다. 여권사본을 가지고 가시면 됩니다. 유심칩 가격은 1,000프랑입니다.(2014년 1월 부룬디 은행 기준 1달러=1,525프랑)

레오에서 유심칩을 개통 받으셨으면, 선불충전카드를 구입하시고 충전하시면 됩니다.

충전카드는 100프랑, 500프랑, 1000프랑, 2000프랑, 5000프랑, 10000프랑, 30000프랑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충전카드 뒷면을 동전으로 긁어 벗겨내면, 번호가 나오는데, 그 번호를 안내에 따라 입력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100*충전카드번호# 이렇게 누르시고 통화버튼을 누르시면 충전이 완료됩니다. 잔액확인은 *101# 통화버튼이고, 자기번호 확인은 *998# 통화버튼입니다.(이 번호들은 레오통신사 기준입니다)

핸드폰 인터넷을 사용하시기 위해서는요,

정량제 상품을 구입해서 사용하시는 것이 많이 저렴합니다. 위의 방법으로 금액을 충전하신 후에 바로 사용하실 수 있지만, 1Mb당 부과요금이 매우 비쌉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정량제 상품을 구입해서 사용합니다.

구입하는 방법은, *405*원하는 정량*1# 통화버튼 입니다. 아래에 사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정량제 상품을 구입하기 전에, 당연히 유심칩에 위에서 안내해 드린 대로 일정금액이 충전이 되어 있어야 하겠지요?

정량제 요금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통신비가 결코 저렴하지 않은데요, 한국과 비교해서도 더 많은 통신비를 지출하고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아직은 현지인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매우 드물답니다. 또한 인터넷 정량제 번들요금 상품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딱 2개(레오통신사와 에코넷통신사)밖에 없기 때문에 인터넷 요금은 당분간 낮아질 여지는 없어 보입니다. 참고로 이웃나라인 르완다의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통신비가 50% 정도 저렴하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스마트폰에서 인터넷을 하기 위해서 APN(엑세스 포인트 네임) 설정을 해주셔야 합니다. 스마트폰의 설정-추가-네트워크설정-엑세스 포인트 네임(또는 APN)에 들어가신 후에 ‘추가’ 버튼을 눌러 새로운 APN을 생성해 주셔야 합니다. 이름란에는 아무거나 입력하시면 되고, APN란에는 UCNET 이라고 입력하시면 됩니다.(레오통신사 기준입니다)

나머지 항목들은 빈칸으로 놔두시면 됩니다. 그리고 저장버튼 누르는 것 잊지 마시고요.

제가 부룬디에서 경험한 바로는 KTF와 SKT폰은 확실히 사용이 됩니다. LGT를 사용하시는 분을 만나보지 못해서 이 부분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수도를 벗어나게 되면 2G를 사용해야 하는데, 핸드폰에서 수동으로 2G로 바꿔줄 수 있어야지 좋은 통화품질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2G 지역인데 3G 또는 4G로 설정을 해 놓으신다면, 핸드폰 밧데리 소모도 많고, 신호도 잘 못 잡습니다. 그래서 수동으로 2G<-->3G 변환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알아오시면 매우 유용하답니다.

그리고 노트북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USB 모뎀을 구입하여 사용하시면 된답니다. USB 모뎀에 USIM을 삽입하여 노트북과 연결 후 인터넷을 하는 방식입니다. USB 모뎀도 타국에서 가져오신 것이라면(또는 부룬디 내의 타통신사에서 사용하던 것이라면) Usim Lock을 해제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리 안 풀고 오신 분들은 수도에 있는 컴퓨터 수리매장에서 약 2불 정도에 유심락을 해제할 수 있기도 합니다. 레오통신사에서 파는 USB 모뎀의 가격은 55,000프랑 입니다. 2G, 3G 사용되는 중국산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