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룬디 활동 소식/2013년 월간 소식

[7월 소식]

by HAN & Lucy 2013. 8. 26.

샬롬~

사랑하는 후원자 및 동역자 여러분, 평안하신지요?

부룬디에서 평화의 인사를 전해드립니다.

 

한국에는 지금쯤 무더위와 장마가 번갈아가며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을텐데요.

여러분들의 가정과 삶 속에 늘 행복과 시원함이 가득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부룬디도 지금 촉촉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하늘이 흐리더니 드디어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5월부터 8월까지 부룬디는 건기입니다. 이때에는 비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옵니다. 그래서 땅이 많이 메마르고 심지어는 갈라지기까지 합니다.

오늘 내리는 비가 땅 위에 있는 모든 식물들뿐 아니라 부룬디 사람들의 마음도 시원하게 적셔주었으면 좋겠습니다.

 

7월 부룬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1. 드디어 2년짜리 체류비자를 받았습니다.

 

열심히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2월에 체류비자를 신청했었는데 거절당했습니다. 이민국 규정이 바뀌어서 부룬디에 연속적으로 5개월 이상 거주해야지만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제가 4-5월에 한국과 케냐 등에 다녀오느라 부룬디에 살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나’하는 마음에 신청을 해본 것인데, 다행이 비자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저만 비자가 나오고, 아내는 일주일이 지나도 전혀 소식이 없어서 ‘혹시 이번에도 거절당하지는 않을까’ 조마조마 했었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에 비교적 쉽게 비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또한 앞으로 열심히 사역할 수 있도록 응원과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 부룬디 언어와 문화를 열심히 익히고 있습니다.

 

부룬디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언어는 키룬디어, 불어, 스와힐리어, 영어입니다.

키룬디어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부룬디의 대표적인 언어입니다.

불어는 부룬디를 19세기 말부터 점령하고 있었던 독일이 1차 세계대전 때에 벨기에군에게 패해 철수하고, 벨기에가 부룬디를 통치하기 시작한 20세기 초부터 부룬디에서 사용되었습니다. 현재 부룬디의 공용어는 키룬디어와 불어입니다.

스와힐리어는 부룬디의 인근 국가들(케냐, 탄자니아 등)의 영향을 받아 부룬디에서도 사용되고 있는데, 주로 탕가니카 호수 근처 지역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는 부룬디가 동아프리카 공동체에 가입함에 따라 케냐, 르완다, 우간다 등의 영향을 받아 현재 사용인구가 점차 늘고 있지만, 아직은 사용인구가 매우 적습니다. 부룬디에 다녀가셨던 ‘꿈꾸는 카메라’ 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영어는 통했지만, 부룬디에서는 영어가 무용지물의 언어이다.’ 그런데 요즘은 길거리에서도 곧잘 영어 한 마디 정도는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곤 합니다. 동아프리카 공동체의 공용어가 영어다보니 부룬디도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겠지요. 그러나 아직도 영어 사용 인구는 (제 생각에) 10%도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현지 언어인 키룬디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워낙 생소한 언어이다 보니 배우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네요. 마땅히 참고할 만한 교재 찾기도 어렵고, 어디서 교재를 하나 찾아내면 전부 불어로 설명이 되어 있고... 그래서 부룬디 초등학교 국어책(키룬디어)을 구입해서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나면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공부한 키룬디어를 써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노력하다보면 언어 실력이 좀 늘지 않을까요? 파이팅 할 수 있도록 응원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암기의 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3. 어린이교육센터(C.E.C) 사역 소식입니다.

 

CEC는 부룬디의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좋은 주일학교 교사들을 양성하기 위해 선임선교사님이 만드신 단체입니다. 현지인 목사님 한 분과 청년 한 명이 스텝으로 섬기고 있는데, 아이들 다루는 솜씨는 한국의 교육전도사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

 

6-7월 동안 CEC에서는 ‘어린이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현지 교단의 동서남북 노회별로 각 1회씩 총 4회의 어린이 집회를 열었는데, 은혜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부룬디에는 어린이들이 무척이나 많이 있습니다. 이 어린이들이 자라서 어떤 사람이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어릴 적부터 양질을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좀 더 훌륭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겠지요? CEC는 부룬디 어린이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그리고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CEC는 꿈이 있습니다. 부룬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부룬디의 어른들을 대상으로 교육 사역을 하는 꿈 말입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그렇게 열심히 사역을 해왔지만, 앞으로 더 넓은 영역에서 사역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 모든 스텝들이 모여서 하반기 사역과 내년도 계획에 대해 논의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사역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기도했습니다.

CEC 사역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 겟세마네 센터 소식입니다.

 

겟세마네 센터는 수도인 부줌부라 중심에서 약 7-8킬로미터 정도 남쪽으로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한국의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처럼 현지 교회의 수련회나 컨퍼런스가 있으면 이곳에서 주로 행사를 합니다. 겟세마네 센터에는 넓은 예배당, 100명 정도 묵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강의실 여러 개, 수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과 넓은 운동장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가정은 현재 겟세마네 센터 안에 있는 사택에서 거주하면서 센터를 관리 운영하고 있습니다.

 

7월 24일-27일까지 현지 교단의 여성부 주관으로 ‘전국 여성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약 200명 정도가 3박 4일 동안 겟세마네 센터에 머물면서 집회를 가졌습니다. 이때 아내인 남해연선교사가 개회식 때 키룬디어로 인사말을 낭독했습니다. 지금은 더듬더듬 읽는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유창하게 잘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오늘은 말일이라 직원에게 월급을 주는 날입니다. 모든 직원들이 함께 모여 점심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즐겁게 월급봉투를 주고 받았습니다. 말도 안 통하는 선교사를 만나서 답답하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려고 노력하는 직원들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함께 식사하고 나면 (제 기분에) 좀 더 서로 가까워진 느낌이 듭니다.

 

 

 

동네 어린이들을 겟세마네 센터에 초대했습니다. 넓은 잔디 운동장에서 축구도 하고, 앞마당에서 함께 즐겁게 놀았습니다. 마땅히 주변에 공을 차면서 놀 수 있는 운동장이 없기 때문에 겟세마네 센터에 놀러온 아이들은 모두 신나게 놀고 돌아갔습니다. 센터에 손님이 없는 기간에는 동네 아이들과 주민들이 공을 차며 놀 수 있도록 개방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5. 사진으로 보는 부룬디

 

7월 한 달 동안 부룬디에서 사역하면서 찍은 사진들 중에 몇 장을 뽑아 부룬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겟세마네 센터 안에 예쁜 꽃이 피었습니다. 꽃 이름은 모르겠지만, 아프리카에는 한국에서 보지 못한 식물들과 동물들이 가득합니다. ^^ 꽃 잎이 엄청 예쁘지요?

 

 


 

 

저와 아내가 엄청 좋아하는 꼬치구이입니다. 길을 가다보면 심심치 않게 꼬치구이를 파는 가게를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염소고기로 만듭니다. 왼쪽 사진에 염소 머리가 있네요. 부룬디 사람들도 고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길에서 꼬치구이 하나 사먹고 한 끼 식사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지 임금에 비해 꼬치가 좀 비쌉니다. 우리 공사현장 일당잡부 일당이 2500프랑인데, 이 꼬치구이 가격이 1300프랑입니다.(1520프랑=1불) 부룬디 사람들의 소득이 얼마나 낮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그래도 꼬치구이는 참 맛있습니다.

 


 

 

 

부룬디 현지 마을 또는 교회를 방문할 때 빈손으로 가지 않고 사탕을 가지고 갔었습니다. 그런데 사탕은 그리 몸에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을 했는데, 비타민을 가지고 가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4월에 한국에 갔었을 때, 많은 분들의 후원으로 비타민을 많이 가지고 왔습니다. 어린이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고, 건강도 덤으로 챙길 수 있는 비타민정. 후원해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여기는 은다바부송고 건축현장입니다. 부룬디 정부에서 받은 땅 위에 울산 전하교회의 지원으로 보건소와 교육센터를 건축하고 있습니다. 현지 교단의 총회장과 임원목사님들이 건축현장에 방문해서 보건소와 교육센터를 어떻게 운영할지 논의를 하였습니다. 보건소에 들어갈 의료장비들의 구입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우선은 현지 교회 차원에서 모금을 해서 충당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모든 재정이 넉넉히 채워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룬디의 일반적인 집들의 모습입니다. 어디 산골짝 외진 곳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부룬디 수도로부터 탄자니아까지 쭉 뻗어있는 주요 3번국도 길가에 있는 집들입니다. 수도에서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부룬디는 언제쯤 물질적으로 넉넉하게 살 수 있을까요? 그동안 제가 펑펑 낭비했던 전기와 물, 그리고 버린 음식물이 생각이 나면서 부룬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탕가니카 호수의 모습입니다. 그냥 사진만 보면 ‘호수’인지 모르시겠지요? 바다 같은 호수 바로 옆에서 축구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 웰컴 투 부룬디!!!

 


어린이 집회의 모습입니다. 그동안은 왼쪽 그림처럼 조그마한 그림자료를 선생님이 직접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진행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스케치북 크기만한 그림자료로는 충분히 모든 아이들이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자료를 스캔받아 빔프로젝터를 사용하여 아이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편안하게 그림자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부룬디에는 전기가 들어오는 지역은 10-20%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전자장비를 사용하는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돈이 없기 때문에 전자장비를 구하지 못해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지, 전기가 안 들어오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교회가 발전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빔프로젝터와 스크린만 있으면 부룬디 어린이들이 편안하게 주일학교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따라 교회 한 구석진 곳에서 먼지만 잔뜩 머금고 있는 구형 빔프로젝터가 그립습니다.

 


 

부룬디에는 애가 애를 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얼마나 기특한지요? 한국에 있는 유년부, 초등부, 소년부 어린이들에게 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히 들기도 합니다. 애가 애를 업고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통해 많은 감동을 받곤 합니다.

 

또한 가슴 한 구석에서 말로 표현 못할 안타까움도 느껴지곤 합니다.

그래서 부룬디 어린이들에게 뭔가 놀거리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선은 쉽게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해보려고 합니다. 한 달에 한두 번 겟세마네 센터로 어린이들을 초청해서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짧은 말씀 시간도 가지고, 여건이 허락되면 비타민사탕이라도 하나씩 입에 물려주고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합니다.

 

‘시네마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조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주 내내 열리고 있는 목회자 세미나 모습입니다. 부룬디 교회에는 정규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교역자가 매우 드뭅니다. 히브리어, 헬라어는 고사하고 신학 수업을 들어본 교역자가 거의 없습니다. 오랜 내전 때문에 공부할 기회를 놓치기도 하였고, 경제 사정이 넉넉지 않아 공부할 기회조차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나서는 뒤늦게 초중고등학교를 다니자니 때가 늦기도 했고, 부룬디에는 검정고시 제도가 없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 세미나는 매우 중요한 사역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선임선교사님께서 그동안 목회자 세미나 사역을 잘 이어오셨지요. 그리고 이번에는 미국에서 교수님 두 분이 오셔서 목회자 세미나를 열고 계신데, 설교학 선교학 목회학 성경석의방법 등 다양한 분야를 탁월하게 정리해 오셔서 잘 전달해주시고 있습니다. 영어로 이야기하시면, 현지인이 키룬디어로 통역하는 방식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교수님 또는 목사님들 몇 분이 팀을 짜서 부룬디에 한 번 강의하러 오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부룬디에는 현재 한국 사람이 세 명 살고 있습니다. 저희 두 명과 한국에서 NGO활동을 하기위해 온 청년 한 명입니다. 그래서 한국 음식이 매우 귀합니다.

지난 주에는 양배추로 김치를 담가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습니다.

아내의 손 맛 때문일까요? 아니면 한국 음식이 많이 그리워서 일까요?

 


 

 

어린이 집회에서 기도하고 있는 어린이 모습입니다. 부룬디는 기독교 비율이 약 70%정도 됩니다. 온 국민이 모일 때 기도로 시작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이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부룬디가 좀 더 (정치적으로) 안정이 되고, (경제적으로) 살기가 더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어린이가 부룬디 교회의 큰 일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8월 한 달간도 평안하시고, 8월 말에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마호로! (평화라는 뜻의 부룬디 인사말입니다)

 

한상훈, 남해연 올림

 

'부룬디 활동 소식 > 2013년 월간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 소식]  (2) 2013.12.31
[11월 소식]  (2) 2013.11.28
[10월 소식]  (0) 2013.11.13
[9월 소식]  (6) 2013.10.02
[8월 소식]  (1) 2013.08.3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