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 & Lucy 2025. 4. 13. 16:15

아마호로! 안녕하세요?
요 며칠 부룬디 소식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저희 부부는 한국 방문을 잘 마치고 2월 20일에 부룬디에 잘 돌아왔습니다.
오는 길에 비행기가 DR콩고 동부지역 전쟁으로 인해 취소가 되어,
한참을 돌고 돌아 59시간 30분만에 부룬디 공항에 도착했답니다.
그런데 부룬디 공항에 짐이 몽땅 도착이 안 되어 며칠 간 마음을 졸이는 일도 있었답니다. ㅠ.ㅠ
한국에서 가져온 식품들이 상해버리기도 했고요. ㅠ.ㅠ

부룬디 사역 소식을 본격적으로 전해드리기 전에 제 근황을 먼저 나눠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1월 초에 한국 방문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동료 선교사님이 소개해 준 병원에서 여러가지 검사를 잘 받았답니다.

친절하게 정확한 진단을 내려주는 병원이에요~

건강검진 결과를 당일에 간략히 전달 받을 때,
의사 선생님께서 갑상선에 결절이 있는데 모양이 좀 암 같아 보이니,
타 병원에 가서 세침-조직검사를 받아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추천 받은 병원에 가서 세침-조직검사를 받았습니다.

목동의 한 병원에서 암 조직검사 하기 전에...

암일까? 아닐까? 검사는 아플까? 안 아플까?
병원 침대에 누워 천장을 이렇게 바라보며 긴장 반, 걱정 반이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무섭더라고요. ^^;;;

"검사결과는 일주일 후에 전화로 알려드립니다. 다만 결과가 안 좋으면 전화드리겠습니다."

일주일도 안 되었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검사결과가 나왔으니, 병원에 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 암인가 보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병원에 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병원까지 가는 길에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의사 선생님이 설명해 주는 말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95% 이상의 확률로 갑상선암 입니다" 라는 말밖에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조직 검사한 병원에서 연결시켜 주셔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가서 여러가지 검사를 한 뒤 암이 맞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바로 암환자 등록을 해주더라고요.
병원비의 급여 항목 중 95%를 나라에서 내준다고 하니 암환자들에게는 좋은 제도임에 틀림이 없지만,
막상 아래와 같이 등록되고 나니 마음이 좀 무겁네요. ^^;;

뭔가 암환자 확정? 받은 것 같은 느낌...ㅠ.ㅠ

그리고 수술날짜를 잡아 주셨는데요, 아래와 같은 일정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4월 16일 한국 도착
4월 20일 입원
4월 21일 수술
4월 25일 퇴원(나의 예상)
5월 중 1-2차례 외래 진료

폰트는 친절해 보이는데,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곳

갑상선암이 착한 암, 거북이 암이라고 하지만,
림프절로 전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런 얘기가 하나도 위로가 되질 않네요.
담당 선생님은 "싹 다 깨끗하게 도려내면 괜찮을꺼에요" 라고 하셨는데요,
위로의 말씀인지 겁주는 말씀인지 도무지 분간이 되질 않았습니다. ^^;;

'내가 뭘 잘 못 먹어서 그런걸까?'
'선교지가 힘들어서 그런걸까?'
'그 사람이 날 힘들게 만들고 스트레스 받게 만들어서?'
자꾸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힘드네요.

기침이라도 날 때면, 혹시 '폐로 전이된 걸까?'
골반에 통증이 있는데, 혹시 '림프절 타고 뼈로 전이된 걸까?'
이런 저런 생각으로 참 쉽지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주변에서 많이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요즘은 이런 저런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초월의 경지?에 조금씩 발을 담그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내일 모레에 한국에 들어가는데요,
수술과 회복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제 우울한 얘기는 그만하고
2025년 1월부터 4월 초까지 무슨 사역이 있었는지 간략히 살펴볼까요? ^^

2월 20일에 부룬디에 도착해서 '물 사역'을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가툼바협동조합센터와 샬롬장애인센터에 '우물파기'를 했고요,
가툼바 마을 네 곳에 '식수시설설치'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룬디에 2월-4월 사이에 잠시 들어온 게 아마도 '물 사역'을 하라고 하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이 번 달 소식을 좀 더 자세히 전해드려볼까요?
이번에도 좀 깁니다만, 끝까지 읽고 응원해 주실 거라 저는 믿습니다. ^^*

자~ 이제 시작해 볼까요?! 슝~~


1. 우물파기 사역

부룬디에 우물파는 회사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Amazi Water라는 부룬디의 유일무이한 회사에서 나와 John Peake씨가 회사를 창업했는데요,
이번에 잘 연결이 되어 가툼바 협동조합센터와 샬롬장애인센터에 우물을 파게 되었습니다.

2019년 가툼바협동조합센터를 건축할 때만 하더라도 수돗물이 잘 나왔었는데요,
건축을 마치고 나니 수돗물 공급이 줄어들었고, 최근 2-3년 사이에는 아예 수돗물이 들어오질 않네요.
그래서 우기 때에는 빗물을 아래와 같이 받아서 사용하고, 건기 때에는 상당히 힘들게 생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내에 가끔씩 나갈 때마다 한인 선교사님들 집에서 500리터 물통에 식수를 받아오곤 했지요.

 

부룬디에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노동=빗물 탱크에서 물뜨기
40킬로를 한 번에... 노장은 죽지 않았다!

3월 3일부터 우물파는 회사에서 와서 가툼바 협동조합센터 앞마당에 관정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호수 근처에 있는 가툼바 마을의 토질이 진흙이어서 팠던 구멍이 두 번이나 무너져 내렸고,
기름이 없어서 기계를 돌리지 못해 며칠이나 놀기도 했고,
굴착 기계가 고장이 나서 새로운 부품이 우간다에서 넘어오길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차량 바퀴가 터져서 공사가 중단 되기도 했지요. ㅠ.ㅠ

가툼바 협동조합센터 굴착 공사 모습
밤 11시까지 구멍을 뚫느라 엄청 시끄러웠습니다. ㅠ.ㅠ

드디어 3월 17일 밤 8시 경 관정 작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땅 속 깊이 70미터를 집어 넣은 파이프에 공기를 강하게 불어 넣으니 처음엔 흙탕물이 나오다가 이내 깨끗한 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3월 17일 밤 8시 경, 드디어 물이 나왔어요~
도대체 물이 뭐길래? 물 없인 못살아~ ㅎㅎ

루씨가 이렇게 해맑게 웃는 모습은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
남편한테도 이렇게 웃어주면 좋을텐데...

물이 터져 나오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거의 3주 간의 굴착 작업 끝에 물이 터져 나오니 어찌나 기쁘던지요!!

물이 터져나오는 모습

이렇게 물이 나온 뒤에,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워터펌프를 40미터 깊이에 설치하고,
물탱크에 수도관을 연결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워터펌프를 설치하는 모습
펌프가 우물에 빠지지 않게 단단히 고정해야 해요.
펌프 테스트해 보는 중
물탱크까지 파이프로 연결하는 모습
기존에 설치했던 빗물 받이 물탱크에 우물물을 연결하고 있어요.
주민들에게 나눠드리기 위해 새롭게 5톤짜리 물탱크를 설치했어요

위에 그림처럼 저희 센터에서 사용할 물탱크 말고도,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줄 물을 담을 5톤짜리 물탱크도 설치하였습니다. ^^
20리터짜리 말통 250개에 물을 담아갈 수 있는 양인데요,
매일 5톤의 물을 지역 주민들에게 생활용수로 나눠드릴 예정입니다.
(현재는 수질 검사 후 정수필터를 설치하려고 물품이 한국에서 오길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가툼바 협동조합센터의 우물파기 사역은 경주 구정교회 이상도 은퇴장로님께서 후원해 주셨습니다.
몇 년 간 폐지를 판 돈을 모아 보내주셨다고 합니다.
장로님의 선한 마음 덕분에 가툼바 마을 사람들이 생활용수를 공급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귀한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그리고 4월 1일부터 8일까지 샬롬장애인센터에도 우물을 파는 작업을 했습니다.
현재는 굴착작업은 마무리가 되었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배송되어 올 워터펌프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샬롬장애인센터에서 우물파기 모습
긴 쇠파이프를 하나씩 하나씩 땅속깊이 집어 넣으며 구멍을 팝니다.
샬롬장애인센터에도 물이 터져 나왔어요.

샬롬장애인센터의 우물파기 소식은 다음 번 소식에 더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우물파기의 재정은 대구동신교회 최용호 집사님께서 후원해 주셨습니다.
어머님의 장례식 이후 남은 재정을 아프리카 부룬디 사람들을 위해 흘려보내주신 집사님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 Dr Kim의 부룬디 방문

닥터김, 김선영 자매님이 부룬디에 다녀갔습니다. 

김선영 자매와 저는 2011년에 과천교회 고등3부에서 학생과 교역자로 만났습니다.
시간이 오래지나서 기억이 희미하지만, 선영이는 피아노를 잘 쳤고 그래서 반주자로 열심히 봉사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고3이 반주자로 봉사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었는데, 선영이는 너무 열심히 봉사를 해서, 저는 속으로 도대체 공부는 언제 하나 싶기도 했었지요.
열심히 공부를 해서 의대에 진학을 했고, 최근에 14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어느덧 산부인과 전문의가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한국에 연초에 있는 동안 부룬디에 오고 싶다는 카톡이 왔습니다.
올 초에 다니던 병원을 그만두고 부룬디에 다녀가고 싶다네요.
그래서 (암 수술도 있고 해서 최대한 이른 날짜인) 3월 1일에 오라고 했는데,
2월 28일에 병원을 사임하자마자 당일에 비행기를 타고 부룬디에 진짜로 3월 1일에 왔습니다. (이런...ㅠ.ㅠ)

방문 일정을 다 마치고 부룬디 공항에서 한 컷
우무초 합창단에게 특강을 하는 모습
닥터김이 우무초 합창단을 위해 선물을 한국에서 가져왔어요~ 근데 내꺼는??
가툼바 마을 임산부들에게 임신/출산 교육 중
자~ 이렇게 한 번 만져보세요~ 태아 나이를 알 수 있답니다~
아기는 뱃속에서 이렇게 자라요~
임산부 들이 닥터김의 강의를 엄청 좋아하셨답니다.
지금은 QnA시간이에요~
수업 후 단체사진 한 컷
컨테이너에 들어 있던 아기용품을 선물로 나눠드렸어요~


3박 4일의 짧은 방문이었지만, 제가 부룬디에 대해 많이 보여주고 싶어서 일정을 엄청 빡빡하게 잡았더랬습니다.
특강도 2개나 부탁을 했는데요, 선영이는 이것저것 (불평없이) 모두 다 해주었습니다. ^^;
우무초 합창단에게 특강도 해주었고,
가툼바 마을의 임산부 분들에게 임신과 출산에 관한 특강도 훌륭히 해주었습니다.
주일에는 치비토케 지역에 있는 수해민 캠프에 방문하여 예배도 함께 드렸고요.

산부인과 전문의가 언제 다시 부룬디에 올까? 하는 마음으로 부탁을 했는데,
선영이는 싫은 내색 없이 부룬디에서의 일정을 잘 소화해 주었네요.
사실 제가 조금 더 건강하고 마음의 여유가 있었더라면 더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더 많이 신경써 주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음에 다시 오면 더 잘 챙겨줄께~ 선영아~ ㅋㅋ)

물도 안 나오는 우리 가툼바 센터에 매트리스 하나 달랑 깔고 불평없이 지내다가 간 선영이에게 무한한 칭찬과 감사를 보냅니다. ^^


3. 한국 방문

저와 루씨는 12월 20일부터 2월 18일까지 한국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사단법인 텐포원에 사업보고를 하고 회계감사를 받고, 2025년도 정기총회도 개최하였습니다.
특별히 부룬디 해외봉사단원으로 올 (지금은 이미 온) 김회창, 전성수 견습선교사 부부도 만나고,
밀렸던 한국에서의 업무들을 처리하였습니다.

숙소를 제공해 준 고마운 영락교회 모습
경동제일교회 소년부에 방문했어요~
텐포원 김동엽 이사장님 사무실에서, 견습선교사님들과 함께
텐포원 사업 및 회계감사 중이에요.
마포교회에서 멋진 장소를 빌려 주셨어요.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

전국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부룬디 선교에 도움을 주셨거나 도움을 주고 계신 분들을 만나 교제도 나누었고,
후원해 주고 있는 협력 교회를 방문하여 부룬디 선교보고 또는 특강을 하였습니다.
여러 분들과 기관, 교회에서 부룬디에 대한 소식을 듣고 싶어하시는 것을 보며 참 감사하고 더 열심히 사역을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

부룬디에 단기선교를 다녀간 대구동신교회 청년들과 함께~
포항대도교회에서 협력선교사로 임명해 주셨어요~
도성교회의 교회 표어가 참 마음에 듭니다.
하늘담은교회 주일 예배 설교 모습 (1부, 2부, 3부 다 하느라 행복했습니다)
하늘담은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루씨를 처음 만난 곳: 연지동 총회 건물 뒷편
우리 신대원 동기 최준혁 목사님이 개척한 파주 미소교회
제가 존경하는 차형익 목사님이 사역하시는 청주 행복한교회
제가 자랐던 고향 같은 교회인 마포교회
환대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신 아둘람의집: 정말 감사했어요~

한국 방문 시 찍었던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참 많은 곳을 방문하고 선교보고를 했었네요.

이제 다음 주 수요일(4월 16일)에 다시 한국에 들어가는데요,
이번에는 좀 자중?을 하려고 합니다... 만... ^^;;
그래도 부룬디 선교소식을 듣고 싶으시거나,
아프리카 부룬디의 역사, 문화, 정치, 경제, 생활환경 등 대해 더 알길 원하시거나,
선교 특강 등이 필요하시다면 카톡으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

수술 잘 받고 얼른 회복되어 더 많은 분들에게 부룬디에 대해 알리고, 부룬디 사람들을 돕는 일에 더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


 4. 샬롬장애인센터

요즘 부룬디는 우기 입니다.
도로 대부분이 포장이 되어 있지 않아서 우기만 되면 다니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 장애인센터 입소자 분들도 월요일에 왔다 금요일에 귀가하는데,
오고 가는 길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여성 장애인 두 분은 최근에 센터에 오시지 못하고 있습니다. ㅠ.ㅠ

그런데 작년 가을부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돗물까지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홍수가 나서 마을이 물에 잠기고 있는데, 먹을 물은 없습니다. ㅠ.ㅠ
그래서 시내에 종종 나가 물을 떠오고 있습니다.

1-2주에 한 번씩 시내에 나가 이렇게 물어 떠온답니다.
샬롬장애인센터에서 밥 지을 때 사용할 물이에요~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샬롬센터는 항상 웃음꽃이 피어 납니다.
센터를 이용하시는 중증장애인 분들의 웃음 소리가 센터에 가득하고,
우리 사역자들도 그 소리에 기운을 얻습니다. ^^

머리를 빡빡~ 아 시원하다~~
콜렌다는 항상 웃어요~ 슈쿠르는 무표정이 일품~
위성 TV 없었으면 어쩔 뻔 했을까요?
오늘은 루씨가 요리사~~
이 날도 루씨가 요리사~~
불멍 불멍 불멍~
이 날도 루씨가 요리사~~

한 달 전 쯤 3월 중순에 우리 직원 중 요리사 임마누엘이 사직을 하였습니다.
텐포원 부룬디 지부가 시작된 이후 직원 사직이 처음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루씨가 주로 14명 직원들 및 중증장애인 분들을 위해 점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루씨가 가능하지 않는 날에는 다른 직원들이 번갈아가면서 점심을 준비합니다.
얼른 착하고 실력 좋은 요리사를 찾을 수 있길 기도합니다.


 5. 장애인 월간 모임

가툼바 마을의 장애인 분들(한센인, HIV 보균자 포함) 약 50명과 함께 매월 정기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로 예배를 드리고, 때때로 외부 강사를 모시고 특강을 듣기도 합니다.
장애인 분들 스스로가 예배 순서를 도맡아서 진행하고 있고, 헌금도 하여 다른 장애인 분들을 돕는 일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4월 장애인 예배 찬양팀
회장님이 광고 겸 한 말씀 하시는 중
지금은 헌금 시간이에요
2월 장애인 예배 모습
예배 후에 다 같이 점심을 먹어요~
오늘 반찬은 밥, 콩, 감자, 미트볼~
모두가 돌아간 후 뒷정리를 열심히~
3월 장애인 예배 모습
4월 장애인 예배에는 식사 대신 옥수수 가루를 나눠드렸어요~

요즘은 월간 모임 후에 '수퍼마켓 협동조합'에 출자한 장애인 분들 약 40여 명이 남아 수퍼마켓 운영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연초에는 DR콩고 동부지역 전쟁으로 인해 DR콩고 쪽에서 구입해 가는 상품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수퍼마켓에서 파는 생수의 판매량도 많이 줄었네요.
요즘 전쟁이 소강상태인 것 같던데요, 매출이 좀 늘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


6. 쎄쎄쎄 어린이돌봄센터

어린이돌봄센터의 올해 어린이 수는 36명입니다.
질병과 집안 일 등의 이유로 보통 30-32명의 어린이들이 출석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단기선교팀이 가지고 온 어린이 옷을 부룬디의 김영수 선교사님이 우리 쎄쎄쎄에 기증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3월 7일에 우리 어린이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방긋 웃는 어린이들 때문에 기운이 나네요~~

그리고 한국에서 기증해 주신 단체티도 하반기 원복으로 어린이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이 옷 예쁘죠?
헤헤~ 너무 좋아요~
새 옷을 입고 찰칵~
옷 나눠주러 온 루씨 여사님~ ㅎㅎ
애들아~ 오늘 우리 이렇게 만들꺼야~
제가 만든 거 예쁘죠?
교육 활동 후 단체사진 한 컷

그동안 루씨가 색칠공부, 글자공부 등의 학습활동을 도맡아 해왔었는데요,
2월 말부터 텐포원 부룬디 지부의 해외봉사단으로 수고하고 있는 김회창/전성수 전도사님 부부가 3월 초부터 주2회 쎄쎄쎄에서 다양한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엄청 좋아라 합니다. ^^*

이것은 갈색 곰~ (근데 곰이 뭐에요?)
곰 곰 곰, 쩝~ 맛있겠다~
견습선교사님들과 수업 후 단체사진 한 컷
즐거운 율동 시간~~
재밌는 기차놀이~
헤헤~ 신나요~

이에 질세라 우리 현지인 선생님들도 더 열심히 어린이들에게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00일 정도 후면 졸업식인데요, 올해 22명의 어린이가 졸업을 하게 됩니다.
우리 쎄쎄쎄에서 밝고 건강히 자라서 초등학교에 잘 진학하면 좋겠습니다. ^^

올리바 선생님과 글자를 배우는 중
사무엘 쌤과 하는 즐거운 체조 시간


7. 식수 시설 설치 사역

작년 연말에 동숭교회 선교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우물파기 사역이 부룬디에서 가능한지 물어보시더라고요.

우물파는 회사가 거의 없어서 우물 파는 것은 쉽지 않고,
대신 식수 시설 설치 사역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식수 시설 설치 사역은 각 마을 근처까지 이미 놓여져 있는 상수도관을 각 마을 중심부까지 연결하여,
주민들이 보다 식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역입니다.

식수 시설 한 곳당 평균 300만원 정도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동안 동숭교회에서 '워터풀'이라는 모금행사를 통해 평균적으로 일 년에 2-3천만 원 모금이 되곤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선교부 집사님과 협의하여
부룬디의 10개 지역에 식수 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더랬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번 워터풀 모금 행사에 넉넉하게 후원금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

동숭교회 벽에 붙어 있는 워터풀 모금 현수막

이러한 연유로 이번에 동숭교회와 함께 부룬디 가툼바 마을의 여러 곳에 식수 시설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마을 이장님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달하여 현재 한 이장님이 4개 지역에 대한 식수 시설 설치를 요청해 주셨고,
다른 이장님이 8개 지역에 대한 식수 시설 설치를 요청해 주셨습니다. 

참고로 가툼바 마을의 수돗물 공급 상황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가툼바 마을의 초입 지역(동쪽 지역)은 수도청이 보내주는 수돗물이 잘 들어옵니다. (2-3일에 한 번씩은 꼭 들어오거든요)
그런데 깊숙한 지역(서쪽 지역)은, 수돗물이 몇 달 째 전혀 들어오지 않습니다. (우리 샬롬장애인센터, 협동조합센터가 이 지역에 있습니다)
아마도 초입 지역에서 물을 많이 이용하니, 깊숙한 지역에까지 수압이 도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ㅠ.ㅠ

마을 이장님이 식수시설을 네 곳에 설치해 달라고 공문을 보내주셨어요

이 12개 지역 중 4개 지역에 대한 비용을 동숭교회에서 송금해 주셔서,
요즘 바쁘게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 네 군데 지역에 식수 시설 설치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5톤 짜리 물탱크를 사러 공장에 다니고,
물탱크 지지대 설치를 위해 시멘트, 철근, 목재, 자갈, 모래 등등을 구입하러 시내에 왔다 갔다 하면서 지내고 있네요. ^^

시내에 철근을 사러 나옴: 루씨는 지금 계산 중
철근을 저희 차에 실으려면 요렇게 구부려야 해요. 영차~
목재소에 와서 나무를 사고 있어요
여기가 좀 더 싸다고 해서 여기도 와 봤어요
시내에서 잔뜩 사가지고 온 물탱크 지지대를 만들 건축 재료들
각 장소를 건축 재료를 배달하고 있어요
콘크리트 작업을 해야해서 모래를 구입했어요
긴 나무들은 자전거 택시로 배달을 시켰어요
오늘은 여기서 작업을 할꺼에요.
한 푸대가 기본 50kg가 넘어요. 엄청 무거움.

우리 텐포원 부룬디 지부에는 집짓기 사역과 식수시설설치 사역을 전담하는 담당자가 따로 있습니다.
이노쌍이라는 직원인데요, 고등학교 때부터 우리와 인연이 있었는데, 6-7년 전부터 우리와 함께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이노쌍이 건축 분야 사역을 잘 맡아 주어서, 네 곳의 식수 시설 설치 사역이 아주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답니다.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식수 시설 설치 사역은 크게 두 가지 공사로 구성이 됩니다.
첫째는 상수도관 연결 공사, 둘째는 물탱크 설치 공사.

수도청이 매설한 상수도관에서 지관을 빼오기 위해서는 수도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요,
이 부분은 마을 이장님의 몫입니다.
이장님들이 여러번 수도청에 다니면서 빨리 허가를 받아야 본 사역이 진행이 됩니다. ^^;;

이미 수도관이 근처까지 매설된 곳이라면 바로 물탱크 설치 공사가 들어갈 수 있고요,
몇 백 미터 정도 지관을 연결해야 한다면 수도청의 입회 하에 지관 연결 공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번에 선정된 4개 지역은 아주 근처까지 상수도관이 연결이 되어 있고,
이미 이장님께서 수도청으로부터 허가까지 받아 놓은 상황이라,
바로 5톤짜리 물탱크 설치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지금은 아침 7시 30분, 공사장에 건축 재료를 배달했답니다.
물탱크를 올릴 지지대 만드는 중
시멘트와 모래, 자갈을 이렇게 섞고 있어요~
아침 7시 30분, 새로운 곳에서 공사 작업을 시작해요.
콘크리트 작업을 준비 중이에요.
콘크리트 작업은 반드시 당일에 끝내야 해요~
오늘도 열심히 해보자고~~
오후 4시쯤 콘크리트 작업을 마쳤어요~
다음 날 콘크리트 작업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는 루씨

이제 2-3주 전에 주문해 놓은 물탱크만 잘 도착하면 될텐데요...
요즘 부룬디에 기름이 없으니, 공장에서 발전기를 돌리지 못해서, 원재료를 배달할 트럭이 없어서, 공장이 노는 경우가 많습니다. ㅠ.ㅠ
물탱크가 다음 주에는 꼭 공장에서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

이렇게 우물 파랴, 식수 시설 설치하랴,
요즘 바쁘게 부룬디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

완공된 식수 시설을 통해 주민들이 깨끗한 식수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


8. 목회자 세미나 사역

매달 둘 째주 화요일 마다 목회자 세미나를 하고 있습니다.
가툼바 마을에 있는 26여 개의 교회 중에 15개 교회에서 목회자 분들이 우리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1월과 2월에는 한국 출장으로 인해 휴강을 했고 3월부터 다시 시작을 했는데요,
3월 11일에는 '개혁교회 예배와 각 순서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개혁 교회 전통에서 각 예배 순서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의미와 배경 등에 대해 살펴보았고,
직접 해당 형식의 예배에 참여를 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성령의 임재를 중요시하는 부룬디 교회의 예전 형식과는 사뭇 다르게,
말씀을 강조하는 개혁 교회의 예전 형식이 아무래도 현지 목사님들에게 낯설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소함을 넘어서서, 부룬디 교회의 예배가 놓치고 있었던 정신에 대해 발견을 할 수 있었고,
동시에 부룬디 예배 형식을 좀 더 보강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

3월 목회자 세미나를 시작합니다~
개혁교회 전통을 따르는 예배를 드리면서 배우고 있어요~
3월 목회자 세미나
개혁교회 예배 형식에 대해 설명 중이에요
강사 한상훈, 통역 파스칼 목사님
우리 부룬디 예배와 개혁교회 예배는 뭐가 다를까요?
음... 제 생각은 이래요~
열심히 듣고 있는 목회자 분들

4월 8일 목회자 세미나에서는 부룬디 International Leadership University의 부총장이신 Dr. David을 초청하여 '스트레스와 힐링'에 대한 특강을 들었습니다.
참석하신 목회자 분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많이 배울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 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날 배운 이론을 사역과 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해 5월 목회자 세미나에서 2번째 강의를 해주시기로 한 Dr. David에게 감사드립니다. ^^

4월 목회자 세미나 강사는 Dr David
열강을 해주신 Dr David께 감사를 드립니다~

6월 목회자 세미나는 제 신학교 스승님이신 하늘담은교회 남정우 목사님께서 맡아주실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
남정우 목사님께서 안식월로 6월 한 달 간 부룬디에 오셔서,
International Leadership University의 신대원 학생들과
저희 협력 교회인 EEAC 소속 100여 명의 목회자 분들을 대상으로 신학 교육을 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9. 협력 교회 EEAC 관련 사역들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EEAC 교단의 정기총회가 겟세마네 센터에서 있었습니다.
저는 EEAC 교단의 협력선교사 자격으로 총회에 참석하였고, 2024년도에 진행한 사역들과 결산에 대해 총회에 보고를 하였습니다.

이어서 2025년 사역 계획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제 수술 일정과 6월에 다시 부룬디로 돌아오고 싶다는 기도제목을 여러 목사님들께 나눠드렸습니다.
총회에 참석한 모든 목사님들이 함께 제 쾌유를 위해 기도해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EEAC 교단 정기총회에서 사업보고를 드리고 있어요
제 치료를 위해 중보기도해 주셔서 감사해요~
EEAC 교단의 총회 후 총대들의 단체사진

특별히 이번에 제가 특별한 직책을 EEAC 교회로부터 맡게 되었습니다.
EEAC 교단의 신학교육기관인 Bible Study Institution (BSI)의 책임자(Director)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BSI는 EEAC 교단의 목회자 후보생을 교육하여 목회자를 양성하는 일 뿐 아니라
현재 이미 안수를 받은 100여 명의 목사님을 위한 계속 신학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입니다.

한상훈 선교사를 BSI 디렉터를 임명하는 것에 찬성하시는 분, 손들어 주세요~

모든 참석자가 만장일치로 저를 BSI의 디렉터로 임명을 해주어서 감사했습니다.
수술을 잘 마치고 돌아와서 그동안 제가 배운 것들을 이곳 교회에 잘 전달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

그리고 앞서 잠깐 언급을 했었는데요,
EEAC 교회 소속 가테리(Gateri)교회에 3월 2일에 방문하여 말씀을 전하고 왔습니다.
Dr. Kim도 부룬디에 도착한 다음 날에 함께 이곳 교회에 방문을 했지요. ^^;;

가테리 교회는 가테리 이주민 캠프 안에 있는 신생교회 입니다.
가툼바 마을에 홍수 피해를 입은 분들을 정부가 가테리 지역과 무빔비 지역으로 이주시켰는데요,
무빔비 지역은 작년에 다녀왔었고, 이번에는 가테리 지역을 방문하였습니다.

캠프 규모를 보니 대략 1천 명 넘는 사람들이 지내는 것 같았습니다.
가툼바 마을에서 이주해 온 EEAC 교인 분들과 더불어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작년부터 EEAC 가테리 교회를 조직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성인 35명과 어린이 50여 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나무 밑 그늘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는 EEAC 가테리 교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주일 예배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는 주제로 시편 23편과 다니엘서 3장의 말씀을 짧게 전했습니다.
이분들이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며 서로를 의지하며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현재 부룬디는 수해 이재민 뿐 아니라 DR콩고 동부지역 전쟁을 피해 부룬디 쪽으로 넘어오는 난민들의 수가 수 만 명을 넘고 있습니다. 가테리 캠프의 상황이 많이 열악해 보였는데요, 전쟁 난민을 위한 캠프의 상황은 더 열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부룬디 국민이 머무는 캠프의 상황이 그나마 외국인이 머무는 캠프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이분들이 속히 캠프에서의 생활을 끝내고 자기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수 있길 소망해 봅니다.

부룬디에서 가장 열악한 곳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창구조(Cankuzo) 지역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룬디 수도에서 제일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인데요, 개발이 상당히 저조하고 오랜 기간 동안 반군의 활동도 많았던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EEAC 창구조 교회에서 교회 재건축을 하고 있는데, 건축비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성도님들이 이미 새 교회 벽을 올려 놓았다고 전해 듣고는, 연초에 양철 지붕과 지붕을 지지할 철근 비용을 후원해 드렸습니다.

창구조 교회 성도들이 십시일반 모아 이렇게 건축을 했습니다.
지붕을 놓을 철근을 지원해 드렸어요
양철 지붕도 지원해 드렸어요~
열심히 지붕을 올리는 작업 중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있네요~
교회 모습을 갖춰가고 있네요~
EEAC 창구조 교회 건축이 잘 끝나길 빕니다~

거리가 너무 멀고, 기름이 없어서 지금 당장은 가보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교회가 멋지게 완공될 올 해 하반기에는 창구조 교회에 꼭 가보고 싶습니다.
모든 건축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창문, 문, 교회 바닥 콘크리트 작업 등 예산이 필요한 곳이 많은데요,
필요한 예산이 잘 채워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10. 아리랑 태권도장

아리랑 태권도장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도장에서 2단 한 명, 1단 네 명이 배출이 되었고, 이 분들이 번갈아 가면서 신입생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한 명의 사범은 기숙학교에 다니고 있는데요, 거기에서 방과 후 태권도 교실을 열어 태권도를 열심히 가르치고 있기도 합니다.

관장이 한국 출장을 가도 수련생 숫자가 안 줄어드네요~
격파 심사 중
격파 심사 중
승급 심사를 하고 있어요
다음 동작이 뭐지??
겨루기 호구가 부족해서 자유 발차기를 심사하고 있답니다. ㅠ.ㅠ
심사 결과를 놓고 심사관들이 상의하는 중
차렷! 경례~
초보이지만 제일 열심히 하는 흰 띠 수련생들
이얍~
승급 심사 후 단체사진 한 컷

이번 4월 3일에 아리랑 태권도장에 승급심사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뽐내었고, 서로의 실력을 보면서 도전을 받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부터 심사 항목에 '격파'를 추가 하였습니다.
부룬디 태권도협회의 승단 심사 항목에도 '격파'를 추가하는 것을 제가 건의해서 다음 승단 심사 때부터 반영하기로 하였습니다.

플라스틱 송판은 강도가 약, 중, 강으로 구분되어 만들어 지는데, 저희가 사용하는 송판은 중급 이상의 강도를 가진 것입니다.
그래서 왠만한 힘과 속도로 쳐서는 격파가 성공되기가 어렵습니다.
격파를 성공시킨 수련생들은 기쁜 마음을 맘껏 표현하였고,
격파에 실패한 수련생들은 아쉬운 마음을 가지면서 앞으로 좀 더 분발해야겠다고 결심을 하는 눈치였습니다.

우리 아리랑 태권도장이 부룬디 내에서 가장 늦게 설립된 도장이긴 하지만,
이내 최고의 도장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우리 수련생들이 열심히 하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몸도 정신도 건강한 사람을 키워낼 수 있는 태권도가 부룬디 전역에 전파되면 좋겠습니다.


11. 한글 교실

매주 토요일마다 온라인 한글 교실이 두 차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전 10시 수업은 전도웅 장로님께서 태권도 사범들 대상으로,
오후 1시 수업은 전혜원 선생님께서 우무초 합창단원들 대상으로 수업을 해주시고 있습니다.

태권도 사범들에게 전도웅 장로님께서 한글 강의를 하는 모습
우무초 합창단 한글 수업 중

학생들이 한국의 다른 외국인들처럼 한글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진도가 더디게 나가고 있지만,
두 분의 선생님들께서 잘 지도해 주고 계셔서, 학생들이 기초를 아주 잘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부룬디의 ILU 대학교에서, 그리고 다른 청년들이 한글을 배우고 싶다고 문의가 종종 옵니다.
한글 교육을 그저 일방적인 관점에서의 제국주의 선교 방식이라 치부하면서 지양하는 것보다는,
문화교류 차원에서 이해를 하면서 현지 분들의 필요에 발 맞추어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학생들이 한글과 한국어를 잘 배워, 나중에 한국과 부룬디를 연결하는 일들에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12. 기타 사역 및 기타 소식

우무초 합창단 연주회 노래 연습 중이에요~

우무초 합창단이 2025년 연주회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문기 지휘자님이 보내주신 곡을 현지어로 번역하여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행정안전부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었지만, 자체 모금을 통해 멋진 음악회를 열고자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

부룬디로 7월 중순에 오실 이문기 지휘자님, 조하은 반주자님 등과 더불어,
올해 음악회를 위해 수고해 주실 모든 분들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2025년 음악회 날짜는 8월 2일과 3일 입니다.
유튜브 실황녹화 공개는 8월 20일 정도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후원, 그리고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작년 9월에 시작된 2024-25년도 장학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학비와 학용품만 전달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한 달에 한 번씩 장학생들을 만나 학생들이 계속 공부할 수 있는 의지와 비전을 가질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쎄쎄쎄 졸업을 한 장학생들과 정기모임 중

우리 비올렛 선생님이 매달 쎄쎄쎄 졸업생 장학생들을 만나는 모습입니다.
어린이들이 집에서부터 걸어와야 하는데, 요즘 우기라 비가 오는 날에는 출석률이 좀 떨어집니다.
그래도 꾸준히 매달 모임을 가지면서 아이들이 전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렸지만, 지금 우기가 한창 입니다.
탕가니카 호수의 수위가 다시 높아지고 있고, 루시지 강의 하류가 범람하여 가툼바 마을이 다시 물에 잠기고 있습니다. ㅠ.ㅠ

협동조합센터 위에 올라가 찍은 사진입니다.
센터 바로 앞까지 탕가니카 호숫물이 넘쳐 들어왔습니다.
5월까지만 잘 버티면 6월부터는 건기가 시작되어 호숫물 수위가 더 이상 올라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을에 물이 차고 있어요.ㅠ.ㅠ
수해를 입은 한 가족이 가툼바 마을에서 살아가는 방식

집에 물이 들어와 할 수 없이 공터에 비닐 하우스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이렇게 집을 임시로 짓고 사시는데, 사실은 임시가 아니라 일 년 내내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기후변화, 정부의 무능함, 고위 관료의 사적 이익 추구 등이 맞물려 이런 일들이 몇 년 째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힘들게 사시는 분들을 위해 계속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가장 최근에 공사를 끝낸 집짓기 사역

집짓기 사역은 계속되고 있습니다만, 몇 달에 한 채를 지을까 말까 하고 있습니다.
홍수로 침수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상습적으로 침수가 되는 곳에 집짓기 사역을 하는 게 의미가 없다 판단이 됩니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 집짓을 땅을 임대 또는 마련한 분들에 한해서 집짓기 사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집짓기 사역이 천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후원해 주신 분들은 이 부분을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4월 11일, 책상 기증 후 단체 사진 한 컷

가툼바 마을의 ECOFO5 학교에 한국에서 기증 받은 책상을 기증했습니다.
엊그제 4월 11일에 책상 34개를 학교에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몇 년 전에 동일한 책상을 ILU 대학에도 기증을 했었는데요,
이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ILU 대학에 진학하여 같은 책상에서 공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2월 25일 부룬디 공항에서
2월 27일 직원 월례회 때 자기 소개를 하는 봉사단원들

앞에서 잠깐 언급해 드렸었는데요,
2월 25일에 김회창/전성수 전도사 부부가 부룬디에 해외봉사단 및 견습선교사로 파견을 받아 입국했습니다.
가툼바 협동조합센터에서 저희와 함께 거주하면서, 어린이돌봄센터에서 어린이 사역을 주로 하게 되었습니다.

두 분이 맡은 사역들을 잘 감당하고, 건강하게 부룬디에서 지낼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한국에 나가 있는 동안에, 두 분은 탄자니아에 있는 여러 선교사님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안전하게 모든 여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자동차가 총 몇 대 일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룬디의 유류 사정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기름이 부족해진지 4년이 넘어 5년 가까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 같습니다.
주유소에 기름을 넣기 위해 차량들이 길게 줄 서 있는 모습을 보니 한숨만 나오네요.
저희도 기름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기름이 떨어질 때가 되면 여기저기 전화 걸어 사정하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ㅠ.ㅠ


이번달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 번 소식도 알차고 풍성하게 전달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사역을 하겠습니다.
부룬디 사람들과 사역을 위해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무라코제 차아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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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땅 아프리카 부룬디 선교사 한상훈 남해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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